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연대, ‘암살자(들)’ 논란에 우려 표명 “작품 비판과 개인 위협·압박은 구분돼야”
입력 2026. 10.05. 09:57:22

'암살자(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영화인연대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우려를 표했다.

영화인연대는 5일 성명을 내고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배우의 주거 공간을 대상으로 한 집회가 예고되고, 영화와 관련된 활동과 행사도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는 관객의 판단과 선택을 통해 만나는 매체라며 “관객에게는 영화를 보거나 보지 않을 자유가 있고, 영화에 대해 판단하고 비판할 자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인 만큼 해석과 표현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 제기와 사회적 논의가 가능하며, 그 과정에서 유족과 해당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의 아픔과 문제의식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을 향한 압박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인연대는 “작품의 내용이나 역사적 해석에 이견이 있다면 비평과 토론,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며 “그 과정이 개인의 주거지나 신상정보 등 사생활의 영역으로 확대되거나 안전과 생업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영화인연대는 이번 성명이 '암살자(들)'의 작품 내용이나 역사적 해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판단은 관객과 사회의 몫이며, 서로 다른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생활과 안전까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시민들을 향해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논쟁이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동료 영화인들에게도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개인이 위협과 압박을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영화인연대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영화에 대한 시민의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의 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영화인의 생활과 안전을 지키고, 영화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개봉 이후 실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한편, 극영화의 창작적 설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논쟁이 이어졌다. 이후 작품에 대한 낮은 평점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출연 배우들을 향한 인신공격성 반응까지 나타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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