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촌극” 민희진 대표, 눈물의 2시간 반 기자회견 [종합]
입력 2024. 04.25. 20:11:24

민희진 대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연예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자회견이다. 경영권 탈취 시도 등 의혹을 받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도 하지 않았다”라며 강한 반박에 나섰다. 2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막말과 비속어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또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함께 실명까지 거론, 진흙탕 폭로전을 이어갔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는 어도어 측이 경영권 탈취 시도 등 사안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이수균, 이숙미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어도어는 경영권 탈취 시도 등 문제로 하이브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의 경영권 찬탈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 여기에 따른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했으며 물증도 확보됐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조사와 제출된 대화록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화록에는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 하이브와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 등 대화가 오갔으며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어 데리고 나간다’ 등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 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취재기자를 비롯해 사진기자, 영상기자 등 취재진들이 구름인파를 이뤘다. 모자를 쓴 채 편안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민희진 대표는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부담을 토로했다. 그는 “죄송한데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사실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 이렇게 사진 소리가 들리는 게 조금 힘들다”면서 “제가 하는 이야기가 중요한 거지 않나. 저는 연예인이 아니다. 사진을 찍으시면 제가 말을 못한다. 제가 사진기자와 취재기자들을 잘 모른다. 죄송하지만 저는 조금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 “하이브와 앵글 달라…나는 죄 없다”

이후 플래시를 끄고 사진 촬영을 진행한 민희진 대표는 “제가 여러 의혹에 휘말리게 됐고, 하필이면 뉴진스 새로 나오는 음반과 겹쳐지게 됐다. 원래 저는 뉴진스 음반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말씀드리려 했다. 저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다. 감사, 이런 건 예상하지 못했다. 월요일에 갑자기 시작돼서 일이 진행됐다”면서 “저는 진실을 이야기하기 전 여러분이 가진 프레임을 벗겨내는 게 첫 번째 숙제다. 저는 이미 마녀가 되어있다. 진짜가 뭔지 말씀드려야하는지 큰 숙제가 있다. 왜냐면 제가 보는 앵글과 하이브가 보는 앵글이 굉장히 다른 것 같다. 제 입장에서는 제 말이 맞다. 다른 앵글이 있다는 건 모르셨기에 말씀드리려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죄가 확정이 된 건 아니다.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용기인데 왜 이런 식의 기자회견, 인터뷰를 그동안 하지 않았냐면 뉴진스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저를 죽이려는 예상은 하긴 했지만 이정도로 심할 줄 몰랐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리는 거다. 이렇게 의혹이 많은데 얘기 안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 않나. 부득이하게, 급하게 잡게 됐다”라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을 밝혔다.



