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라도 괜찮아’ 박지현·손태진·김용빈, 웃음과 감동으로 완성된 우정 여행
입력 2025. 12.28. 10:01:38

길치라도 괜찮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길치 클럽’ 3인방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이 반전 웃음부터 감동까지 꽉 잡은 우정 여행으로 ENA ‘길치라도 괜찮아’의 완벽한 피날레를 썼다.

지난 27일 방송된 ENA ‘길치라도 괜찮아’(연출 공대한) 최종회에서는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의 우정 여행, 그 마지막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들 길치 클럽 3인방은 여행 크리에이터 ‘잰잰바리’가 설계한 ‘여자들의 우정 여행’ 테마에 맞춰 강원도 여행 2일 차를 맞았다. 전날 ‘캡틴따거’와 함께했던 거친 체력 단련과는 180도 다른 ‘에겐 스타일’의 힐링 코스를 확신한 멤버들은 손 케어와 발 마사지를 기대하며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테마에 몰입한 나머지, 서로를 “언니”라 부르며 호칭 정리까지 마치는 등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여자들의 우정 여행이라고 꼭 에겐 스타일은 아닐 것”이라는 MC 송해나의 예리한 예견대로, 이들의 첫 번째 목적지는 기대했던 오션뷰 브런치 카페가 아닌, 곰치 식당이었다. 처음엔 심해 생물을 방불케 하는 낯선 비주얼에 잠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3인방. 하지만 동해 명물이자 녹진함과 동시에 푸딩처럼 말캉하고 부드러운 살맛을 가진 곰치국과 특허 받은 메뉴 곰치애탕에 매료돼 “바닷속의 푸아그라 같다”는 극찬을 쏟아내며 역대급 먹방을 선보였다.

“설마 우리가 생각한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불안한 예감은 점점 현실이 돼 갔다.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뀐 곳은 2025-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무릉별유천지. 여행 전 미션 카드의 잰잰바리 캐릭터를 보고는 함박 미소로 그녀와의 만남을 고대했던 박지현은 만남 장소에서 건물 40층 높이의 스카이 글라이더를 보자 순식간에 사색이 됐다. 게다가 탑승자가 걸린 카약 레이스 팀 결정전에서 “제발 잰잰바리만 안 걸리면 된다”라고 간절히 빌었으나, 운명의 장난은 이들을 한 팀으로 묶었다.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자 호수 위는 순식간에 난리법석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박지현 팀은 출발과 동시에 보트 방향키가 빠지는 돌발 상황을 겪으며 위기에 봉착했고, 재경기 끝에 얻은 정방향 출발 핸디캡으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하지만 반환점에서 보트가 틈새에 완벽하게 끼어버리는 이른바 ‘수중 평행주차’ 사태를 맞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박지현은 뒤늦게 도착한 손태진 팀의 보트를 붙잡고 늘어지는 ‘질척 반칙’까지 썼고, 사력을 다해 페달을 굴린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패배한 김용빈이 공포의 높이에 탑승을 거부하자, 박지현이 의리의 동반 탑승을 결정했다. 그 감동도 잠시, 장비를 모두 갖추고 기구에 올라탄 순간, 김용빈이 배낚시 1등 상품 소원권으로 홀로 탈주하는 극적 반전이 펼쳐졌다. 결국 게임에서 승리한 박지현과 잰잰바리, 그리고 패배한 손태진만 독수리처럼 활공하게 된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엎드린 자세로 후진으로 출발하는 극도의 공포에 박지현은 호흡곤란까지 호소하며 영혼이 탈탈 털린 모습을 보였다. 편도 777m, 왕복 1.5km의 창공을 비명으로 수놓으며 천신만고 끝에 지상에 발을 붙이자 기진맥진했고, 잰잰바리에겐 “다시는 보지 맙시다”라고 넋 나간 작별 인사를 건네 폭소를 일으켰다.

처절한 사투 뒤에는 동해의 푸른 바다를 품은 특별한 디너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잰잰바리가 준비한 야심 찬 메뉴는 제철을 맞아 속이 꽉 찬 박달대게. 3대째 운영 중인 동해의 대표 맛집을 찾은 세 사람은 통창 너머로 펼쳐진 환상적인 오션뷰 속에서 본격 먹방에 돌입했다. 갓 쪄낸 박달대게의 비주얼에 감탄이 쏟아졌고, 평소 갑각류를 즐기지 않는다던 박지현마저 폭풍 흡입했다.

이어 편지를 쓰면 1년 뒤에 보내주는 ‘행복한 논골 우체통’으로 자리를 옮긴 3인방은 서로에게 진심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살면서 남자에게 처음 편지를 써본다는 이들은 첫 문장을 고민하며 어색해하는 ‘상남자’들이었지만, 막상 펜을 들자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써 내려갔다. 먼저 박지현은 맏형 손태진에게 “멋있고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는데 서울대까지 나온 형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형 좋아. 형도 나 좋지?”라는 애정 가득한 헌정 시를 바쳤다. 손태진은 김용빈에게 “이렇게 따뜻한 동생을 이제야 알게 돼 아쉽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 오래 보자”며 형의 진심을 전했고, 김용빈은 박지현에게 “마지막 여행 네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고마워, 또 함께할 수 있길”이라는 응원을 남겨 감동을 더했다.

이어 세 남자는 몽글몽글한 감상에 젖어 들었다. 박지현은 “좀 더 크게 보고 좋은 풍경을 보니 치열하게만 살던 나를 돌아보고 배우게 된 여행이었다”며 이번 그 의미를 되새겼고, 손태진은 “내가 행복해서 행복한 여행이라기 보다 다들 행복해 보여서 더 우정 여행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용빈 역시 “혼자 갔을 때 외로웠는데 마지막은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뭉클한 소회를 더했다. 그렇게 길치 클럽 3인방은 동해의 붉은 석양 아래에서 깊은 우정을 확인하며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은 길을 잃을 때마다 서로가 곁에 있어 괜찮다는 위안을 얻고, 정해진 경로를 벗어났기에 마주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목적지보다 더 값진 것을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길치면 좀 어떠냐는 유쾌한 당당함과 함께, “길치라도 괜찮아!”라는 진심 어린 외침을 남긴 세 남자의 뜨거웠던 여정은 함께라서 더 행복했던 길 위의 기록을 남겼다. 그렇게 여행은 서투르고, 계획은 귀찮고, 시간도 없지만, 떠나고는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길치 클럽 3인방은 누구나 한 번쯤 꿈 꿔본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의 맞춤 여행을 대신 체험, 대리 즐거움과 현실적 꿀팁까지 아낌없이 선사하며 프로 여행자로 거듭났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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