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도어 부대표의 논점 흐리기?…성희롱 사과 취소·입장 번복
- 입력 2024. 08.19. 10:46:3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직장내 성희롱 의혹을 받는 어도어 부대표 A씨가 어도어 직원 B씨에게 했던 사과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민희진 대표로부터 경영권 탈취 과정을 도운 대가로 주식을 받기로 약속받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신빙성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민희진
이후 A씨는 정보자산 제공에 동의, 자신의 업무용 노트북을 하이브 측에 제출했고 A씨의 노트북에서 나온 자료들을 토대로 민 대표와 A씨가 올해 초부터 경영권 탈취를 공모해 온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A씨는 해당 진술이 강압적인 하이브 감사 분위기 아래 이뤄졌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A씨는 하이브가 지목한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의 설계자다. 해당 계획의 전반이 담긴 문건 '프로젝트 1945'의 작성자기 때문이다. 또 어도어 사내 이사로 추천될 만큼 민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본인이 민희진의 오른팔도, 어도어 전 직원인 B씨를 성희롱 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B씨는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이유로 A씨를 신고하며 이 과정에서 민 대표가 부당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가 원치 않은 술자리를 ‘어린 여성’ 담당자라는 이유로 참석을 요청해서 성적인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면서 “B씨는 해당 ‘업무의 담당자’로서 행사 피드백과 중장기 계획,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 등 나눠야 하는 분명한 아젠다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B씨는 "A씨가 2천자 장문의 카톡을 통해 본인의 사과가 악용된다고 항의하며 광범위한 인정과 사과를 취소했다"며 "이번 직장내 괴롭힘 신고에 관해 임원 A씨는 ‘이거야말로 괴롭힘이고 너무 심하다’라고 하셔서 제가 가해지인가 헷갈리지만, 사과를 취소하셨으니 저도 필요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후에도 B씨는 "저는 A 임원을 용서하지 못해 복수하려는 게 아니다. RW(사내 윤리)팀 신고 처리 과정에서 보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님의 불공정함과 이후 거짓 해명이 제게 씌운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함이다"라며 "민 대표 2차 입장문 이후 제 신고가 허위라고 계속 주장하기에 추가로 지난번 제출하지 않은 녹취와 메신저 캡처 내용을 다량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타깝게도 가장 논란이 된 해당 성희롱 발언에 대한 녹취록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본인이 시인한 '남자 둘이'만으로도 충분한 문제다. 40% 감봉을 받아들여도 포부를 밝히지 않으면 탈락시키겠다는 괴롭힘 녹취는 보유하고 있다. 노동청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B씨는 사안의 핵심 논점 3가지도 짚었다. B씨는 "민 대표가 신고 무마를 위한 부당 개입을 했는지, 민 대표가 임원 코칭하며 본인에게 욕설을 했는지, 본인 동의 없이 개인 정보 공개했는지가 본안 핵심 논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왜 힘들게 확보한 증거를 신고에 넣지 않았고, 그 뒤로 7월에 억울하게 보복성 성희롱 신고하고 나간 무능력자로 지목되었을 때도 하이브에 녹취록부터 내지 않았는지, 혹시 모를 사과를 기다리고 기다리며 얼마나 참담하고 속상했는지, 민 대표와 임원 A는 끝까지 제 진의와 충심을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민 대표는 '오히려 A씨를 질책하고 B씨에게는 상황을 체크하며 격려하는 등 중재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입장문과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박지원 하이브 대표 등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