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민희진의 오만한 하이브 흠집내기
입력 2024. 04.23. 16:43:08

방시혁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아버지이자 하이브(HYBE)의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오명과 함께 수난을 겪고 있다.

'K팝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방시혁 의장의 글로벌 성공신화는 이미 잘 알려져있다시피 현재 진행형이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한 대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금까지 23곡(솔로곡, 협업·피처링 곡 제외)을 미국 빌보드 '핫100'에 올렸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방 의장이 제작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도 앨범을 내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직행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하이브에서 처음 선보인 걸그룹 르세라핌(쏘스뮤직) 역시 데뷔 2년 만에 '빌보드 200'과 '핫100'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는 하이브의 행보에 지난 1월(현지시간)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를 음악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빌보드 파워 100' 18위로 뽑기도 했다.

과거 음악적 커리어도 화려하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 활동 당시에는 '국민 그룹' god의 메가 히트곡 '하늘색 풍선', '니가 필요해', '프라이데이 나잇' 등을 탄생시켰고, 비의 '나쁜 남자'와 '아이 두(I DO)', 별의 '왜 모르니',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티아라 '처음처럼',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등의 다양한 장르의 메가 히트곡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을 통해 다시 한번 K-팝 글로벌 성공신화를 이루었다.'하이브의 막내딸'이자 '방시혁표 걸그룹'으로 이름을 알린 아일릿은 데뷔곡 'Magnetic'(마그네틱)으로 빌보드 메인 송 차트 '핫100'에 입성하며 K-팝 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데뷔곡을 빌보드 메인 송 차트에 올려놓은 최초의 K-팝 그룹이자 데뷔 후 빌보드 '핫100'에 가장 빨리 입성한 K-팝 아티스트의 기록도 갖게 된 것.



그런 방 의장이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걸그룹인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오명을 쓰며 구설수에 올랐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라며 "하이브 레이블 가운데 하나인 빌리프랩은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면서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에서 새로 공개한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는 의혹을 자신이 제기하자, 보복 조치로 해임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 그러면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데뷔 앨범 프로듀싱을 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관여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민 대표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친 배경은 '탈(脫) 하이브 시도'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미 민 대표에게 직무를 정지하고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물증 확보를 위해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도 확보하고 있다.

하이브는 전날 감사에서 어도어 경영권 독립을 위한 시나리오가 적힌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어젠다(Agenda)'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경영기획' '계약서 변경 합의' 같은 세부 시나리오와 함께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 같은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이브 측은 이번 사태가 방시혁표 걸그룹 '아일릿'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확인한 후 이에 대해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반박에 나섰지만, 앞서 하이브가 제기한 '핵심정보 유출', '외부 컨설팅 의혹' 등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모방했다'는 민 대표 주장이 경영권 탈취를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영권 탈취' 이슈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카피'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로 방 의장의 음악적 커리어에 흠집을 내고 있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다.

명확한 건 이번 사태로 방 의장, 하이브, 어도어는 물론 다음 달 컴백을 앞둔 뉴진스, 갓 데뷔한 아일릿까지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어도어 사태'가 심화될수록 K팝신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을 중심으로 플레디스,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어도어 등의 기획사를 산하 레이블로 흡수하거나 신생 기획사를 설립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어도어는 하이브와 민 대표가 함께 설립한 레이블로 하이브가 80%,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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