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 나에게서 찾는 메시지 '디어 라이프' [인터뷰]
입력 2025. 01.29. 08:00:00

안신애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가수 안신애가 위로에 이어 자신감과 희망을 전달한다. 작곡가에서 다시 '가수'로 나서게 된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어떤 메시지를 써 내려갔을까.

안신애는 지난 15일 새 EP '디어 라이프(Dear LIFE)'를 발매했다. '디어 라이프'는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삶에게 주어진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여정을 그린 앨범이다.

전작 '디어 시티(Dear City)'와 이어지는 이번 앨범에 대해 안신애는 "저는 아티스트로서 재데뷔를 했고, 사람들은 이전에 작곡가로서 활동한 부분을 많이 기억해주신다"며 "아티스트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저의 목표는 제가 품고 있는 곡들을 세상에 내는 거였다. 그게 버킷리스트다. 이 곡들을 어떻게 잘 묶어서 낼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저라는 사람이 살아온 서사고, 살면서 느낀 것들을 들려주고 싶은 것들이다. 그걸 큰 카테고리로 나누고 있다. 먼저 '디어 시티'에서는 도시 속 삶의 힘듦, 고통을 위로하는 앨범이었고, 이번 앨범에는 위로받은 뒤 치유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누릴 것이 많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South to the West'는 안신애가 서울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서울로 두 세계를 오가던 일상으로부터 느낀 삶의 다양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곡으로, 그의 짙은 색채를 확인할 수 있다.

"작업 초기부터 이 곡을 타이틀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안신애라는 가수를 알고 계신 분들은 가창력이나 발라드를 기대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또 우리나라 음악 시장에서 가창력을 무기로 하면 발라드를 주로 한다는 선입견이 조금 있다. 하지만 저는 그루비하고, 비트감 있는 노래를 좋아한다. 그래서 신나는 노래를 하면서 나의 가창력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트랙이 타이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 곡을 이번 타이틀로 선정하게 됐다."

특히 안신애는 1년 동안 공을 들인 만큼 이번 타이틀곡과 타이틀의 뮤직비디오에 더욱 큰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타이틀곡은 안신애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만큼 뮤직비디오에도 서울과 제주, 자연과 도시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담겨 있다.

"이 곡을 만들고 나서 뮤직비디오를 그릴 때 원하는 그림이 확실했다. 자연과 도시, 두 가지의 모습을 담고 싶었고 자전적인 이야기라서 두 환경을 오가며 느낀 삶의 다양성, 가능성에 대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원래는 이 노래를 상반기에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작 시리즈로 구성을 하다 보니 첫 번째 앨범에 도시의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표현을 먼저 넣게 됐다. 그 뒤에 깨끗하게 비워지고 난 뒤 삶의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다 보니 서울, 제주를 오가며 촬영하게 됐다. 제가 구상작업, 시안부터 직접 참여해서 이걸 어떻게 구현할지 감독님과도, 회사 분들과도 많이 이야기했다. 10월부터 촬영에 들어가서 6일 정도 서울, 제주를 오가며 촬영했다. 색감을 잡는 리터칭 작업을 하시는 분께서도 이런 뮤직비디오는 처음 본다면서 기쁘게 작업해주셨던 일화가 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South to the West'를 비롯해 총 4곡의 트랙이 수록됐다. 안신애는 "원래는 이번 앨범에 더 많은 트랙을 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조금 줄게 됐다. 하지만 곡이 계속 쌓이고 있다. 그래서 다음에도 또 어떠한 주제를 정한 뒤에 거기에 맞는 곡을 묶어서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랙 수를 줄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지금 시점에서 정규 앨범을 내기보다는 조금 더 콤팩트하게 다발적으로 자주 앨범을 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중분들에게 다가가는 플랜을 상의했다. 트랙 수를 줄이고 자주 컴백하게 되는 방향으로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많은 곡들 중 이번 앨범에 선택된 트랙들은 어떤 노래일까. 2번 트랙 'Lover Like Me(러버 라이크 미) (Feat. Crush)'는 유일하게 이번 EP를 위해 쓰인 곡이라고.

