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소속사 대표VS팬카페 매니저, 법적 공방…홍지윤 '난감'
입력 2023. 02.02. 13:23:17

홍지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수 홍지윤이 소속사 대표와 팬카페 매니저의 법정다툼에 직접 사과했다.

홍지윤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황당하고도, 마음 아픈 기사 소식으로, 팬분께 참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누구보다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분이신 걸 알기에,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고,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사자성어를 덧붙였다. 마음이나 행동이 몹시 흉악하다는 뜻인 인면수심을 통해 홍지윤은 답답한 마음을 대신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홍지윤 팬카페 윤짱지구대 매니저 A씨는 소속사 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모 씨가 팬카페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대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해당 글 삭제를 요청했으나 A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해 10월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A씨의 글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민사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하기로 했다.

A씨도 팬카페를 통해 법적절차를 준비 중인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대응 반응에 대해 상황을 아는 사람과 지속해서 협의했고 법무법인에서 자문을 받고 방법을 모색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움 주시는 분들과 함께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다”라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홍지윤 가수님 서포트와 관련하여 소속사에 지속적인 협조 요청 메일을 보냈었고 지난 12월 화밤 도시락 서포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소속사 측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A씨는 “소속사에서 두 번 정도 받은 강압성 메일을 포함하여 상황이 지속 악화되었고 도움 주시는 분들과 협의한 결과 이러한 진행 상황을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A씨는 “소속사 대표님과 저는 관계를 돌이키기 힘들어진 것 같다. 소속사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가수님 서포트에 힘을 다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쩌면 지난 10월 고소장이 접수되었을 때 매니저직을 내려놔야 했는지도 모른다”라며 “변호사님과 본격적인 대응 준비를 할 것 같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게 최선이고 차선인지 고민해서 움직일 생각이다. 잘 대응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소속사로부터 받은 메일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소속사는 “당사는 현카페매니저의 강요와 협박으로 팬카페를 이관해준 것에 대하여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며 재산상 피해를 금전적으로 계산하여 현 카페매니저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즉시 운영자를 이관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피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피해액을 일할 계산하여 청구하겠다”라고 운영진 이관을 강요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7일에는 “팬카페에서 이루어지는 홍지윤과 관련된 금전거래(회비모금) 및 물품판매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팬카페 책임자인 팬카페매니저(A씨)에게 물어 손해배상을 진행 중이다”이라고 통보했다.


의혹 제기와 반박을 이어가던 A씨와 소속사가 결국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되면서 양측의 대립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창구이자 함께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공간으로 공생관계여야 할 팬카페와 소속사가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 버린 것.

팬 카페와 소속사 사이에 서게 된 홍지윤 역시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소속 아티스트와 팬들 과의 관계를 배려했다면 법적 대응에 앞서 아티스트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소속사는 이러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법적인 절차를 밝아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홍지윤도 “노래만 하고 싶은데, 참 마음이 복잡하고 괴롭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팬 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며 직접 사과의 말을 전했다.

팬카페에서도 소속사의 대처가 지나치다며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그간 홍지윤의 팬카페는 회원들의 모금을 통해 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행을 펼쳐왔다. 팬카페에서는 가수와 관련된 기부, 행사, 이벤트 진행 관련 자금들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돈이 포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해가 있었다면 조목조목 따져서 말끔하게 해명하면 될 문제다. 그러나 홍지윤 소속사는 의혹을 풀려고 하기 보다는 팬에게 법적대응을 진행, 모든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 강압적인 태도로 돌변한 상황이다.

소속사의 갑질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일부 팬들은 팬카페 운영 활동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님에도 손해를 주장하는 소속사의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운영진이 소속사로 바뀌면 팬카페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A씨를 옹호하는 댓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홍지윤의 동생이자 같은 소속사인 홍주현도 “나도 이렇게 답답하고 힘든데 오죽했으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옆에서 지켜보자니 마음이 너무 무겁다. 답답 그 자체”라며 홍지윤의 말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고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는 다르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서 소속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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