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349억 투입된 국가 R&D 과제, 국감서 비판 받은 이유는?
- 입력 2024. 12.03. 22:2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349억 원의 행방과 김형숙 교수의 배경에 얽힌 논란을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PD수첩'
3일 오후 MBC ‘PD수첩’에서는 ‘349억 원 연구비와 교수님’ 편이 방송된다.
4개년에 걸쳐 349억 원이 투입된 국가 R&D 과제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과제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로,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미미한 성과로 연구비 사용의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과제의 총괄 책임자인 H 대학교 김형숙 교수가 있었다. H 대학교 공과대학 교수이자 센터장인 김 교수는 연구 성과 부족뿐 아니라, 2020년도 H 대학교 특별 채용 당시 면접에서 아직 공고가 나지 않은 대규모 R&D 과제의 수주가 확실하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연구 과제의 성과물 중 하나인 군인을 대상으로 한 ‘군인 마음 건강 서비스’는 2024년 10월 21일 기준 가입자 수가 약 7,614명. 이는 2023년 기준 현역 군인 및 군무원 약 총 54만 6천 명 중 1.4%에 불과하다. 과연 연구 성과가 예산 규모에 걸맞은지 그 실태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김형숙 교수는 무용 전공자로 시작해 현재 H 대학교 공과대학 교수이자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김 교수가 2020년 H 대학교 특별 채용 전 여러 학과를 찾아다니며 ‘막대한 연구비 조달 능력’과 ‘넓은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H 학교의 교수들은 당시 김형숙 교수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았으며 채용을 도와주면 ‘연구를 위한 센터를 지어주겠다’는 등의 제안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면접 당시 아직 공고가 올라오지 않은 대규모 R&D 과제의 수주가 확실하다고 공언했는데, 그를 둘러싼 논란들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김형숙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교수 및 관계자들에게 김형숙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김 교수의 연구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연 349억 원의 연구비는 연구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제대로 쓰였을까. 정부의 R&D 예산 삭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구 현장을 찾아가 봤다. 정부는 예산을 회복했다고 주장했지만, 한 번 타격을 입은 연구들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 여건이 악화되자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떠난 연구원도 있었다.
정직하게 연구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정부의 R&D 예산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