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무비' 최우식이 전하는 위로[인터뷰]
입력 2025. 02.19. 07:00:00

최우식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최우식이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특유의 담백한 연기력으로 '최우식표' 로맨스를 완성한 최우식.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스타트업' 등을 연출한 오충환 감독과 '그 해 우리는'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나은 작가와 두 번째 만남인 최우식은 이나은 작가의 글을 좋아해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있지만, '멜로무비'를 처음 접하자마자 받은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당시 생각이 많았던 때였던 것 같다. 이 글을 처음 보고 위로가 되는 걸 느꼈다. 혼자 이겨내고 극복하고 성장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주변에서 위로받고 주변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때가 있다. 이 글을 읽고 고겸의 상황이 너무 좋았다. 요즘 나오는 화려하고 폭죽이 팡팡 터지는 그런 작품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녹아있는 글이라 좋았다"

이나은 작가와 최우식의 두 번째 만남인 만큼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바. 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 속 최웅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작품 공개 이후 직접 반응을 찾아보지도 못했다고.

"최웅은 내향적이었다면 고겸은 한 여자를 보고 직진하는 그런 인물이다. 평론가 역할을 위해선 특정 평론가를 모방한다든지, 어떤 제스처를 할지 생각하진 않았다. 무비(박보영)와의 관계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평론가는 무비와 다시 만날 수 있는 설정, 하나의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무비에 대한 감정선을 가장 중요시 생각했다"


최우식의 우려와 달리 '멜로무비'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으며,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도 ‘한국 넷플릭스 TV 쇼 부문 톱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청춘의 보편적 이미지 아닌, 애매하게 서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이나은 작가의 말처럼 고겸과 김무비의 현실 로맨스는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제가 생각했던 박보영이라는 밝은 모습으로 봤다가 현장에서 걸크러쉬 김무비로 보니까 되게 새롭더라. 사실 어떻게 보면 작고 귀여운 외모에 갸냘플 거 같지만, 현장에서 다른 모습을 보고 역시 저 배우가 가지고 있던 다른 면도 있다고 느끼고 많이 배웠다. 어느 부분에서 관객들을 더 애간장 타게 하고 더 좋아하게 하는지를 알았다"

고준(김재욱)과의 형제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고겸, 고준 형제의 애틋한 형제애는 극 후반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실제 재욱이 형이랑 친한 사이다. 카메라 앞에서 둘도 없는 형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오히려 더 긴장되더라. 형이 고준 역을 해줘서 고겸 역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평소 감정신에 대한 부담도 많이 느끼고 힘들어하는 편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재욱, 박보영이 고생을 많이 했다. 제가 감정을 잡기 힘들 때 계속 기다려주고 본인들이 더 노력해 줬다. 재욱이 형 같은 경우 직접 편지를 옆에서 읽어주기도 했다"

실제 최우식은 극 중 고겸과 많이 닮아 공감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나은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도움으로 작용한 것.

"작가님이 제가 어떤 역할 연기를 할 때 편안해하고 더 잘 노는지를 아시는 것 같다.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캐릭터에) 잘 녹여주신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감정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친구들도 고겸을 보면서 '너 아니야?'라고 하더라. 어떤 역할을 연기할 때 새로운 인물을 만들기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끄집어내서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그런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최우식은 아직도 멜로는 어렵지만 '멜로무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감도 생겼단다.

"제 이름을 걸고 사람들이 아는 로코는 '그 해 우리는' 밖에 없었고 그 이후가 '멜로무비'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매번 작품을 하면서 다음에 할 때는 어떤 부분을 보강해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감정 표현 같은 것들을 애매하지 않게 확실히 하려 했고, 현장에서 소통도 많이 했다. 항상 쫓기고 도망가고 이런 것들만 했는데 최근엔 멜로가 자꾸 들어오니까 재밌더라. 차기작도 로민틱 코미디 '우주메리미'이다"

데뷔 15년 차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는 최우식. 안 맞는 옷을 입고 억지로 이미지를 바꾸기보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역할과 연기를 하며 배우로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싶단다.

"'살인자ㅇ난감'에서 교복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또 입었다. 자꾸 고등학생 역할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라기보단 나한테 잘 어울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향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박보영과 함께하면 예쁜 그림을 보여줄 수 있겠다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거기서 오는 응원과 위로가 너무 좋았다. 한 사람이 어떻게 살고 성장해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보시면 최우식이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알게 되실 거다.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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