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찬희 '춘화연애담'으로 증명한 성장[인터뷰]
- 입력 2025. 03.07.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아역배우로 시작해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강찬희에게 '춘화연애담'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인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강찬희는 이장원에 걸맞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냈다.
강찬희
극 중 강찬희는 인물도, 인품도, 성적과 능력도 장원인 데다가 집안까지 출중한 엘리트 이장원 역을 연기했다. 강찬희는 20대 청년 이미지가 강한 이장원을 도전해 보고자 출연을 결심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서 성인 배우의 이미지를 보여 드린 작품이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장원이 20대 청년의 이미지가 강해서 성인 배우로서 이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는 목표로 출연을 결심했다.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어리고 풋풋한 귀여운 이미지, 억울한 캐릭터를 주로 하다가 이번에 건강하고 멋진 건실한 청년 역할을 한 번 쯤은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극 중 이장원은 혼기 찬 양반 가문 여식들 사이에서는 꽉 찬 육각형 남편감으로 손꼽히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나 정작 본인은 흔들리지 않는다.
"제가 추구하는 연기의 방향성이 연기할 때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었다. 어디에서나 있을법하고 현실적인 캐릭터 등 그런 감정선을 추구했었는데 이번에 이장원을 하면서 멋있어 보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외적으로도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카메라에 잡히는 각도까지도 잘 나오게 노력했다"
이런 이장원이 공주 화리의 부마 간택령에 예기치 않게 휩쓸려 최환과 삼각 로맨스를 형성한다. 강찬희는 함께 호흡한 고아라, 장률에게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률 형은 정말 사랑한다. 좋은 선배이자 형이다. 현장에서도 잘 챙겨주고 연기적으로도 배운 게 많다. 고아라 누나도 연기적으로 다 받아준다. 연기 호흡도 그렇고 내공을 많이 느꼈던 멋진 배우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장률 형과 갈등하는 신이 있었다. 혼자 고민하다 보니까 답이 안 나오더라. 연기에 정답은 없다고 배웠지만 가까운 곳에서 해결책을 찾고 싶어서 장률 형에게 조언을 들으려고 전화했었다.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최환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보면서 몇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강찬희는 전작 ‘슈룹’에서 보여주었던 악역 캐릭터와 정반대되는 이장원을 절제된 연기와 눈빛으로 표현해 로맨스 장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강찬희는 이장원의 감정선을 '나무'라고 생각하며 표현했다고 한다.
"나무처럼 어느 한 곳에 박혀있는 거로 생각했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려서 위태로워 보여도 뿌리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장원의 감정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장원이의 매력을 많이 느끼시고 공감되게 하려 했는데 잘했는진 모르겠지만 좋은 반응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촬영 감독님이 후반부 제 연기를 보시고 정말 울뻔했다고 하신 말씀이 제일 기분 좋았다"
이장원의 감정선은 9, 10회에서 휘몰아친다. 장률, 고아라 역시 각 인물의 서사를 확인할 수 있는 9, 10회를 꼭 봐달라고 당부했던 바 있다. "소용돌이치는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모든 인물의 감정이 휘몰아치다가 정리되는 부분이 매력 있고 재밌게 다가올 것 같다. 장르적으로나 분위기나 여러 가지를 보고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춘화연애담'은 공개 초반 19금 수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었던 강찬희는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다양한 작품을 도전해보고 싶어서 부담감은 없었다. 노출신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그런 부분은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만약 과감한 스킨십 장면이 있었더라도 시켜만 주신다면 다 할 수 있다"
이처럼 강찬희에게 '춘화연애담'은 여러모로 도전인 작품이었다.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도전했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는 강찬희.
"사극 연기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역사 고증 없이 판타지적인 동방의 어느 시대로 시작하다 보니 열려있었던 것 같다. 해보고 싶은 도전을 자유롭게 했던 것 같다. 누군가 봤을 땐 저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할 수 있지만 부딪혀 나가면서 도전하고 알아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어린 이미지를 깨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음속의 목표를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 고마운 캐릭터다"
이번 작품을 발판 삼아 또 한 번 성장한 그는 여전히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단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안정적으로 탄탄한 본인의 길을 가고 싶다는 강찬희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강찬희는 오는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귀신들’에서 ‘춘화연애담’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눈매나 이미지 때문에 주로 착하고 억울한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다른 것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선한 이미지 말고 사이코패스 같은 소름 끼치는 역할을 소화해 보고 싶고, 청춘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 열 단계 중에 이제 두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아역배우 처음 시작했을 때, 이제 막 두 번째 단계를 걷는 중인 것 같다. 누군가는 느리고 답답하다고 할 수 있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가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