‘헤어질 결심’ 영평상 6관왕→신인배우상 아이유·손석구 영예 [종합]
입력 2022. 11.24. 09:33:43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제42회 영평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휩쓸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는 제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진행은 배우 임호와 평론가 강유정이 맡았다.

최우수 작품상은 ‘헤어질 결심’이 받았다. 해외 촬영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박찬욱 감독은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박 감독은 “영화 한편을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굉장한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하는 또 하나의 드라마”라며 “이 일을 하면서 우리는 성장과 붕괴, 또 새로운 성장을 계속 경험한다. 이 여행을 함께해 준 우리 배우 스태프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 덕에 조금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생각한다. 키워주셔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보고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에게 정말 큰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이 이 영화를 미리 인용용하고, 요리해서 잡수시고 그런 덕에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도 지칠 때마다 여러분의 사랑을 생각하며 정신 차리겠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헤어질 결심’은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까지 6관왕에 올랐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는 “‘영평상’ 감사드린다”라는 한국어 소감과 함께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로서는 촬영장에서 자유롭고 행복함을 느낀다. 그런 기회를 주신 박찬욱 감독님 감사드리고, 정서경 작가님 좋은 대본 써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가장 감사하고 싶은 분들은 ‘헤어질 결심’의 스태프 한분 한분께 다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헌트’(감독 이정재)의 정우성이 수상했다. 정우성은 “신인 감독에게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 먹은 차에 개인적으로 이렇게 영평상을 받아 감사하다, 신인 감독이 김정호는 정우성 아니면 쓸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했었다”라며 “신인 감독의 성과를 인정하고 싶지만, 저 같이 좋은 배우와 함께 한 훌륭한 스태프들이 있어서 받을 수 있었기에 신인 감독 이정재에게 감사를 받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상을 받게 되면 기쁨 보다는 자격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특히 영평상은 대한민국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라며 “제게 상이 주어졌을 때 내가 받을 자격이 돼 있나, 이 상의 가치를 의미 있게 키워가게 돼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의 의미, 무게를 벗어던지고 내일 하루, 오늘 하루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그렇게 앞으로 또 정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과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는 “영화 평론가님들이 주시는 상이라 더 영광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 제가 쓴 영화를 좋아한다는 게 이상할 수 있지만 시나리오 제외한 다른 부분도 좋아했다. 영상과 스토리 연기 연출 바람과 파도까지 너무 아름다워서 그래서 각본이 더 좋아보여서 상을 탈 수 있게 됐다”면서 “영화를 만들어주신 스태프 여러분 너무 감사드리고, 특히 박해일 배우님 너무 오랫동안 감사드릴 것 같다. 오늘은 특히 탕웨이 배우에게 더 감사드리고 싶다. 사실 이 영화는 저에게는 탕웨이 배우가 시작이었고, 탕웨이 배우가 아니면 서래를 쓸 수도 만들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캐릭터를 머릿속에 넣고 살아가는데 그런데 어떻게 서래라는 캐릭터가 배우를 통해 서래를 될 수 있었는지 며칠간 생각하고 영화 보는 내내 생각했다. 탕웨이님, 서래가 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정 작가는 “박찬욱 감독님이 저에게 이 영화 쓰자고 제안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동안 함께 한 모든 작업들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언젠가 또 다시 이렇게 사랑하는 영화를 쓸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라고 약속했다.



남우조연상은 ‘킹메이커’(감독 변성현)의 조우진이, 여우조연상은 ‘헌트’의 전혜진에게 돌아갔다. 스케줄 문제로 불참한 조우진은 영상을 통해 소감을 말했으며 전혜진은 “‘헌트’는 시나리오도 그렇기도 했지만 사람들 때문에 하게 됐다. 제작자 스태프 배우진,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 기대하면 기대보다 현장에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팀들은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을 만큼 사람 욕심이 나는 팀이었다”면서 “누구보다 감독 데뷔 성공적으로 잘 마치신 이정재 감독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현장에서 상사로 평호로서도 그랬지만 칭찬에 약한 내게 ‘좋아요’ 해주셔서 방주경이 나왔다”라고 이정재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신인 감독상은 ‘헌트’로 데뷔한 이정재가 영예를 안았다. 해외 촬영 중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정재 감독을 대신해 ‘헌트’의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이정재 감독은 대신 영상을 통해 “신인감독상 수상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드리고 ‘헌트'’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시는 관객 분들과 함께 소중한 저의 스태프들과 배우 분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여우상은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지은, 신인남우상은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손석구가 받았다. 스케줄로 부득이하게 불참한 손석구는 “수상 소식 듣고 누구한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할까 생각하다가 딱 한 분에게 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면 같이 작업한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 큰 상을 수상한 것은 100% 감독님의 덕”이라며 “촬영 할 때마다 늘 목표는 하나였다. 감독님을 만족시켜서 퇴근시켜드리자. 그 마음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 있어 감사하다. 감독님께 술 한 잔 사드리겠다”라고 센스 있는 소감을 전했다.

수상 직후 무대에 오른 이지은은 “‘브로커’라는 영화는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여러 생각할만한 키워드를 던져준 작품이다, 이별로부터 시작된 만남, 결핍과 치유 가족의 의미 등 많은 것을 제가 담아내기 부족했지만 과정 자체를 예쁘게 봐주셔서 상을 주신 것 같아 아주 큰 격려가 됐다”면서 “선배들 덕분에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질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의 진심과 노고가 들어가는지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제가 받아본 상 중에 가장 떨린다. 저도 너무 당황스러운데 ‘브로커’로 받은 모든 행운과 배움, 관용의 시선 잊지 않고 열심히 해서 언젠가 다시 이 자리에서 뵙고 싶다”라고 바랐다.



공로영화인상은 안성기가 받았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안성기를 대신해 영화제 측은 “안성기 배우는 올해도 ‘한산: 용의 출현’ ‘카시오페아’ 등 세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다. 과거완료형 배우가 아닌 현재진행형 배우라 공로상을 반대하려 했지만,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부탁하는 마음에서 드리게 됐다. 상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하 제42회 영평상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헤어질 결심’
▲공로영화인상: 안성기
▲감독상: 박찬욱(‘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 탕웨이(‘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 정우성(‘헌트’)
▲여우조연상: 전혜진(‘헌트’)
▲남우조연상: 조우진(‘킹메이커’)
▲신인감독상: 이정재(‘헌트’)
▲신인여우상: 이지은(‘브로커’)
▲신인남우상: 손석구(‘범죄도시2’)
▲기술상: 정성진, 정철민(‘한산: 용의 출현’)
▲각본상: 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카시오페아’(국내), ‘애프터 양’‧‘푸른 호수’(국외)
▲촬영상: 김지용(‘헤어질 결심’)
▲음악상: 조영욱(‘헤어질 결심’)
▲독립영화지원상: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동령 감독‧박경태 감독(극영화), ‘모어’ 이일하 감독(다큐멘터리)
▲신인평론상: 김현승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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