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최강야구' 재정비 과정에서 '최강논란' 등극
- 입력 2025. 06.30. 15:56:01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최강야구'가 저작권 논쟁에 이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팀 구성 과정에서 전 KT위즈 이종범 코치를 감독으로 섭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야구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종범
이종범 전 코치의 '최강야구' 합류설은 지난 27일 전해졌다. 한 매체는 이 전 코치가 이날 팀을 떠났으며, JTBC '최강야구' 새 시즌 감독으로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30일 기준 KT위즈는 80경기 40승 3무 37패로, 현재 5위인 SSG 랜더스와 승률 1리의 차이로 6위를 달리고 있다. 4위인 기아 타이거즈, 7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각각 1.5게임 차이가 난다. 8위인 NC 역시 2.5 게임 차로 바싹 따라오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두고 중위권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다. KT 위즈 역시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를 최대한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이 전 코치의 이탈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구단과 좋은 쪽으로 얘기를 했고 잘 보내주기로 했다"라면서 "예능 때문에 야구 인기도 좋아지지 않았나. 야구를 살리는 쪽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라고 말했으나, 야구계와 팬들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전 코치의 무책임함에 대한 지적 속 '최강야구'를 향한 쓴소리도 만만치 않다. 야구 프로그램을 모방하면서 프로야구를 존중하지 않는 처사에 비판이 이어진 것.
시즌 중 다른 팀의 감독·코치진과 접촉하고 영입하는 일은 프로구단끼리도 조심스러워하는 일이다. 만약 꼭 섭외가 필요한 상황이었더라면 '최강야구' 제작진은 구단 측에 양해를 구하고, 사전 조율을 해야 했다. 그러나 구단은 이 감독이 이야기하기 전까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강야구'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기존 프로그램을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C1 장시원 PD와 저작권 분쟁을 벌였다. 분쟁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졌고, 사태가 봉합되지 않은 채로 장 PD는 '불꽃야구'라는 새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최강야구' 뿐이었던 야구 예능은 두 갈래로 쪼개졌다.
'최강야구' 시즌2, 3를 함께한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박용택, 이대호, 니퍼트, 정근우, 유희관 등 대다수의 출연진은 장 PD가 이끄는 '불꽃야구'에 합류했다.
기존 출연진의 이탈, 빠른 공개 등의 이유로 기존 시청자들도 '불꽃야구'로 몰렸다. JTBC가 '불꽃야구' 콘텐츠를 저작권 위반으로 신고해 비공개 처리가 됐으나,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을 응집시키는 역효과를 냈다.
JTBC 측도 이에 질세라 오는 9월 '최강야구 2025' 첫 방송을 목표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부담 때문인지, '불꽃야구'를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 때문인지 이 과정에서 현역 코치를 감독으로 섭외하겠다는 무리수를 뒀다.
'최강야구'는 재정비 과정에서 논란에 논란을 낳으며, 기존 시청자들에게도 프로야구 팬들에게도 미운털이 박혔다. 기존 시청자들이 떠난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첫 번째는 야구팬이다. 그러나 이들 중 프로야구에 대한 존중 없는 제작진, 책임감 없는 감독이 이끄는 야구예능을 누가 반길까. '최강야구 2025'가 이전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최강야구',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