◆SM 퇴사부터 빅히트 입사까지

민희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퇴사부터 빅히트에 입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민 대표는 “저는 빅히트 CBO로 입사하게 됐다.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유도하거나, 실행한 적 없다”면서 “사담을 진지한 대화로 포장해서 저를 매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거꾸로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저를 써먹을 만큼 써먹고, 빨아 먹을 대로 빨아 먹은 후 ‘너희 내 말 안 듣지?’라며 찍어 누르기를 위한 프레임이라고 정확하게 느껴진다. 저는 거꾸로 묻고 싶다. 뉴진스로 30년 업계 역사상 이런 실적을 낸 적이 없다. 도움이 되는 사장을 찍어 누르는 게 배임 아닌가. 상황을 바꿔 생각하면”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SM을 그만뒀을 때 여러 의혹이 있었다. ‘SM을 배신했다, 하이브에서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라고. 제가 특이한 인간이다. 일을 집요하게 한다. SM에서 나온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수만 씨가 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게 봐주셨다. 기회도 주셨고. 저도 힘들었지만 여러 가지 참으면서 일을 했다. 일을 확장시키는데 몰두해서 힘들어도 퇴사를 못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가 이수만 씨도 나이가 들면서 바뀌셨더라. 그런 부분에서 실망스럽고, 안 맞을 것 같았다. 제가 선생님에게 항상 한 말이 ‘아빠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조언 드릴게요’ 했는데 마지막에는 결이 안 맞더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않나. 저는 감투에 관심이 없다. 새로운 걸 하려면 새로운 게 필요했다. SM에 나올 때 사장 제안도 받았지만 사장 목적이 아니기에 뜻이 안 맞으니 나오겠다 했다. 사표 수리 후 계획이 없었다. 엔터업계에 굉장히 오랫동안 고질병을 느낀 사람이라 ‘업을 떠날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퇴사 이틀 만에 어떤 분이 희진 님을 너무 보고 싶어한다고 연락 왔다. 누군지 몰라 너무 궁금해서 만난 분이 방시혁 의장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민희진 대표는 “(방시혁이) SM 잊고, 민희진 월드 건설해보라고 하셨다. 같이 일하면 시너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히트를 리브랜딩해달라고 하셨고, 걸그룹을 같이 만들자고 하셨다. 시혁님이 입버릇처럼 ‘걸그룹 자신 없다’고 하시더라. 빅히트 반, 민희진 크리에이티브 반 하면 팬덤 입장에서 반응한다며 저에게 전폭적으로 의지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쏘스뮤직을 사오기 전이었다 빅히트 방시혁님이 프로듀서로 계시고, 저는 CBO로 들어갔다. 시혁님이 제안한 건 빅히트는 BTS 때문에 여성 팬들이 많기에 여그룹을 내면 자충수가 되니까 여자 레이블을 만들어야하는데 쏘스를 사올 예정이니 여기 연습생으로 빨리 만들어보자고 했다”라며 “그런데 저는 처음에 싫다고 했다. 그러나 첫 이직이기에 협조적으로 하고 싶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이견, 다툼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최대한 맞춰야지 싶었다. 솔직히 제가 돈 욕심이 있었으면 제 투자금을 태우고 했을 거다. 그러나 회사에 들어온 이유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있고, 안정된 조직이 있으면 제가 편하지 않나. 개인 회사를 차려 하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궁핍해진다. 그렇게 일하고 싶지 않았다. 저의 궁극적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닌, 제 꿈을 펼치고 싶다가 목적이었다. 그런데 이견이 잘 안 맞았다. 시혁님은 빌리 아일리시처럼 했으면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쏘스뮤직 연습생 선발→뉴진스 탄생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쏘스뮤직에는 여자친구 팀이 있었는데 팀이 해체된 건 저와 전혀 상관이 없다. 저는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 회사도 일하러가는 곳이지 누구랑 친해지러 가는 곳이 아니다. 회식도 안 가고, 골프도 안 친다. 여흥을 안 즐기는 사람이다”라며 “(쏘스뮤직에) 여자 연습생 중 선발할 수 있는 친구는 민지 밖에 없었다. 나머지 연습생은 연습이 더 필요하거나, 나이가 있거나, 저와 결이 안 맞았다. 민지로 어느 정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브랜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민희진을 걸었다. 그리고 빅히트가 지원해주는 이 조합을 당연히 궁금해 할 거라 생각해 오디션을 브랜딩했다. 사실 오디션을 브랜딩하는 경우가 없다. 보통 선배 얼굴, 회사 이름 박아서 들어오게 만든다. 그런데 선배가 없어서 제 스스로 브랜딩을 해야 했다. 그렇게 뽑힌 친구가 하니다. 나머지 친구들을 캐스팅해야 하는데 선별해야할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추린 친구가 다니엘, 해린, 마지막 혜인이다. 그 상황에서 제가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했는데 주도권이 있었다. 뉴진스 친구들로 어떻게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시혁님과 이견이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정말 반성해야한다”라고 일갈한 민희진 대표는 “제가 왜 열 받냐면 21년 6월~7월쯤 박지원님이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게임회사에서 와서 설익은 조직에 익숙해지기 위해 호의적으로 지냈다. 어느 날 지원님이 저를 보자고 해서 (쏘스뮤직 대표) 성진님과 회의실을 잡았다. ‘희진님, 하이브에서 준비하는 걸그룹은 쏘스 첫 그룹으로 나가야 된다’라고 통보하더라. 그때 X욕을 했다. 나를 팔아 ‘민희진 걸그룹’이라고 했지 않나. 뉴진스도 ‘민희진 걸그룹’보고 들어왔다고 했다. 해인이 어머니는 ‘해인이가 인기 많은 친구라 쏘스뮤직이었으면 안 들어왔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저는 사전에 사쿠라, 김채원을 영입하는지도 몰랐다. 양해도 없이 (르세라핌을) 먼저 낸다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회사 그만두겠다, 양아치랑 일 못하겠다’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랬더니 저를 붙잡았다. ‘이게 말이 되냐, 부모들에게는 뭐라 말 할 거냐. 회사가 잘하는 짓이냐’라고 했더니 그들은 쉽게 생각하더라. 그러나 데뷔에는 나이가 있고, 때가 있고, 적기가 있지 않나”라며 “당시 부모님들에게 하이브에서 어떤 양해나 사과가 없어서 불만이 많았다. 제가 애들 버리고, 퇴사하면 저까지 나쁜 사람이 되지 않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하이브는 제가 준 곡으로 연습 시키고, 안무 디렉션 줘서 진행하면서도 애들(뉴진스)을 못 만나게 하더라. 제 손을 탈까봐”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 대표는 “저는 어도어를 만드는 게 애들에게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시혁님은 지분 100% 아니면 애들을 안 준다고 하더라. 쏘스뮤직은 자기네 지분 달라고해서 하이브에서 위로금 20억 주고 저한테 팔았다. 어도어 만들 때도 3개월 언쟁해서 만들었는데 지분 싸움을 하면 또 6개월 넘게 걸리겠더라. 그런데 시기가 다 있다고 생각해서 지분 100%를 동의하고 애들을 데리고 왔다. 왜 그랬어야 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지원님이 브릿지 역할을 해줬다. 저는 지분 싸움하는 게 너무 싫었다”라며 “제가 ‘유퀴즈’에 나가 ‘출산한 기분이에요’한 게 너스레가 아니다. 그때 누가 배를 뻥 찬 것처럼 산고가 느껴졌다. 애들은 이런 일이 있는지 몰랐을 거다. 제가 애들에게 생색내는 것도 역겹지 않나. 어른이니까. 그래서 어머님들에게 이야기했다. 쏘스와 하이브에 불만이 많으니까. 한이 너무 많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덧붙여 “그런데 기가 막힌 경우는 뭔지 아냐. 박지원님이 당시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홍보하지 말아달라더라. ‘민희진 걸그룹’처럼 착각 시켜야한다고. 그게 말이 되냐. 너무 양아치 같다. 저는 애들을 이미 받았지 않나. 포기할 수 없고. 그래서 저는 너희가 방해해도 내 힘으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보이콧을 3~4개월 했다”라며 하이브 방시혁 의장, 박지원 CEO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경영권 탈취 시도‧주술 경영 정황 의혹 해명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다니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매일매일 싸움이었고, 비상식적이었다. 이게 인간으로 할 일이냐. 저를 왜 쫓아내고 싶어 하는지 묻고 싶다”라며 분개했다.

