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답변할 가치 없다” 하이브, 민희진과 끝까지 간다
입력 2024. 04.26. 11:08:07

민희진 대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격정의 기자회견부터 라디오 출연까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및 배임 의혹에 대해 재차 반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 사임을 촉구했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경영권 탈취 시도 등 사안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대표는 “진실을 이야기하기 전, 여러분이 가진 프레임을 벗겨내는 게 첫 번째 숙제다. 저는 이미 마녀가 되어있다. 진짜가 뭔지 말씀드려야하는 큰 숙제가 있다”면서 “제가 보는 앵글과 하이브가 보는 앵글이 굉장히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그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유도하거나, 실행한 적 없다”라고 강조하며 “사담을 진지한 대화로 포장해서 저를 매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거꾸로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써먹을 만큼 써먹고, 빨아 먹을 대로 빨아 먹은 후 ‘너희 내 말 안 듣지?’라며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정확하게 느껴진다”라고 주장했다.

또 민희진 대표는 주술 경영 의혹에 “(주술 경영을) 사주한 적 없다. (BTS가) 군대 왜 가는지 물어봤냐면 뉴진스 엄마의 마음으로, 내 자식만 생각했을 때 하이브가 지긋지긋하게 구니까”라며 “BTS가 에이스지 않나. 없을 때 활동하고, 홍보하자는 게 엄마 같은 마음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민 대표는 하이브와 갈등 원인을 밝히기도 했다. 하이브가 뉴진스를 ‘하이브의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키겠다고 해 대립이 심화됐다고.



이후 민희진 대표는 26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긴급 기자회견과 비슷한 입장을 추가로 내놓았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공개한 전산 자료와 문건들에 대해 “상상이 죄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있지만 시도한 적은 없다. 투자자를 만난 적도 없다”라며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 M&A, 투자의 문제는 완전히 다른 분야기 때문에 저는 문외한이다. ‘이럴 수 있구나, 저럴 수 있구나’ 얘기를 나눈 것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어도어는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1분기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했다.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하이브는 곧바로 공식입장을 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 드린 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A 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용산경찰서는 26일 “하이브의 민희진 대표 고발 건에 관해 고발장이 접수됐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아직 고발장만 접수된 단계”라며 “고발인과 피고발인의 출석 계획, 수사 진행 방향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검토한 후 수사 진행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에 대한 내부 감사 결과,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을 확보했다. 감사대사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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