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뭐 보지? 기자들이 직접 고른 ‘정주행 영화’ 5선 [셀럽PICK]
입력 2026. 09.23. 07:00:00

'고백의 역사', '메멘토', '비긴 어게인', '봄날은 간다', '슈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추석 연휴, 모처럼 생긴 여유를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이라면 영화 한 편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 첫사랑의 풋풋한 기억을 소환하는 ‘고백의 역사’부터 치밀한 퍼즐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메멘토’,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비긴 어게인’, 아날로그 멜로의 여운을 품은 ‘봄날은 간다’, 온 가족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슈렉’까지. 취향도 장르도 제각각이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 작품들만 모았다.

누군가에게는 학창 시절과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용기를 건넨다. 머리를 복잡하게 굴리며 결말을 좇는 재미도, 아무 생각 없이 한바탕 웃는 즐거움도 있다. 긴 연휴를 맞아 기자들이 저마다의 취향과 추억을 담아 직접 고른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고백의 역사’ (신아람 기자)

장르: 멜로/로맨스

추석 연휴,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면 함께 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에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영화 곳곳에서 당시의 분위기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지금과는 조금 다른 교복과 거리 풍경, 음악 등 그 시절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죠.

특히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를 보면서 부모님에게 학창 시절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때는 어떤 음악을 좋아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녀 세대에게는 낯선 90년대의 모습이 부모님에게는 익숙한 추억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까요.

첫사랑과 우정, 풋풋한 청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각자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고백의 역사'. 올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따뜻한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메멘토’ (임예빈 기자)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디세이'로 '쌍천만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메멘토'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창기 영화에요. 10분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가진 주인공이 아내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에요. 기억이 온전치 못한 탓이 메모와 문신으로 기록된 단서들을 토대로 범인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은 연출력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이야기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수 있잖아요? 작품을 볼 때마다 이야기를 정말 맛있게 할 줄 아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메멘토'도 전체적인 전개는 역행하고, 흑백의 과거 이야기는 순행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져요. 10분짜리 기억에 갇힌 주인공처럼 관객도 파편화된 조각들을 스스로 이어가야 해요. 그 미로 같은 구조를 헤메다 결말에 도착했을 때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 해요.

어떻게 보면 말과 회상을 통해 전해지는 '오디세이'와 플롯 구조가 유사한 것 같아요. '오디세이'가 흥미로웠던 관객이라면 '메멘토'도 좋아하실 거라고 믿어요!



◆‘비긴 어게인’ (정원희 기자)

장르: 음악/로맨스

추석과 함께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는데요. 가을에 어울릴 만한 영화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OST와 함께 '비긴 어게인'이 바로 떠올랐어요. 추석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부담 없이 감상하기에도 좋은 작품인 것 같아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비긴 어게인'은 '원스', '싱 스트리트' 등 음악 영화로 유명한 존 카니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요.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과 스타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만나 음악을 통해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멜로디 영화예요.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던 두 사람이 음악을 매개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죠.

사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은데요. 2015년 영화음악 OST 종합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정말 대표적인 OST로 알려져 있죠. 당시 마룬파이브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불러 영화와 함께 큰 화제를 모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곡이에요. 잔잔하면서도 쓸쓸한 멜로디가 선선한 가을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려, 가을이 되면 한 번씩 찾아 듣게 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비긴 어게인'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에 그치지 않고,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기도 해요.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지치거나,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잖아요. 영화 속 댄과 그레타 역시 각자의 삶에서 한 번씩 멈춰 선 사람들이지만, 음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유난히 가을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봄날은 간다’ (박수정 기자)

장르: 드라마

'나중에 꼭 봐야지' 하고 미뤄뒀던 영화들이 하나둘씩 있지 않나요. 저에게는 '봄날은 간다'가 그런 작품이었는데요. 드디어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내가 이 영화를 이제야 봤구나' 싶으면서 묘하게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라면 먹고 갈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등 익숙하게 들어왔던 명대사들이 등장하는 장면도 반가웠고요. 무엇보다 유지태, 이영애 배우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풋풋한 두 배우의 모습이 지금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에 담긴 아날로그적인 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서툴게 마음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애틋하면서도 짠하게 다가왔어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여운도 남았습니다.

마침 허진호 감독이 올 추석 신작 '암사자(들)'로 돌아오는데요.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이번 추석, '봄날은 간다'를 가족과 함께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요즘 세대에게는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사랑과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슈렉1’ (전예슬 기자)

장르: 코미디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명작이라고 했던가. 며칠 전 가볍게 볼 애니메이션을 찾다가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슈렉’은 2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유쾌하고 재미있었어요. 초록색 괴물 슈렉과 쉴 새 없이 떠드는 동키, 우리가 알던 공주와는 어딘가 다른 피오나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매력은 여전했죠. 동시에 어린 시절 즐겁게 봤던 기억까지 하나둘 떠오르면서 뜻밖의 추억 여행을 선물했어요. 어릴 때는 그저 웃겼던 장면에서 이제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다시 보는 ‘슈렉’의 묘미 같아요.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부담 없이 함께 볼 영화로 ‘슈렉’을 추천하고 싶어요. 동화 속 전형적인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뒤집은 재치와 곳곳에 숨어 있는 풍자는 어른들에게도 충분한 재미를 주고, 빠른 전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거든요.

더욱이 ‘슈렉’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가 각각 슈렉, 동키, 피오나 역으로 돌아오는 ‘슈렉5’가 2027년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듬해인 2028년에는 인기 캐릭터 동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영화까지 찾아와요.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1편을 다시 꺼내보는 것도 좋은 이유인 듯해요. 어린 시절 ‘슈렉’을 봤던 어른에게는 반가운 추억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웃음을 선물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고백의 역사'), 디스테이션('메멘토'), 판씨네마('비긴 어게인'), 시네마 서비스('봄날은 간다'), CJ ENM('슈렉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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