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고마츠 나나·사카구치 켄타로 “韓관객 사랑에 감사…뛰어난 K콘텐츠” [종합]
입력 2023. 06.05. 12:55:45

'남은 인생 10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역대급 로맨스’를 탄생시킨 ‘비주얼 커플’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내한했다. 두 사람은 한국 내 일본 콘텐츠의 관심 및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남은 인생 10년’(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일본배우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 등이 참석했다.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는 4일과 5일 무대 인사를 위해 내한했다. 고마츠 나나는 “‘남은 인생 10년’ 영화가 일본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개봉해 영광이다. 사카구치 켄타로와 함께 한국에 오게 됐고, 눈앞에서 저희 영화를 만든 마음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 영화가 나라를 넘어 여러 곳에 전달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작년에 개봉했다. 촬영도 1년 동안 찍으며 일본의 사계절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애정을 깊이 가진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어제 한국에서 무대 인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관객들의 에너지와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은 인생 10년’은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을 맡아 1년간의 촬영으로 탄생한 사계절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일본 내에서 ‘젊은 신성’이란 평을 받고 있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작업한 소감에 대해 고마츠 나나는 “감독님과는 처음으로 작업했다.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감독님이 매우 뜨겁게 만들어보자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과 함께 원작자의 가족들을 만나 뵙고, 참배 드리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이 작품에 경의와 사랑을 담아 임하자고 말씀하셨다. 감독님과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무엇이든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고, 무엇이든 말씀해주셔서 서로 신뢰가 있었다. 뜨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만든 멋진 분”이라고 말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감독님은 사람이 가진 다면적인 모습에 대해 중시하신다. 연기에 정답이 없기에 누구와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다양한 패턴이 존재한다. 감독님은 다양한 패턴에 대해 생각하셨고, 연기에 여러 모습 중 좋은 것을 찾아주셨다. 여러 차례 테이크를 거듭하며 힘든 점도 있었지만 굉장히 많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결과물이 나왔을 때 ‘왜 이렇게 나왔지?’란 부딪힘이나 마찰이 없었다. 젊은 감독이지만 의외로 사고방식이나 연출 방식이 노련하시더라”라며 “후지이 감독님은 액션, 멜로, 사회파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계신데 어떤 작품이건 굉장히 솔직하게 하신다. 배우 편에서 정면으로 봐주시려 해서 신뢰를 가지고 자신을 맡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봉된 이 영화는 현지에서 최종 관객 234만 8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2022년 1분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일본 로맨스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사카구치 켄타로는 “(‘남은 인생 10년’은) 러브스토리도 있지만 마츠리의 가족애, 카즈토의 우정 등 다양한 사랑이 들어있다. 하나의 스토리보다는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나라나 국가를 넘어 공통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영화는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꼼꼼히 찍은 작품이다. 시간과 나라를 뛰어넘어 전해질 수 있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어제 무대 인사를 보면서 한국관객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좋다. 한국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고마츠 나나 또한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사랑을 담아 촬영에 임했다. 첫 단계부터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어가 아닌,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최근에 실감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여러 반응을 받는 걸 보고, 보신 분들의 인생을 봐줄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라며 “마츠리를 연기하며 제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주위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남겨진 사람, 주위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남은 인생 10년’은 8만 8315명(6월 5일 기준)의 관객을 이끌며 입소문과 N차 관람 열풍을 이끌고 있다. 고마츠 나나는 “한국 관객들은 정열적이고, 솔직하더라. 그런 마음이 저에게 전해지며 따뜻하다고 느꼈다. 어제 무대 인사를 12번 정도 진행했다. 한국 분들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 관객들이 감정을 잘 전달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기대와 긴장감이 있었다. 무대 인사를 상영 전과 상영 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한국 분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기뻤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사랑이 있더라. 관객들이 즐겨주셔서 매우 행복했다. 한국 관객들의 에너지를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이 작품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소중한 영화로 남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최근 극장가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비롯해 ‘너의 이름은.’ 등이 흥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었다. 최근에는 OTT 작품이 많이 생기면서 볼 수 있는 틀이 생겼고, 그 덕분에 거리가 가까워졌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생기고, 이런 문화를 가졌구나 놀라게 되고 서로 이해하는 것 같다”면서 “문화는 다르지만 애정 등을 이해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관계가 풍요로워졌으면 한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통하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마츠 나나도 “OTT 플랫폼이 많이 생겨나며 저도 한국 작품을 많이 보고 있다. 기억에 남는 건 ‘부산행’”이라며 “엔터테인먼트가 뛰어나고, 재밌더라. 한국 영화, 드라마를 보고 놀란 점이 많다. 일본과는 만드는 방식, 기술, 특수 분장 등에서 뛰어나더라. 촬영 방식이나 앵글 등 기술적인 면에 많이 눈이 갔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작품을 접하고, 알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는 각각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와 살아갈 의지를 잃은 남자로 분해 사랑의 위대함과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연인을 연기했다.

또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사랑받은 OST를 담당한 인기 밴드 래드윔프스가 첫 실사 영화 음악을 맡았다.

극장 절찬 상영 중.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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