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설날'이 왜?…韓 스타들, 설 인사에 中 누리꾼 댓글 테러 봉변
입력 2023. 01.25. 12:39:08

서현-장원영-방탄소년단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한국 스타들이 설날 인사를 했다가 댓글 테러 봉변을 맞았다.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아니라 '설날'로 표현했다는 이유다.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해피 설날 보내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배우 겸 가수 서현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Lunar New Year"이라는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두 사람의 SNS에는 중국 누리꾼들의 댓글 테러가 이어졌다. '해피 차이니즈 뉴 이어(Happy Chinese New Year)'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구토하는 이모티콘을 도배하며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심지어 욕설과 '중국 조선족 복식을 입으니 정말 예쁘다'라며 도 넘은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설날을 맞아 올라온 방탄소년단의 '2023 Happy Seollal Greeting' 영상에서도 중국 누리꾼들의 무분별한 악플과 비난은 이어졌다. '해피 차이니즈 데이'라고 댓글을 달며 도배하자 전 세계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며 'Happy seollal BTS'라고 맞불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국박물관, 디즈니랜드 등을 상대로 '음력 설' 표기에 딴지를 걸며 댓글 테러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디즈니는 동일한 표현을 고수하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중국 누리꾼들의 근거 없는 주장과 악플이 계속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세계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중국 설'(Chinese New Year) 표기를 '음력 설'(Lunar New Year)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누리꾼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어떠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한국의 좋은 문화는 다 중국에서 유래했고, 한국에서 먼저 훔쳐 갔다는 억지 주장만 펼치고 있다. 정작 중국에서는 음력 설을 '춘제'(春節)라고 부르고, 영어로 번역할 때도 'Spring Festival'로 표현하고 있다.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사실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자주 바뀌었다가, 약 2천 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 1일로 고정된 것이라고 한다. 즉, 설날과는 유래부터 의미까지 아예 완전히 다른 명절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서 교수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에게 약 1만 여개의 악플 공격을 받게 됐다. 직접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가족을 향한 욕설 등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했다.

서 교수는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금도를 넘는 중국 누리꾼들이 참 많았다. 내가 미워도 가족을 건드리는 건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 생각된다"면서 "중국의 역사 및 문화 왜곡에 맞서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반면 앞서 그룹 뉴진스 다니엘은 음력 설을 '중국 설'이라고 표기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일 "What r u bunnies(팬덤명) doing for Chineses new year?"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설이라고 표기한 사실이 퍼지면서 거센 비판이 일자, 다니엘은 공식 SNS를 통해 "실수를 깨닫고 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께 메시지가 전달이 됐고, 돌이킬 수 없게 됐다"라며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세계적으로 K-POP이 주목 받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집중된 만큼 파급력이 가진 아티스트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은 글로벌 팬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의 문화공정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역사 인식에 대한 실망감은 지울 수 가 없다.

이를 계기로 유명 브랜드나 국제 기구들의 설 표기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Lunar New Year'로 사용되는 추세다.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로, 중국만의 명절인 것처럼 소개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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