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아일릿 머리채 잡기…민희진, 논점 흐린 ‘경영권 탈취 의혹’
입력 2024. 04.24. 11:36:36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존중과 배려 없는 입장문이다.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해명은 온데간데없다. ‘아일릿은 뉴진스의 아류’라는 무례하고 경솔한 발언으로 뉴진스를 방패막으로 삼고, 논점 흐리기에 나선 어도어 민희진 대표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웠던 내부 문건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처음 찾은 문건에는 민희진 대표가 외부에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문건에는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라는 문장과 내부 담당자 이름이 적시됐는데 언급된 외부 투자자 ‘G’는 싱가포르 투자청(GIC), ‘P’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추정되고 있다.

세 번째 문건에는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 하이브에서 독립하고자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이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민희진 대표는 갈등의 원인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고 주장하며 공식입장을 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의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라며 뉴진스가 자신의 편에 서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론은 민희진 대표의 발언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타 아티스트를 직접 거론하며 ‘아류’라고 깎아내린 점, 소속 아티스트를 직접 갈등에 끌어들였다는 점 등에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민 대표가 주장한 콘셉트 카피 의혹은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신인 그룹 아일릿을 저격할 것이 아닌, 논란이 된 경영권 분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한다는 것.

특히 하이브 박지원 CEO의 입장문과 대조되면서 민희진 대표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박지원 CEO는 지난 23일 사내공지를 통해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데 최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 회사는 여러분들께서 안정감을 갖고 일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 인사적 방안을 고민한 뒤 다시 말씀드리겠다”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CEO는 ‘어도어 사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소속 아티스트와 구성원 지키기를 분명히 했다.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 공격적인 언사를 내뱉은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과 여러모로 비교되는 바.

동종업계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 자의식 과잉으로 점철된 민희진 대표를 향한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오늘(24일) 오후 6시까지 시한돼 있는 하이브의 감사 질의서에 아직까지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탈취 의혹’에 민희진 대표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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