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2' 성준, 매력적인 배우가 된다는 것 [인터뷰]
입력 2024. 12.31. 15:40:00

성준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로맨스에 주력하던 배우 성준이 '열혈사제2'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꺼내 들었다. 악랄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김홍식을 연기하며 그는 '매력적인 배우'로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의 역할을 위해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분노 조절 장애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이 부산으로 떠나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노빠꾸 공조 수사극이다.

성준은 종영을 앞두고 "중간중간 결방이 많이 돼서 빨리 오픈이 안되는 느낌이라 흐름이 끊긴 점은 조금 아쉽다"면서도 "제가 맡은 캐릭터가 반응이 좋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열혈사제2'는 최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2019 메가 히트작으로, 시즌1 종영 이후 꾸준히 이어진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5년 만에 컴백한 작품이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당연히 새롭게 합류하는 성준에게도 부담감이 따랐다.

"시즌1이 워낙 메가히트작이어서 정말 부담이 많았다. 사실 시즌1에서 빌런으로 활약했던 형들 대부분이 원래 아는 사이였고, 고준 형은 어렸을 때 제게 연기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그래서 형들만큼 잘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컸고, 그래도 내가 한번 비벼볼까 생각하며 임하게 됐다. 처음에는 부담감을 극복하기 어려웠는데, 주변에 함께 나오는 동료들의 반응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양)현민 형이 후시녹음을 가서 제 분량을 조금 보고 와서는 정말 멋지다고 말해주더라. 제가 좋아하고 연기 잘하는 형이 저런 말을 해주니 저도 부담감을 내려놓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성준은 '열혈사제2'에서 부산을 거점으로 자신만의 거대 마약 카르텔 왕국을 만들겠다는 야심으로 돌아온 김홍식 역을 맡았다. '열혈사제2'에서 최종 빌런 역할을 맡은 바, 성준은 "악의 축이니 제가 가장 큰 갈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끝판왕으로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지막 상대로서 어떻게 보여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히 홍식을 준비하기 위해 외형 준비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성준은 "아무래도 '라오스에서 온 거대한 마약상'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특수성이 있다"며 "너무 센 척하는 느낌으로 보일까 봐 힘을 조금씩 빼려고 했다. 12kg 정도 감량했고, 태닝도 많이 해서 고되게 살아온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식은 잔인한 빌런이지만 동시에 고향, 그리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성준은 "저는 홍식이가 라오스에서 사람을 죽이고 잔혹하게 산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잘 살고 젠틀하게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또 그 마음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도 연결돼서 박경선(이하늬) 검사에게도 끌렸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크게 라오스의 홍식, 한국의 홍식 두 덩어리로 생각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한국의 홍식이에게 있고, 라오스는 엄마가 없는 상태에서 고생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만 남아 있어서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이 들었을 거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여기가 내 집'이라는 것을 느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준은 소속사 대표인 배우 김남길과 '아일랜드'에 이어 '열혈사제2'를 통해 두 번째로 만나기도 했다. 그는 "(두 번째지만) 처음 같은 느낌이었다. '아일랜드'는 장르물이었고, 둘다 요괴인 설정이어서 판타지에 많이 집중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현대극으로 오니까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이전과 중복되는 느낌은 전혀 못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으로도 호흡을 맞춘 바. 성준은 "(김)남길이 형은 액션배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 무술감독님과 연습할 때처럼 너무 잘하는 경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액션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이것저것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내가 뭘 해도 형이 받아주겠다는 신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성준은 김남길을 비롯한 기존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시즌 1의 패밀리들은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나더라. 그렇다고 해서 배척을 하는 게 아니고, 정말 오자마자 감아주는 느낌이었다. 남길이 형은 원래도 친했고, 하늬누나는 정말 잘 지지해 주고 낯간지러울 수 있는 말도 누나가 동생한테 해주듯 가족처럼 잘 해줬다"면서 "대본이 없어도 신 하나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정말 에너지가 좋았다. 그런 것들만 봐도 이 팀은 호흡이 남다르다는 게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모델로 시작해 2011년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성준은 어느덧 13년 차 배우가 됐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연애의 발견' 등 로맨스 장르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던 그가 최근 들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에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

"뭐가 됐든 다 하자는 마인드가 생겼다. 못할 것 같더라도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이 더 커졌다. 항상 저를 가두고 있던 것도 있는데, 그런 걸 많이 깨야만 한다는 생각도 생겼다. 예전에는 '배우는 이래야 된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와 같은 닫혀 있는 마음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실제로 많이 깨지기도 했고, 전보다 생각도 많이 넓어진 것 같다."

또한 그는 "좋은 게 있으면 뭐든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히며 "연극도 해보고 싶다. 문화가 잘 표현된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사내 문화를 담고 있는 '미생'처럼 한 문화 안에 있는 역할, 현상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물론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지금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는 정만식, 서현우 배우처럼 어디에 나와도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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