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번째 내한' 톰 크루즈, 유일무이한 '디거'로 또 다시 연기 변신[종합]
- 입력 2026. 10.01. 15:22:23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액션 스타' 톰 크루즈가 파격적인 변신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통산 13번째 내한을 기록한 '톰 형'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이냐리투 감독과 새로운 시너지를 선보인다.
톰 크루즈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 홀에서는 영화 '디거'(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톰 크루즈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을 알렸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아쉽게 전날 불참 소식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톰 크루즈는 "오늘 감독님이 함께 하지 못해서 깊이 유감을 표하셨다"며 "감사하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함께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내한은 톰 크루즈 배우의 도합 13번째 내한으로, 이는 할리우드 배우 사상 최다 내한 기록으로 꼽힌다. 톰 크루즈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며 "날씨도 너무 좋고 아름다운 날이다. '디거'로 함께 하게 돼서 좋고,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거'는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들 역대급 대재앙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앞서 톰 크루즈는 이번 연기를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도전적인 캐릭터'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날 톰 크루즈는 "이냐리투 감독님은 정말 역대급 거장인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지금까지 여러 거장 감독님들과 제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려왔다. 하지만 이번에 '디거'는 새로운 장르였고, 그 어떤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인물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저 같은 경우도 영화를 면면이 준비하는데, 감독님은 9년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며 "'탑건: 매버릭' 촬영 첫날 제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 PD님께서 제게 연락을 주셔서 감독님께서 작품 의논을 원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샌디에고에서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감독님 사무실에 가서 얘기를 했다. 그때 저희가 몇 시간 동안 앉아서 작품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거' 속 이야기의 백미는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이라며 "기상천외하고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쁘지만, 연기하다보면 이 이야기의 이면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던적인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 자체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큰 스케일에서도 캐릭터의 작은 반응 하나하나를 보면 시대를 초월하는 초월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톰 크루즈의 괴팍한 백발의 노인 분장도 눈길을 끈다. 톰 크루즈는 의상과 관련해 "이를 배우가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프레임에 정말 심사숙고했다. 분장, 메이크업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세심한 설계가 들어가 있다. 나무 한 그루도 손수 페인트를 해서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하나하나 목적이 있고, 다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색감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예술을 활용해서 인물을 살려내는 것 자체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섬세하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파격적인 변신이 더해진 만큼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톰 크루즈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저는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특권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면서 따라오는 모든 것, 개봉일의 흥분 등이 있는데, 영화는 결국 이야기가 중심이다.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특권이 제게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톰 크루즈는 '디거' 속에서 10분 가량 이어지는 독백 장면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그는 "정말 많은 부분이 담겨있는 장면"이라며 "그 장면 속 세트의 디자인도 그렇고, 감독님이 이 장면만 생각하는 데에 몇 년을 쓰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캐릭터를 개발하면서 억양도 고민하고 다양한 부분을 고민했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려면 굉장히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 캐릭터를 제대로 찾으려면 이 장면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제가 몰입해서 연기한다. 연습도 굉장히 많이 한다. 움직임이나 행동 등을 연습하면서 익힌다"며 "완전히 제가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카메라의 각도 등을 다 알고, 자유롭게 재즈를 연주하는 느낌이다. 어떤 비트인지 알고 연주를 하는 거다. 그래서 신체적으로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계속해서 훈련한다"고 전했다.
그는 "세트장에서 잠을 자며 이 캐릭터를 연기했다. 휴식할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아티스트로서 몸은 악기, 도구와 같다. 그리고 목소리도 일관적으로 나올 수 있게, 일관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게 하면서 연기를 최고로 보이려고 한다. 자유롭게 재즈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톰 크루즈는 '디거'를 통해 관객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먼저 그는 "이런 작품은 저도 커리어 상에서 참여해 본 적이 없고, 본 적도 없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작품"이라며 "이냐이투 감독이 이렇게 구성한 작품 자체가 굉장히 독창적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어떻게든 바라볼 수 있다. 시의 적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테마의 주제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를 굉장히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어릴 때 10개의 학교를 다녔다. 전학을 굉장히 많이 다녔는데, 어느 환경을 가든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떠올렸다.
또한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이 영화가 가진 의미를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과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잖냐. 이런 영화를 제작할 때 제가 항상 바라는건, 영화가 개봉하고 상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시네마적으로 어떤 임팩트를 가지고 올 수 있을지에 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내러티브와 스토리를 남기고 싶다. 평소에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그러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디거'는 오는 3일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