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방송 결산] 초대박 난 ENA·잘 싸운 tvN·최후의 승자는 JTBC①
입력 2022. 12.15. 07:00: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이다. 올해 드라마계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문장이다. 속칭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채널에서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가 탄생했고, 올해 내내 부진의 늪에 허우적거렸던 JTBC는 연말에 '잭팟'을 터트리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그야말로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가득했던 2022년 드라마계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하나로 초대박 난 ENA

올해의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아닐까. '우영우'는 신생 및 무명 채널이었던 ENA를 단번에 주목받는 채널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작품 하나가 '초대박' 잭팟을 터트린 것.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지닌 우영우(박은빈)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매회 따뜻한 감동을 안기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방영 당시 시청률 상승폭도 대단했다. 1회 시청률 0.9%로 시작해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고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마지막 회에서는 17.5%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상파 방송마저 10%의 시청률을 넘기기 힘든 시점에서 대중에게 생소한 채널인 ENA에서 이룬 성과이기에 '우영우'의 성공은 더욱 고무적이다.

애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뜨거웠다.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에는 '우영우' 관련 '짤'(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들이 넘쳐났고,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김밥집 등 전국 곳곳의 촬영지는 관광 명소가 됐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우영우가 착용한 애착 가방, 고래 시계, 고래 키링, 무선 헤드폰 등의 아이템들이 줄줄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작품성과 화제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차트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우영우'는 종영 후 다양한 국가와의 리메이크 및 판권 계약을 논의 중이다. 또한, 최근 '우영우'가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크리틱초이스어워즈의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 tvN, 굵직한 작품들로 승부 '스물다섯 스물하나'→'슈룹'

tvN은 올해 멜로, 스릴러, 판타지, 휴먼, 퓨전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비록 '우영우'같은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초대박 드라마 배출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굵직한 작품들로 상반기, 하반기 라인업을 풍성하게 채웠다.

먼저, 올해 초에는 배우 김태리, 남주혁 주연을 맡은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작품은 빠져나올 수 없는 서사와 감각적인 영상미,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연기로 '명품 청춘물'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513%(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닐슨)로 종영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tvN '군검사 도베르만'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고구마 없는 다이내믹한 전개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미디와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밀리터리 법적 활극의 묘미를 제대로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안보현, 조보아의 새로운 연기 변신 또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0.1%를 기록했다.

이후 라인업도 탄탄했다. 특히 노희경 작가를 비롯해 홍정은·홍미란 작가, 정서경 작가 등 스타 작가들이 tvN 드라마를 통해 대거 안방극장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노희경 작가의 4년 만의 복귀작인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의 삶이 모두 주인공인 옴니버스 드라마.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노희경 작가는 '모두의 삶은 가치가 있고 행복해야 한다'는 기획의도에 따라 15명의 주인공을 세워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지만, 다른 에피소드에서 주변인으로 등장해 서사를 쌓아가는 배우들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총 20부작인 '우리들의 블루스'는 뒷심을 발휘하며 마지막 회 14.6%(자체 최고 시청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올해 선보인 작품은 판타지 로맨스물 '환혼'이다.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흥미로운 세계관과 살아 숨 쉬는 캐릭터, 촘촘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총 30부작으로 파트 1, 2로 나눠 제작됐다. 파트 1 20부작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먼저 방영됐다. 정소민과 이재욱이 이끈 '환혼' 파트 1 마지막 회는 9.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최근 첫 방송된 파트 2에는 고윤정이 출연, 전 시즌 여자 주인공 정소민에 이어 이재욱과 극을 이끌어 나간다. 4개월 만에 돌아온 '환혼' 파트 2가 파트 1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서경 작가의 복귀도 드라마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정서경 작가의 두 번째 드라마 집필작이자 4년 만의 시리즈 컴백작인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믿고 보는' 정서경 작가, '빈센조' '왕의 남자' 등을 연출 김희원 감독, 그리고 김고은·남지현·박지후까지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시청률 6.4%로 시작한 '작은 아씨들'은 최고 시청률 11.1%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작품성, 예술성,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K-콘텐츠의 '신흥강자'로 주목받았다.

tvN이 내놓은 올해의 드라마 중 김혜수 주연의 '슈룹'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픽션으로,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에 뛰어든 중전(김혜수)의 파란만장한 궁중 분투기를 담았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 여성 연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포용 등 현대적 가치관을 반영한 소재를 과감히 사극에 투입해 기존의 사극과는 또 다른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도 제대로 빛을 발했다. 16부를 온전히 이끈 김혜수를 비롯해 김해숙, 최원영, 김의성, 문상민, 옥자연 등의 열연은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이 극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슈룹'은 자체 최고 시청률 16.9%라는 단단한 기록을 남겼다. 이는 올해 방영한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한국갤럽이 최근 공개한 '11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는 선호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JTBC 드라마의 구원투수 '재벌집 막내아들'

JTBC 드라마는 올해 11개월 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 사람만'은 1%대를 넘기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고, '인사이더', '설강화', '클리닝 업' 등도 2~3%대에 머물렀다. '공작도시'와 '그린마더스클럽'도 3~4%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최고 7.8%), '모범형사2'(최고 8.1%)와 '서른, 아홉'(최고 8.1%)이 그나마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드라마 속 커플 중 가장 핫했던 '추앙 커플' 손석구·김지원을 탄생시킨 화제작 '나의 해방일지'는 시청률은 세 작품에 비해 떨어지지만 뜨거운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마니아층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고 시청률 6.7%에 그쳤다.

이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장한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그간의 JTBC 드라마의 부진을 단숨에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11회까지 방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자체 최고 시청률 21.1%(11회)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 '슈룹'(16.9%)의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무엇보다 단 11회 만에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3위에 올랐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부부의 세계'가 28.4%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SKY 캐슬'이 23.8%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2막이 시작됨과 동시에 20% 벽을 넘어선 만큼, 이대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남은 회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JTBC를 최후의 승자로 만들어 준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주 3회 편성, 회귀를 소재로 한 판타지 요소로 화제가 됐으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NA, tvN, JTBC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