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호 “‘들쥐’ 전환점 된 작품…사극도 도전하고파” [추석인터뷰]
- 입력 2026. 09.26. 10: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박윤호가 ‘들쥐’로 익숙했던 소년의 얼굴을 벗었다. 복수심을 품은 채 극의 반전을 이끄는 인물로 변신한 그는 복잡하게 요동치는 감정선을 소화하며 이전과는 다른 얼굴을 꺼내 보였다. 박윤호에게도 ‘들쥐’는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었다.
박윤호
박윤호는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서유민 역을 맡아 극의 반전을 완성하는 주요 축으로 활약했다.
‘들쥐’는 우리나라의 전통 설화 ‘손톱 먹은 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오르고 45개 국가 TOP10에 진입하며 주목받았다.
극중 유민은 문재와 과거부터 얽혀 있는 인물이다. 초반에는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두 사람 사이 감춰졌던 진실과 유민의 서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문재를 향한 복잡한 감정과 복수심이 폭발하는 후반부에는 극의 흐름을 뒤집는 핵심 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윤호에게 유민은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동안 교복을 입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는 ‘들쥐’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했다. 한 장면 안에서도 극단적으로 오가는 감정을 표현해야 했던 만큼 고민도 컸지만, 그 과정은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박윤호 역시 ‘들쥐’를 “좋은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작품을 통해 앞으로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는 그는 한 가지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언젠가는 꼭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꺼내놨다.
연기에 대한 고민과 ‘들쥐’가 남긴 의미부터 할머니 댁에서 사촌들과 축구공 하나로 뛰어놀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까지. 한층 성장한 배우 박윤호의 현재와 인간 박윤호의 따뜻한 명절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들쥐’ 공개 후 줄거리와 연기 면에서 호평이 많았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올해 처음 공개된 작품이라 긴장도 많이 됐고,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말씀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다시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 덕분에 저도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서유민 역을 맡아 극의 반전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활약했는데요. 시나리오를 읽고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대본을 한 번에 끝까지 받아본 게 아니라서, 마지막에 유민이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10부에서 류준열 선배님과 대립하는 장면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부담도 되고 걱정이 많이 몰려왔습니다. 저에게 정말 좋은 기회인 만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래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현장에서는 선배님들과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우면서 촬영했습니다.
▶문재와 과거부터 얽혀 있는 인물로 장면마다 달라지는 감정선과 복수심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의 마음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유민이의 서사가 처음부터 자세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어서 시청자분들이 그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부터 유민이가 왜 그런 마음을 갖게 됐는지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공개된 작품을 보니 몽타주 장면을 비롯한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유민이의 서사와 감정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보여준 작품들과 전혀 다른 결의 연기였습니다. 유민을 표현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한 장면 안에서 극단적으로 오가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특히 엔딩에서 유민이가 그동안 겪어온 일들이 밝혀지는 장면은 감정의 폭이 큰 만큼 그 흐름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감독님과 류준열 선배님께서 유민이가 겪어온 상황과 감정을 함께 짚어주시고, 표현의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덕분에 현장에서 유민이의 감정에 더 깊이 몰입하며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 역인 류준열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선배님처럼 제 연기뿐 아니라 현장 전체를 살피고, 같이 작업하는 분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던 현장이었습니다.
▶‘들쥐’의 결말은 어떻게 다가왔나요?
여러 가지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었어요. 작품을 끝까지 보고 나니 모든 인물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인물들을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눠 바라볼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한쪽으로만 쉽게 정의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말을 보고 난 이후에도 각자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선택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계속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또 하나의 도전을 끝마쳤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요?
사극에 언젠가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꼭 사극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도전을 계속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 가지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들쥐’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들쥐’는 저에게 좋은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그동안 교복을 입는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성인 역할에 가까운 모습을 연기하며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많이 생겼어요.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작품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릴 적 가장 기억에 남는 추석 추억이 있다면요?
어릴 적 추석에 사촌 형들과 할머니 댁에 모여 놀았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아 있어요. 명절에 받은 용돈으로 근처 문방구에서 축구공을 사서 하루 종일 함께 축구를 하고, 놀다가 아이스크림을 사 와서 나눠 먹곤 했어요. 사촌 형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놀았던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송편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어릴 때 가족들과 둘러앉아 여러 가지 색깔의 송편을 빚어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독특한 모양으로 만들면서 장난도 치고, 특히 저는 콩이 들어간 송편을 안 먹으려고 제가 만든 깨 송편 모양을 기억해두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소소한 순간들이 가족들과 함께한 추석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추석에 꼭 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요?
올해 추석에는 할머니 댁에 가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오랜만에 사촌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싶고요. 어릴 때는 명절에 받은 용돈으로 축구공을 샀는데, 이제는 제가 번 돈으로 축구공을 사서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조금 뿌듯하기도 하네요. 하하.
▶귀성길·귀경길 추천하고 싶은 음악과 그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노을의 ‘함께’가 떠올라요. 예전에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자주 들었던 노래인데,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힘든 순간도 함께 이겨내자는 가사의 메시지가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나 명절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함께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차기작 촬영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무사히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함께하는 모든 분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기간에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닛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