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노 웨이 아웃'으로 해낼 역전승 [인터뷰]
입력 2024. 08.06. 13:10:21

조진웅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배우 조진웅이 '노 웨이 아웃'을 통해 또 한번 형사로 나섰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강력계 형사로 인생캐를 경신했던 그가 주특기를 만났다.

디즈니+·U+모바일tv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특히 해당 작품은 배우 故 이선균이 주인공을 맡으려 했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선균이 '노 웨이 아웃' 첫 촬영을 앞두고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진 하차했고, 조진웅이 합류했다.

조진웅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땐 조금 당황스러웠다. TV 보면서 문자도 남기고 했었는데, 갑자기 제작사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긴급하니 내일까지 결정을 해달라고 하더라"며 "이것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식구들이 딸려 있는데, 나의 결정에 의해 엎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러면 콘텐츠 하나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 기회를 없애는 건 더 (이)선균형에게 더 폐를 끼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류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각오 아닌 각오를 갖고 들어가서 준비가 부족했다는 느낌은 없었다. 현장도 다 영화팀이라서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었다기보다는 어떻게든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더 많았다. 사실 상대팀에게 5점 주고 시작하는 느낌에 가까웠지만, 완성을 결국 해냈다는 건 역전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 웨이 아웃'은 소재도, 캐릭터도 전체적으로 어디에선가 본 듯하다. 공개살인청부, 비리 정치인 등 많은 작품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 모두 등장한다. 하지만 조진웅은 이와 같은 익숙함보다는 작품에 담긴 의미에 더욱 집중했다.

"저도 어디선가 본 것 같고 클리셰 같다는 생각했었고, 이에 대해 저한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너무 많은 콘텐츠를 접해서'라는 답이 나왔다. 뭔가를 봤을 때 클리셰라고 느낀다면, 그걸 오픈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클리셰처럼 느껴져도 뭔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질문을 던져볼만 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우주를 가고, 외계인이 나오는 작품들도 결국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나. 영화 '아바타'만 봐도 제작비가 수조원이 들었어도 결국 가족 이야기다. 결국 이야기의 본질은 사람에 있다."

이와 같은 기시감에는 사실 조진웅의 몫도 일부 있었다. 조진웅은 극 중에서 흉악범을 시민들로부터 지켜야 하는 인간미 있는 형사 백중식 역을 맡았다. 드라마 '시그널', 영화 '끝까지 간다', '독전' 등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그는 또 한번 형사로 분했다.

"이번 캐릭터를 '사람 냄새 나는 형사'라고 했는데, 사실 사람 냄새가 안 나는 캐릭터가 어디 있겠나. 그런데 조금 더 생활 밀착형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중식이 돈이 필요해서 대출 상담 받는데, 저도 그런 상황이 있었다. 연극제 사무국장일 때 공연을 올려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 그래서 하루 만에 카드 대출이 된다고 해서 빌렸다가 신용불량자도 되고 그랬었다. 그러니 백중식도 당연히 10억을 보면 한 번만 눈 감자고 생각하고 챙길 것 같았다. 저는 그런 식의 리액션을 보여주려고 했다. 김국호를 만났을 때도 너무 더럽고 혐오스럽지 않겠나. 김국호를 데려가는 봉고차 신이 첫 날 첫 신이었는데, 백중식은 핸드폰을 계속 보다가 가끔씩 김국호를 보면서 경호해야한다는 것에 불만을 표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부분의 연기도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춰 나왔던 것 같다."



'노 웨이 아웃'은 최근 큰 이슈가 됐던 사적 제재와도 크게 맞닿아 있다. 가면을 쓴 남자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살인청부를 진행하고, 백중식은 흉악범인 김국호를 혐오하면서도 형사로서 지켜야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와 같은 딜레마적인 상황에 대해서 조진웅은 "아무리 범죄자고 흉악범이어도, 그 사람을 죽여야 할 권리는 없다"고 답하며 "피해자의 엄마라고 해도 범죄자를 죽이려 드는 건 잘못된 범죄 행위다. 윤리적인 테두리와 법적인 테두리 사이의 고민은 있겠지만, 최소한의 법이 있다. 그게 어겨도 된다면, 법도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할 거리는 명확하다"며 "피해자 유가족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김국호의 아들은 무슨 죄겠나. 그런데 김국호는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인범의 아들이라는걸 알면 연좌제가 된다. 이런 부분들이 작품에서 고민되는 지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진웅에게 '노 웨이 아웃'이 가장 크게 끌렸던 이유는 이처럼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는 부분에 있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는 '나라면 저 인간 군상 중에 어디에 포함될까', '나의 도덕성과 윤리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와 같은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200억을 준다고 하는데 흉악범을 죽일 수 있을까'라는 간단한 명제를 보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보자는 거다. 사람을 죽인다는 명제가 있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만약에 본인이 타겟이 된다면 어떡할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노 웨이 아웃'을 보며 조진웅의 대표작인 드라마 '시그널'을 떠올린 사람도 적잖았다. 특히 최근 '시그널2'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진웅의 출연에 대한 기대도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그널'이란 작품에 대한 무게감이 있다.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가 않기 때문에 컨디션을 서로 잘 조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한 건 없지만, 무게감이 정말 크다. 자신 없으면 덤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10년 이상 기다린 만큼 이왕 하게 된다면 '판 다 뒤집는다'라는 마음으로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제가 '시그널'로 인해 정말 많은 공을 받아서 시즌2를 함께 하게 된다면 이런 각오로 임할 것 같다."

또한 그는 '시그널2' 뿐만 아니라 직접 진행하고 있는 '야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진웅은 이날 'YASOO'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와 이에 기대감을 당부했다.

"기초 작업을 탄탄히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와 MOU도 진행됐고, 투자처와도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8부까지 시나리오가 나와서, 극본 작업을 더 탄탄하게 하고 있다. 장르로 따지자면 크리처 판타지다. 프로덕션은 내년 2~3월에 준비를 들어가서 2026년 공개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조진웅이 출연한 '노 웨이 아웃'은 매주 수요일 두 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TUDIO X+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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