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부터 고레에다·연상호까지…10월 꽉 찬 개봉작 [#영화_라인업]
입력 2026. 10.01. 13:04:36

'디거', '룩백',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실낙원', '킬링타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10월 극장가가 할리우드 대작부터 거장들의 신작, 독립 애니메이션과 장르물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관객을 맞는다. 톰 크루즈가 파격적인 노인 분장에 도전한 ‘디거’를 시작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기 만화 ‘룩백’을 실사화한 동명의 영화, 연상호 감독의 심리 스릴러 ‘실낙원’ 등이 잇따라 출격한다. 여기에 故 허범욱 감독의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배우 류혜영·남윤수가 호흡을 맞춘 ‘킬링타임’까지 저마다 뚜렷한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특히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들의 신작부터 한국 영화계의 개성 강한 창작자들이 내놓은 장르물까지 선택지가 넓다. 재난, 드라마, 애니메이션, 심리 스릴러, 생존 스릴러 등 장르 역시 다양하다. 추석 연휴 이후 가을 극장가를 채울 10월 신작들을 짚어봤다.



◆톰 크루즈가 꼰대 괴짜 재벌로, ‘디거’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디거’는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번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톰 크루즈의 변신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탑건: 매버릭’ 등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여온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디거 록웰로 분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에 도전한다. 백발의 노인 분장부터 괴팍한 성정까지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예고한다.

메가폰은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잡았다. 작품성과 작가성을 인정받아온 이냐리투 감독이 대재앙이라는 장르적 소재와 톰 크루즈라는 할리우드 스타를 만나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산드라 휠러, 존 굿맨, 제시 플레먼스 등 탄탄한 배우진도 힘을 보탠다. 톰 크루즈의 변신에 이냐리투 감독의 연출 세계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10월 극장가의 대형 기대작 중 하나다.

당초 이냐리투 감독과 톰 크루즈가 함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이냐리투 감독은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내한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되는 내한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에는 톰 크루즈만 참석한다.



◆‘룩백’,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린 두 소녀

10월 8일 개봉하는 ‘룩백’은 잊지 못할 사계절을 함께 그리며 서로의 세상이 되어준 두 소녀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는다. ‘체인소 맨’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특히 후지모토 타츠키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실사화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연출은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맡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각본과 편집까지 직접 담당했다.

작품은 개봉에 앞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데구치 나츠키와 마키타 아쥬를 비롯해 나나세 후리, 오카다 로카, 노로 카요, 쿠도 칸쿠로, 스다 마사키 등이 출연한다.

음악 역시 관전 포인트다.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 ‘상자 속의 양’에 참여한 반도 유타가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Lemon’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요네즈 켄시가 극중 ‘샤크 킥’ 장면의 기타 연주에 참여했다.

원작 특유의 정서와 고레에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어떻게 만났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두 소녀의 우정과 창작을 둘러싼 이야기를 실사 영화만의 언어로 어떻게 옮겼을지 원작 팬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故 허범욱 감독이 남긴 마지막 세계

10월 21일 개봉하는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이 뒤엉킨 하드보일드 지옥동화다. 거대한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돼지 H와 인간 정석의 생존 투쟁을 통해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성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작품은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故 허범욱 감독의 유작이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 ‘창백한 얼굴들’로 2015년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했던 허 감독이 2015년부터 오랜 기간 개발해 완성한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전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특별언급,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20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미리내로 관객상도 받았다.

성우 남도형을 비롯해 한우진 등이 작품에 참여했다. 특히 한우진은 1인 30역의 모션 캡처 연기를 맡아 다양한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했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故 허범욱 감독이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연상호의 심리 스릴러 ‘실낙원’

같은 날인 10월 21일에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도 관객과 만난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아들을 잃은 뒤 소영은 AI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 속에서 열 살에 멈춰 있는 아들을 만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선우가 9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흉터가 남은 얼굴과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을 지닌 열아홉 살 선우는 소영이 기억하던 아이와 다르다.

김현주가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돌아온 아들을 향한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리는 엄마 류소영을 연기한다. 첫 영화 주연에 나선 배현성은 9년 만에 돌아온 아들 류선우 역을 맡아 김현주와 모자 호흡을 맞춘다.

‘돼지의 왕’, ‘사이비’부터 ‘부산행’, ‘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 등 장르적 상상력을 펼쳐온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거대한 재난이나 초자연적 존재 대신 한 사람의 내면으로 시선을 옮긴다. 지난해 ‘얼굴’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엄마와 아들을 마주 세웠다. 연 감독은 ‘실낙원’을 “‘얼굴’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고 ‘얼굴’보다 더 어둡고 서늘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실낙원’은 국내 개봉에 앞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가족이라는 관계를 장르적으로 파고드는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서늘함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류혜영·남윤수, 폐병원 ‘킬링타임’

10월 개봉 예정인 ‘킬링타임’은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고, 무자비한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타임어택 스릴러다.

류혜영은 팀원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은 스트리머 연우 역을 맡는다. 남윤수는 재기를 위해 폐병원에서조차 흥행 콘텐츠를 만들려는 ‘킬링타임’의 PD이자 리더 주원을 연기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설정을 통해 인터넷 방송과 생존극을 결합했다.

폐쇄된 폐병원과 정체불명의 존재, 제한된 시간이라는 장르적 장치가 핵심이다. 생존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연우와 주원의 위태로운 공조와 함께 ‘라이브 방송’이라는 설정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활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디거'), 메바박스중앙('룩백'), 인디스토리('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CJ ENM('실낙원'), 더타이틀('킬링타임')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