이날 기자회견 전,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 받아 이행해 왔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특히 대화 내용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다. 민 대표가 “BTS 군대 갈까, 안 갈까”라고 묻자 무속인은 “가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민 대표가 “방탄 군대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 것 같아 보내라”라고 하자 무속인은 “보내려고. 금메달 딴 것도 아니고”라며 주술행위를 암시한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일 것 같아서”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주술 경영을) 사주한 적도 없다. (BTS가) 군대 왜 가는지 물어봤냐면 뉴진스 엄마 마음으로, 내 자식만 생각했을 때 하이브가 지긋지긋하게 구니까”라며 “BTS가 에이스지 않나. 없을 때 활동하고, 홍보하는 게 엄마 같은 마음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하이브를) 고소할 거다. 무속인은 제 지인일 뿐이다. 저는 점 보러 안 다닌다.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다. 정신과에 가도 시원함이 안 풀리더라. 내 얘기라도 하면 시원함이 풀릴까봐. 그 사람들이 더 주술을 보러 다닐 거다. 자기들이 더 그렇게 하니까 저에게 몰아붙이는 거다”라고 분노했다.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웠던 내부 문건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처음 찾은 문건에는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라는 문장과 내부 담당자 이름이 적시됐는데 언급된 외부 투자자 ‘G’는 싱가포르 투자청(GIC), ‘P’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추정했다.