"구름 씨가 제게 이런 스타일을 제안했다. 제 앨범에 이런 스타일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공유를 해줬고, 그걸 듣자마자 탑 라인이 생각나서 멜로디랑 가사를 술술 써 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이건 크러쉬가 보컬에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때 콘서트 준비로 바쁘실 때인데도 실례를 무릅쓰고 피처링을 요청드렸다. 노래를 듣고서 단번에 이런 노래라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 즐겁게 작업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3번 트랙 'Unconditional(언컨디셔널) (Feat. Ann One)'은 안신애가 제주도에 내려간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들었던 곡이다. 제주도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만들었던 곡인 만큼 안신애는 이번 앨범에 꼭 맞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언컨디너셜'을 제주도에 내려간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든 곡이라 만들어놓은지 조금 됐다. 제주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내면적인 치유를 하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자 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제 스스로에 대한 사랑, 심리적 치유 과정에서 '내가 나 자신의 부모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과정을 통해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사람이 성인이 되고서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충족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가사에는 그 사랑을 다른 곳에서 찾지 않고 먼저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자는 내용을 담았고, 이 앨범 취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노래를 넣게 됐다. 이 노래는 원래 앤원 님에게 드리려고 했던 곡이다. 곡이 안 쓰이게 됐지만, 앤원 님의 목소리로 꼭 듣고 싶다고 생각해서 피처링을 요청했다."



인디밴드, 그룹 바버렛츠, 작곡가 활동을 이어왔던 안신애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한지 어연 2년 차가 됐다. 코로나와 번아웃이 맞물리면서 제주도로 떠났던 안신애. 그를 다시 가요계로 불러냈던 건 지금 소속사의 대표인 가수 싸이였다.

"데뷔 전에는 홍대에서 인디 밴드 활동을 했고, 2014년에 그룹으로 데뷔했다. 그룹 활동을 10년 정도 했는데, 그 이후에 제가 번아웃이 왔다. 그때 마침 코로나로 전국적으로 공연 활동도 중단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성공을 바라보면서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는 것에도 회의를 느꼈고, 굉장히 많은 정신적 에너지와 부담이 드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시기에 제주도로 이주를 했다. 사춘기 시절부터 줄곧 음악만 해왔는데, 음악 말고 과연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싶어서 제주도에서 귤 따기 알바도 해보고, 새로운 목공, 요리 같은 것도 배워봤다. 그리고 중간중간 작곡 의뢰가 들어오면 작곡을 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열심히 이뤄보려고 했던 아티스트의 삶을 내려놓고 나니 자연스럽게 재소환이 되더라. 가수 싸이 씨로 인해서 가요계로 재소환이 됐다. 정말 감사했고, 마다할 기회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맹목적인 성공을 바라는 음악보다는 누군가 아티스트로서의 저의 가치를 알아봐 주셨으니 제가 갖고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치를 조금 더 믿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안신애는 피네이션 합류에 대해서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혼자 음악을 하던 때와 달리 여러 사람과 협업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소속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지금처럼 다 같이 합심해서 만든 앨범이 나오고, 음악을 만들기 위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알려주는 모습들과 같은 순간순간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훌륭한 조력자분들을 만나서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제가 피네이션에서 되게 만족도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소속감이다. 이런 소속감은 고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 느낀다. 회사에 많은 직원분들이 계시고, 사옥 내에 저의 작업방이 있다. 일하는 사람들을 오고 가며 보게 되는데, 계속 혼자 작업을 하다가 조직에 제가 들어와서 하나의 역할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게 재미있다. 간접적인 직장인의 느낌을 받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 아티스트로서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면서 재미있는 일들을 재미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행하고 있다. 전문 인력과 소통하면서 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기쁨이 정말 크다. 저라는 아티스트를 완성하는데 많은 인력, 자원이 투입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함께 만드신 분들도 제 결과물로 많은 보람을 느끼실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

피네이션과의 동행과 함께 안신애는 이제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에게 의미를 주는 가수에 한걸음 가까워지고 있다.

"제 노래와 앨범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어떤 의미를 갖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디어 라이프'는 저의 성장기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장르도 가수라는 꿈을 구체적으로 가졌을 때 많이 들었던 것들이고, 그래서 그 시절의 저와 소통하는 느낌이다. 그때 들었던 노래들이 제게 갖는 의미가 크다. 이 음악을 듣는 분들도 제가 이 앨범에 담은 삶의 가능성과 같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특히 변화의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 이 음악을 듣고 용기를 얻길 바란다.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환영하는 의미의 음악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피네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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