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 극장 된다…‘파묘’→‘왕과 사는 남자’, 추석 특선 영화 뭐볼까 [추석특집]
입력 2026. 09.24. 06:00:00

'파묘', '어쩔수가없다',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왕과 사는 남자', '베테랑2'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올 추석 연휴, 리모컨만 잘 쥐고 있어도 극장 못지않은 영화 정주행이 가능하다.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오컬트부터 첩보 액션, 청춘물, 마블 블록버스터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세대도 다양하다. 특히 최민식·김고은의 ‘파묘’, 이병헌·손예진의 ‘어쩔수가없다’, 황정민·정해인의 ‘베테랑2’ 등 흥행작은 물론, 유해진·박지훈의 ‘왕과 사는 남자’까지 안방극장을 찾는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한국 영화 두 편이 출격한다.

오후 1시 50분 OCN에서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방송된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하게 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묘 아래 감춰져 있던 비밀과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4년 개봉 당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한국의 풍수와 무속, 장례 문화에 역사적 요소를 결합했다. 특히 김고은이 대살굿을 벌이는 장면을 비롯해 파묘와 이장 과정에서 펼쳐지는 한국적 오컬트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각기 풍수사, 무당, 장의사, 무당으로 분해 구축한 4인 조합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같은 날 오후 10시 10분 tvN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시청자를 만난다.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된 뒤 재취업 전쟁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결국 경쟁자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는 예상 밖으로 흘러간다.

이병헌을 비롯해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스릴러의 결합, 그리고 ‘해고’와 ‘재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소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는 과정이 핵심이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이후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도 소개됐다.

25일 자정에는 JTBC ‘헌트’가 포문을 연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이정재와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다.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조직 내부에 스파이 ‘동림’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서로를 의심하며 스파이를 추적하는 첩보 액션물이다.

두 사람이 상대방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으면서 벌이는 팽팽한 심리전이 최대 볼거리다. 여기에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등이 가세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끊임없이 뒤바뀌는 구조와 거침없는 액션, 그리고 1980년대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야기가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오전 10시 50분 OCN에서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이 방송된다. 로버트 드 니로가 은퇴 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 온라인 패션 회사의 시니어 인턴으로 취직한 70세 벤을, 앤 해서웨이가 젊은 CEO 줄스를 연기한다.

특히 이 작품은 최근 최민식과 한소희 주연으로 개봉한 한국 영화 ‘인턴’의 원작으로, 한국판을 관람한 시청자라면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서로 너무 다른 세대처럼 보였던 두 사람이 점차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세대 차이를 갈등의 소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경험 많은 인턴과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젊은 CEO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 부담 없는 휴먼 코미디라는 것도 강점이다.

오후 1시 40분 JTBC에서는 혜리 주연의 ‘빅토리’가 이어진다. 1999년 거제를 배경으로 춤생춤사 댄스 콤비 필선(혜리)과 미나(박세완)가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앞세워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결성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혜리, 박세완, 조아람, 이정하 등이 출연한다. 세기말 감성을 고스란히 살린 음악과 패션, 춤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댄스 연습 공간을 얻으려 시작했던 치어리딩이 어느새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일이 돼가는 청춘들의 성장이 영화의 중심이다. 신나는 응원전과 함께 1990년대 말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후 10시 10분 tvN에서는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방송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닥터 스트레인지로, 엘리자베스 올슨이 완다 막시모프 역으로 나섰으며 베네딕트 웡, 소치 고메즈, 레이첼 맥아담스 등이 함께한다.

멀티버스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메리카 차베즈를 둘러싸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위험천만한 평행세계들을 오가는 이야기다. ‘스파이더맨’ 3부작으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일반적인 마블 히어로물보다 호러 색채가 짙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로 다른 세계 속 인물들의 변주와 완다의 강렬한 존재감도 주요 볼거리다.



26일 0시 40분 KBS1에서는 독립영화 ‘장손’이 방송된다. 가업인 두부 공장을 물려받길 거부하는 장손 성진(강승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강승호, 우상전, 손숙, 차미경, 오만석 등이 출연한다.

가족에게 비극이 닥친 뒤 재산과 가업을 둘러싼 갈등, 오랜 세월 묻어둔 가족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장손’이라는 단어에 담긴 한국 가족문화와 세대 갈등을 한 집안의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화려한 사건보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켜켜이 쌓인 감정과 한국 사회의 가족·제사·가업 문제를 섬세하게 바라보는 영화인만큼 명절이라는 시기와도 묘하게 맞닿는다.

오후 4시 40분 OCN에서는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가 방송된다.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심장, 폐, 신장, 간, 각막을 이식받은 완서(이재인), 지성(안재홍), 선녀(라미란), 약선(김희원), 기동(유아인)이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만든 강형철 감독답게 초능력이라는 장르적 소재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코미디를 결합했다. 하루아침에 히어로가 된 평범한 사람들이 어설프게 힘을 합쳐가는 과정과 배우들의 티키타카, 각자의 능력을 활용한 액션이 핵심 볼거리다. 오정세와 박진영 등도 출연한다.

오후 6시 tvN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찾아온다. 가모라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위기에 빠진 로켓을 구하기 위해 다시 가디언즈 멤버들과 힘을 합치는 이야기다.

크리스 프랫을 비롯해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등이 출연한다.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부작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로켓의 과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음악, 우주 액션뿐 아니라 ‘가족’이 된 가디언즈 멤버들의 관계와 이별의 정서가 짙게 녹아 있어 전작을 본 시청자라면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SBS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가 편성됐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과 박지훈이 각각 엄흥도와 단종 이홍위를 연기한 작품이다. 계유정난 이후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과 그의 마지막을 지킨 엄흥도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유지태가 한명회, 전미도가 매화 역을 맡았다.

잘 알려진 단종의 비극을 왕이나 권력자의 시선이 아닌 단종 곁을 지킨 평범한 인물 엄흥도를 중심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포인트다. 유해진 특유의 인간적인 연기와 박지훈이 표현한 어린 왕의 비극, 두 인물이 신분을 넘어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 작품의 감정선을 이끈다. 역사적 비극을 소재로 하면서도 두 사람의 교감과 인간적인 순간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4시에는 OCN에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방송된다. 2015년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으로, 황정민이 다시 한 번 베테랑 형사 서도철로 돌아왔고 정해인이 막내 형사 박선우로 새롭게 합류했다.

이번에는 교수의 죽음이 과거 살인 사건들과 연결되면서 연쇄살인 가능성이 떠오르고, 다음 범행 대상을 예고하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서도철과 강력범죄수사대가 범인을 쫓는다. 장윤주, 오달수, 정만식, 오대환 등 전편의 반가운 얼굴들도 다시 뭉쳤다.

전편이 재벌가 범죄를 쫓는 통쾌한 액션에 집중했다면 ‘베테랑2’는 정의와 사적 제재의 경계를 질문하며 한층 어두워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류승완 감독 특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과 황정민, 정해인의 새로운 조합이 힘을 보탠다.

오컬트부터 시대극, 첩보물, 청춘영화, 가족극, 히어로물까지 선택지는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 극장을 놓쳤던 흥행작을 다시 만날 수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독립영화 한 편을 새롭게 만날 수도 있다. 긴 추석 연휴, 취향에 맞는 한 편을 골라 안방극장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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