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남지현, 믿고 보는 '복덩이'[인터뷰]
입력 2024. 10.12. 08:00:00

남지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남지현의 선택은 옳았다. 작품성, 화제성, 흥행성까지 무엇하나 놓치지 않았다. '굿파트너'는 '남지현 작품이면 믿고 본다'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한층 더 견고히 만든 작품이 됐다.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남지현은 극 중 신입변호사 한유리 역으로 분해 사회초년생의 고민과 성장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남지현은 "몇 년간 독특한 장르물을 많이 했었다. 이번 드라마는 일상적이고, 생활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이야기 자체가 저에게는 힐링이 됐다. 배우들과 수다도 많이 떨었다. 그런 순간들이 저에게는 치유가 되는 시간들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굿파트너'는 이혼전문변호사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대본을 쓴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극 중 이혼전문변호사를 맡은 남지현은 "대본이 정말 이해하기 쉽도록 잘 쓰여있었다.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님이 실제 변호사이다 보니까 바로 물어볼 수 있었던 거다. 부담감이 덜하더라. 감독님과 작가님이 소통을 정말 활발하게 하고 계시더라. 작가님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을 때는 감독님에게 여쭤봤다. 감독님 역시 준비를 정말 많이 하셔서 막힘없이 다 대답해 주셨다. 또 이혼변호사이다 보니까 재판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 현실에서도 들어봤을 법한 용어들이었다. 그런 단어들을 말할 때 술술 말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을 직접 맞닥뜨린 스타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과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고군분투기, 그리고 가정을 해체하는 순간 벌어지는 빅딜과 딜레마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다양한 시선을 통해 '이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 이혼변호사들의 활약은 무엇보다 특별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좋은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아직 결혼이나 이혼에 대해서는 친숙하지 않다. 지인이나 친구들도 결혼한 분들이 많이 없다. 이 작품을 하면서 '좋은 파트너'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한 사람을 개인으로서 존중해 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구나를 깨달았고, 또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또, '이혼'이라는 것이 무조건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또 '이혼'이 꼭 필요한 분들이 있고, 그런 분들에게 정말 중요한 과정이겠구나를 생각하게 됐다. 이 과정을 잘 마무리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 과정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알게 됐다."

'굿파트너' 마지막 회에서는 한유리와 동료 변호사 전은호(피오/표지훈)의 결혼을 암시하며 엔딩을 맞았다. 남지현은 "열린 결말이었다. 두 사람이 반지를 나눠 낀다. 얼뜻 보면 프러포즈 같기도 한데, 여지를 열어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리가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노력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결혼을 했을지, 연애를 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을 보여주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초반 한유리와 전은호의 갑작스러운 러브라인에 대해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시청자분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줄은 예상 못했다. 방송이 된 후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읽고서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한유리와 전은호가 그런 일을 겪고 나서 한유리가 전은호의 마음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냐. 그런 회차가 하필이면 결방 시기와 겹쳤다. (올림픽 중계로 인해 결방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 분노가 더 커진 것 같다. 둘의 관계를 설명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런 분노하는 시간이 생겨서 죄송스럽게 생각했다. 시청자들의 의견은 다 이해가가 가는 말이었다. 시청자들의 쓴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끝까지 유리와 은호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둘의 관계가 끝날 때쯤에는 납득이 가기를 소망했다."



'굿파트너'의 인기 비결은 달라도 너무 다른 이혼변호사를 연기한 장나라, 남지현의 '워맨스'다. 장나라는 남지현에 대해 '복덩이'라고 극찬을 쏟아내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장나라) 선배님이 실제로도 그런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저에게 선배님은 느티나무였다. 덕분에 든든하고 아늑했고 편안했다. 함께 하면서 정말 의지를 많이 했다. 선배님이 계셔서 재밌었고, 위로를 많이 받으면서 찍었다. 정말 치유가 되는 현장이었다."

이어 남지현은 "차은경이 한유리를 열받게 만들지 않나. 저는 그게 너무 재밌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유리를 연기하기는 했지만 사실 실제로 은경이에게 공감을 했다. 그래서 아무리 차은경이 한유리를 열받게 해도 실제 저에게는 타격이 없었다(웃음). 선배님이 '컷' 사인이 떨어지면 오셔서 '미안해'라고 사과를 하시곤 했는데 저는 '은경이 말이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장나라뿐만 아니라 '굿파트너' 팀 모두가 '굿파트너'였다고. 남지현은 "촬영을 시작하면 일상생활과 일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가 사실 쉽지는 않다. 배우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도 되는 것도 아니다. 저희 현장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이유는 감독님부터 모든 스태프들이 본인의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 뭔가를 하자고 했을 때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못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자동으로 작업 속도가 엄청 빨렸고, 스케줄이 빨리 끝났다. '굿파트너'를 촬영할 때는 '저녁이 있는 삶'이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드라마 현장에서 '막내'였다는 남지현은 "'막내가 좋다'를 느꼈던 현장이었다.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보살펴주시고 사랑을 많이 해주셨다. 오랜만에 그걸 느끼니까 '좋구나'라고 싶더라. 정말 힐링이 됐고, 따뜻한 현장이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굿파트너'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은 빛을 발했다.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함은 물론 시청률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굿파트너'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수도권 15.7%, 전국 15.2%, 순간 최고 21.0%(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금토드라마뿐만 아니라 한 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이어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49 시청률 역시 5.4%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 작품은 누구나 한 번쯤 할 수 있고, 또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이 드라마만큼은 제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소망했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감사하고 놀라웠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남지현은 어느덧 데뷔 21년 차 배우가 됐다. 드라마 ‘선덕여왕’, ‘가족끼리 왜 이래’, ‘수상한 파트너’, ‘백일의 낭군님’, ‘작은 아씨들’, ‘하이쿠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연기력과 흥행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남지현이기에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굿파트너'를 통해 SBS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에 컴백했다. SBS 측에서 어렸을 때 했던 작품들을 다 모아서 영상을 만들어주셨더라. 그 영상을 보는 데 새삼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저를 지켜봐 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일이 아니지 않나. '이거 정말 보통 복을 받은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뿌듯함도 많이 느꼈다. 앞으로 더 여러 가지 모습을 재밌게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직 20년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 나중에는 더 다양하고 즐거운 것들이 그런 영상이 담기지 않겠나. 그렇게 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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