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욕설·반말 남발한 민희진, 알맹이 빠진 격분의 한풀이
입력 2024. 04.26. 07:00:00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반말은 기본이고 횡설수설함은 물론, 욕설까지 난무한 역대급 기자회견이었다. 의혹에 대한 명확하고, 논리정연한 입장보다는 격양된 한풀이에 가까웠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밝히고 싶었던 팩트를 제대로 전달됐는지, 오히려 의문만 자아낸 꼴이 됐다.

민희진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경영권 탈취 시도 등에 대한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A씨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은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가 이들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고, 회사 전산 사잔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이후 하이브는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이 경영권 탈취 계획 및 외부 투자자와 접속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 증거 제출하고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 대표는 한 차례 입장을 밝혔지만,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인 만큼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초반부터 그의 다소 격양된 모습이 지속됐다.


하이브 임원진들과의 관계 및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의 거침없는 언행에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시XXX", "지X", "맞XX", "X저씨", "양아치", "개소리" 등 서슴없는 비속어 사용하며 폭주하는 모습에 변호인들도 당황, 이마를 짚기도 했다.

기자회견인 만큼 일목요연하게 정돈된 입장이 전달되기를 바랐다. 당장 뉴진스가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긴급으로 회견을 열게 됐다는 그의 말처럼 정말 급해 보였다.

굳이 언급되지 않아도 될 아티스트 및 임원진 등의 실명 공개가 난무한 상황 속에서 하이브와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놀이', '상상', '푸념', '개인 메모' 등으로 모호한 답변을 내놓으며 물음표를 짓게 했다.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일련의 의혹에 대해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 팩트 전달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그를 말리는데 바쁜 변호인들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도 이해하나, 변호인의 말을 끊거나 기자의 질문을 다 듣지 않은 채 답변을 이어가는 좀처럼 흥분을 억누르지 못했다. 오랜 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의 언행은 공격적이었고, 억울함을 피력하기에 급급했던 상황에 그의 주장이 진정성 있게 전달됐는지도 의문이다. 그저 알맹이 없는 하소연의 장이 돼 버렸다.

또한 변호인들 역시 "18% 지분으로 경영권 찬탈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라며 "이혼에 비유하자면 민 대표는 이혼 요구를 한 적이 없는데 이혼 통보를 받은 셈"이라고 애둘러 설명, 명확한 답변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하이브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 용산 경찰서에 접수했다.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선 "시점을 뒤섞는 방식의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이며 양측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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