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2’가 문제면 ‘춘향전’도 부도덕” 방심위 결정에 네티즌 갸우뚱 [종합]
입력 2023. 02.01. 10:23:06

'고딩엄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미성년자 여성과 성인 남성의 연애‧임신‧출산을 다룬 ‘고딩엄빠2’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문제없음’ 결정을 받았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22일, 12월 6일 방송된 MBN ‘고딩엄빠2’에 대해 ‘문제없음’을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22일 방송 당시 ‘고딩엄빠2’에서는 18세 여성이 10살 연상의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임신한 뒤 서울의 미혼모 센터에서 홀로 아이를 출산한 모습을 보여줬다.

12월 6일 방송분에서는 19세 여성이 11살 연상인 남자와 연애 후 임신 및 출산으로 산후우울증을 겪고 방황하는 모습을 다뤘다.

해당 방송 이후 미성년자 여성과 성인 남성의 연애, 임신, 출산을 미화하는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날 위원 5명 중 3명은 ‘문제없음’, 1명은 ‘의견진술’, 1명은 ‘권고’ 의견을 내면서 최종 ‘문제없음’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김우석 위원은 이에 대해 “이게 문제라고 하면 과하다. ‘춘향전’이나 ‘로미오와 줄리엣’도 다 부도덕한 것”이라며 “책임감을 갖고 애를 키운다면 칭찬해주면 된다. 이를 만약 문제제기한다면 가정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위원도 “진행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루밍 성범죄로 단정하기 어렵다. 저도 ‘문제없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옥시찬 위원은 “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프로그램 자체가 10대 미혼모를 다루는데 불건전한 남녀관계를 오락적으로 보여주는 건 100% 문제”라며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이광복 소위원장은 “방송사에 소재 선택을 할 때 조금 더 고민을 해봤으면 한다. 제작진이 너무 시청률에 유혹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 저는 ‘권고’ 의견을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방심위의 ‘문제없음’ 의결에 네티즌들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21세기에 이뤄진 미성년자와 성인의 임신, 출산을 ‘춘향전’과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방송된 ‘고딩엄빠’는 약 10개월에 걸쳐 다양한 청소년 부모의 이야기를 살펴보며 ‘청소년 부모’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러나 출연자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제작진은 시즌을 종영하고, 2주간 재정비 시간을 거쳐 1월 18일 시즌3를 재개했다.

‘고딩엄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보완‧개선해 나가겠다. 시즌3를 통해 청소년 임신‧출산 미화가 아닌, 청소년의 혼전임신에는 냉혹한 자기희생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보다 명료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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