세 번째 문건에는 ‘궁극적으로 빠져 나간다’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 하이브에서 독립하고자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24일 채널A는 하이브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담긴 문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계획이 세분화되어 있는 ‘프로젝트 1945’라는 제목의 문서를 감사 과정에서 확보했다. 이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 소제목으로 민 대표의 계획이 세분화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희진 대표는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도 가벼웠다. 하이브와 저는 협상이 필요했다. 어느 땐 진지하고, 가벼울 수 있고, 기분도 들쑥날쑥 할 수 있는 거다”라며 “하이브에 감정이 안 좋을 땐 ‘(하이브를) 나가자 빨리’하는 거고, 괜찮을 땐 ‘이런 방법은 어때?’라고 생각하는 거다. 메모장, 카톡으로 나눈 대화로 무슨 (경영권) 찬탈이냐. 모르는 사람들은 찬탈이라 생각할 수 있다. 피프티피프티 사태도 있었으니”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가만히 있어도 최소 천억을 번다. 그런데 왜 내부고발을 하겠냐. ‘밖에 거룩한 척, 잘하는 척 제발 말하지마, 고치고 말해’라는 게 제 성격이다. 저는 왜 보호받으면 안 되는 존재냐. 저는 왜 이용당하고, 희생당해야하냐. 저는 할 만큼 다 했다. 저와 같이 일한 사람들 다 알거다. 이제 와서 왜 경영권 찬탈? 카톡 흐름만 봐도 제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냐”라며 “저희 부대표는 메모하는 게 습관이다. 걔도 제가 하이브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알았다. 왜 이런 상상을 한 거면 하이브와 이상한 주주관계를 맺었다. 제가 팔지 못하게 꽁꽁 묶어둔. 제가 행사하는 18%가 노예계약처럼 걸려있다. 저는 하이브에 영원히 묶여있어야 하는 입장”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계약 당시) 계약서 용어들이 잘 숙지가 안 됐다. 그런 것들이 헷갈려서 원래 친구였던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그 친구가 법무법인 세종을 소개시켜준 거다. 그런데 그걸 외부자문사에 자문을 받았다는 프레임을 씌웠다. 제가 어떤 외국 자문사에 자문을 받았는지 하이브에 묻고 싶다”라며 “이 계약 때문에 하이브에 영원히 못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아일릿까지 뉴진스 카피해서 나왔기에 저를 말려죽이려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언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사우디 국부? 뭐가 있겠냐. 우리는 상상으로 한 얘기다.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얼마나 희대의 촌극으로 느껴지겠냐. X저씨들이 온갖 야비하게 카톡을 캡처해서 공개했다”라며 “그래서 일일이 응답하기 싫었다. 유치해서. 저는 명예가 너무 중요한 사람이고, 중요하게 생각해서 살아온 사람”이라고 외쳤다.

법률대리를 맡은 이수균 변호사 또한 ‘프로젝트 1945’에 대해 “대화도 아니다. 부대표님이 개인적으로 메모한 거다. 올해 초부터 재협상을 했는데 잘 안 되고 있던 찰나였다. 잘 진행이 안 되던 찰나에 여러 생각을 하지 않나. 여러 생각을 담은 개인 메모다”라고 해명했다.



◆하이브 멀티 레이블 지적

민희진 대표는 갈등의 원인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고 주장한 바. 그러면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를 꼬집었다.

