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유명인 취미생활 정도"…인디밴드 팬덤 단체로 뿔난 이유는?
- 입력 2025. 06.16. 13:55:43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여름이 찾아오면서 각종 페스티벌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다양한 밴드들의 무대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 밴드의 공연의 특혜 논란에 인디밴드 팬덤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5일 김도헌 대중문화 평론가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주어 없이 특정 밴드를 비판했다. 그는 "올해 초 들렀던 홍대 앞 클럽 공연. 평소보다 훨씬 많은 관객이 오픈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이윽고 그들을 불러모은 밴드가 좁은 길목에 커다란 밴을 몰고 들어왔다. 동료 음악가들은 악기를 메고 더욱 좁아진 틈을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어젯밤 바보 같은 공연을 보면서 묻고 싶었다"며 "무엇을 위해 밴드를 하는지. 왜 음악 페스티벌에, 그것도 DMZ 페스티벌이라는 먼 곳까지 와서 소꿉놀이를 벌이는지. 유명인의 취미생활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는 걸까. 진심으로 궁금해졌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김 평론가가 거론한 밴드가 이찬혁이 이끄는 밴드 BABO일 것이라 추측했다. BABO는 지난 14일 오후 9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하 'DMZ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김 평론가가 해당 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이들의 공연에 불만을 드러낸 건 김 평론가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페스티벌에 갔던 다수의 관객들도 BABO의 공연을 언급하며 "솔직히 신비주의 콘셉트로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이찬혁 이름값으로 페스티벌 황금시간대를 차지한 것 아니냐", "음악이 좋은 걸 떠나서 무대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BABO는 지난해 12월 31일 첫 정규 'b'를 발표하며 데뷔한 밴드다. chicken(치킨), dog(독), bull(불) 멤버 3인은 전원 가면을 착용해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이찬혁은 BABO 활동과 관련해 별다른 소식을 알리지 않았지만, 곡 발매 이후 음악, 보컬 스타일 등으로 그의 프로젝트 밴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락 페스티벌에서는 대체로 관객이 많이 몰리는 저녁 시간을 황금 시간대로 꼽는다. 인기 있는 밴드들이 주로 저녁 시간에 공연하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가 마지막 순서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BABO는 이제 데뷔한 지 6개월이 채 안 된 밴드다. 물론 이찬혁의 유명세라는 변수를 갖고 있지만,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간대를 차지하기에는 부족한 연차다.
또한 멤버들이 모두 가면을 착용한다는 콘셉트가 페스티벌 공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젠 가면 좀 벗으라고 하고 싶다. 관객과의 벽이 느껴진다"면서 이들의 신비주의 콘셉트를 비판했다.
한편 BABO는 오는 28일 '2025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과 오는 8월 2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도 출연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BABO 공식 SNS,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