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어도어 대표 민희진, '입꾹닫' 회피? 제대로 된 해명이 필요한 때
입력 2024. 04.24. 17:20:04

어도어 민희진 대표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모기업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의혹에 휩싸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첫 번째 공식입장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입을 꾹 닫고 있다. 여전히 하이브의 감사에도 불응하고 있다.

2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민 대표는 하이브가 명시한 회사 정보 자산 반납 기한인 지난 23일 오후 6시가 지나도록 노트북 등을 반납하지 않고 있다. 어도어 A 부대표 등 민 대표 외 경영진은 노트북을 반납했으나 민 대표는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감사 대상자는 회사의 요구에 따라 영업정보, 사업상 기밀 등 무형자산은 물론 노트북과 같은 유형자산을 제출 및 반납해야 한다.

민 대표는 회사 정보자산을 반납하지 않았을 뿐더러 감사 질의서도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가 요구한 답변서 제출 기한은 24일 오후 6시까지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민 대표 사임 요청, 현 어도어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한 주주총회 소집도 요청한 상태다.

앞서 하이브는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가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밝힌 이유는 크게 3가지.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과 외부 컨설팅 의혹, 그리고 인사 채용 비위 의혹 등이다.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 측이 20%를 가지고 있다.

현재 하이브 감사팀은 '경영권 탈취'의 물증이 될 수 있는 문건을 최소 3건 가량 확보했다. 첫 번째 문건에는 민 대표가 외부에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BTS)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문건에는 ‘어젠다’(Agenda)라는 제목 아래 ‘1. 경영 기획’ 등 소제목, 그 아래 ‘계약서 변경 합의’ 같은 세부 시나리오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라는 항목으로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는 대목과 내부 담당자 이름도 적시돼 있다.

하이브는 'G'는 싱가포르 투자청(GIC), 'P'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보고 있다.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일부를 싱가포르 투자청이나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 문건에는 또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하는 문장과 또 다른 담당자 이름이 쓰여 있다. 이는 하이브가 경영권 지분을 팔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는 고민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3월 29일자 문건에는 '목표'라고 적은 뒤,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이번 사태의 핵심은 두 번째 문건의 제대로 된 사실 관계 파악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들이 올 초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받는 등 경영권 탈취를 위한 계획을 실행했다고 보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된 이 문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경영권 탈취 시도는 없었다'라는 민 대표의 주장은 완전히 신뢰를 잃게 된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 최측근이자 최근 하이브에서 어도어로 이직한 부대표 A씨는 "개인적인 글일 뿐"이라며 민 대표 등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민 대표가 입을 꾹 닫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거센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민 대표는 하이브-어도어 내홍 발발 사흘 차인 오늘(24일)까지 하이브 흠집내기에만 급급한 '반쪽짜리' 입장문만 내놓은 상황이다.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해명은 여전히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가 꼬이고 꼬여도 결국에는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가 핵심이다. 이제는 민 대표가 하이브에게, 이번 사태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K팝 팬들에게 제대로 된 해명을 해야할 때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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