민희진 대표는 “시혁님이 (레이블에) 손을 떼야한다고 생각한다. 의장이지 않나. 두루 봐야하는데 어도어, 플레디스, KOZ, 빌리프랩 등 의장이 주도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이 생긴다. 군대축구라고 비유한 것도 공을 골대로 자꾸 몰아준다. 다른 레이블들도 의장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이건 인간 본성에 대한 문제다.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최고 결정권자가 위에 떠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율적으로 경쟁하고, 건강하게 큰다. 그런데 최고 경영권자가 첫째, 둘째를 정해놓는다. 건전한 경영에 대한 고민을 하셨으면 한다”라며 “건강해지기 위해선 오너십이 있어야 한다. 확실한 로드맵을 오너가 맞춰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피는 나올 수 없다. 카피가 나오면 오너가 지적해야 한다. 저는 솔직히 말하면 뉴진스 죽이려는 건 줄 알았다. 우리의 유니크함이 기성화가 되지 않나. 밖에서 (카피를) 해도 열 받는데 안에서 하니까 더 열 받는 것”이라며 “창작자에 대한 존중까진 안 가도 인간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합리화할 생각이 없다. 빌리프랩의 오디션 포스터와 뉴진스를 뽑는 오디션 포스터가 똑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복 입고 고궁에서 찍은 화보도 이전에 없었다. 뉴진스가 두 번을 하고 나니, 아일릿이 똑같이 했다. 보면 구분도 안 된다. 그리고 샤넬 광고도 하이브가 꽂아준 게 아니다. 첫방 무대보다 샤넬에 먼저 섰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 아일릿이 아크네로 (첫방보다) 먼저 하더라. 이것이야 말로 의도된 거지 않나. 그리고 우리 안무를 왜 쓰셨는지도 묻고 싶다. 키 안무, 우리 안무가들이 허락 없이 써서 열받아했다. 마치 하이브에서 모든 걸 하려는 포지셔닝이 보였다. 이걸 지적하지 않은 게 역적 아니냐. 누구 좋은 일이냐. 아일릿을 망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다. 걔네가 무슨 죄가 있겠냐. 어른이 문제다. 아일릿 표절 제기한 이유는 모두가 생머리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작 포뮬러를 모두 따라했다는 것”이라며 “이럴 거면 멀티 레이블을 왜 했냐. 개성을 왜 안 살리나. 제가 혐오하는 건 누군가를 쉽게 따라 해서 잘 되면 없는 애들이 좌절감에 빠진다. 다 베끼면 모두가 뉴진스가 된다. 이게 업계를 망가뜨린다. 이게 주주를 위하는 일이지 어떻게 해하는 일이냐. 이런 것들이 저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바뀌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30일 주주총회와 뉴진스 컴백

이와 별도로 뉴진스는 내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때문에 왜 손해를 봐야하나. 어도어 입장에서 업무방해로 고소하고 싶다. PC 제출 안했다고 하는데 날짜도 거짓말이다. 저는 어제 요청 받았다. 그런데 그 전에 기사가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진스랑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상이상이다. 얼마나 애들이 착하고 예쁘냐면 매일 사랑한다고 보낸다.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제가 갈게요’라고. 해린이가 말이 없다. 고양이 같은 성격이다. 그런데 오밤중에 갑자기 저에게 영상통화를 하더라. 대표님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면서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자식 키우는 게 이런 건가, 생각도 들었다. 혜인이는 20분 내내 엉엉 울더라. 자기가 고마운 게 너무 많은데 대표님 힘들 때 못 도와줬다면서. (뉴진스의) 엄마들은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하이브에 이러지 마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기사는 다 뉴진스로 나가더라. 이게 어떻게 뉴진스를 생각하는 거냐”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제가 벌인 일이 아니니까 모르겠다. 저는 뉴진스가 중요하다. 경영권 찬탈할 마음이 없고, 위의 주인이 바뀌어도 상관없다”라며 “제가 저지른 일이 아니지 않나. 어렵고, 너무 피곤하다. 경영권 찬탈에 관심 없다. 그들이 반성했으면 한다. 뉴진스 생각하면 같이 하고 싶다. 내가 잘나서, 아이들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다. 제일 열 받는 건 앞으로 도쿄돔도 있고, 할 게 산더미인데 PC를 뺏어갔다. 이건 하이브에 물어보셔야 할 것 같다. 무슨 생각으로 이러셨냐고”라고 분노했다.

방시혁 의장이 대화를 제안하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할 것”이라며 “처음에 대화 제안을 했으면 당연히 했을 거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 드린 대로 정보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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