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처벌 아닌 생매장" 조진웅, 은퇴 속 법조계 우려
입력 2025. 12.07. 15:18:35

조진웅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전력을 인정하며 배우 은퇴를 발표한 가운데, 법조계 일각에서는 "잘못된 해결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조진웅의 경우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한 교수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의 특징이다. 소년원이라 하지 않고, 학교란 이름을 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며 "그 소년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것이다. 지금도 어둠속에 헤매는 청소년에게도 지극히 좋은 길잡이고 모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과거 잘못을 내내 알리고 다닐 이유도 없다. 누구나 이력서, 이마빡에 주홍글씨 새기고 살지 않도록 만들어낸 체제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누군가 어떤 공격을 위해, 개인적 동기든 정치적 동기든 선정적 동기든, 수십 년 전의 과거사를 끄집어내어 현재의 성가를 생매장시키려 든다면, 사회적으로 준엄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연예인이 아니라 그 언론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다. 생매장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는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한다. 그가 좋아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일제는 어떤 개인적 약점을 잡아 대의를 비틀고 생매장시키는 책략을 구사했다"라며 "연예인은 대중 인기를 의식해야 하기에 어쩌면 가장 취약한 존재다. 남 따라 돌던지는 우매함에 가세 말고, 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자. 도전과 좌절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인간상을 그에게서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고(故)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 역시 조진웅 관련 보도가 처음 나왔던 5일 SNS를 통해 언론 보도를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소년법 제1조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의 성행을 교정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는 조항과 제68조 '소년법에 따라 조사,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소년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보도할 경우 형사처벌한다'는 조항을 언급했다.

아울러 "소년법 목적에 비추어보면 현재 성인이 된 모 배우 실명을 찍어 보도하는 것은 소년법 취지에 반하는 것 같다"며 "사회 도처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온통 너덜너덜하다"고 이야기했다.

가수 이정석도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라는 글을 올렸다. 주어는 없었으나, 이날 은퇴를 선언한 조진웅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게시글을 삭제된 상태다.

앞서 지난 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중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극단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고, 만취 상태로 운전해 면허 취소 처분을 당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다"면서도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조진웅은 소속사를 통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조진웅의 은퇴로 방송가 역시 비상이 걸렸다.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SBS 스페셜 다큐 '범죄와의 전쟁'은 해설자를 교체해 재녹음을 진행했으며, KBS는 조진웅 출연 다큐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를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내년 6월 방송 예정인 tvN드라마 '시그널' 후속작 '두 번째 시그널'은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극 중 핵심 인물인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조진웅의 비중이 큰 만큼 편집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CJ ENM은 "논의 중"이라며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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