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영화"…류승룡·박해준·옹성우·이상희 '정가네' 케미[31st 부국제](종합)
- 입력 2026. 10.07. 16:06:00
- [부산=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배우 류승룡, 박해준이 영화 '정가네' 속 30년 단절된 형제의 서먹함과는 달리 호탕한 케미를 선보였다.
김지현 감독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영화 '정가네'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 박해준, 옹성우, 이상희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먼저 김지현 감독은 '정가네'에 대해 "가족이라는 게 싸우지만 그럼에도 같이 살아가는 의미, 자신의 곁을 지키려는 숭고함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극 중 묵직한 형 만수 역을 맡은 류승룡은 "무뚝뚝하지만 깊은 진심을 담고 형 답게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얼마 전에 영화를 봤는데, 수염이 이만큼 풍성한데 제 수염이다. 배우들이 5년 후에 찍은 것 같다고 하더라. 시공간을 떠나서 어디서나 적용될 수 있고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품은 철부지 동생 병수 역의 박해준은 "태어난 이후로 1등을 해보지 못한, 형을 존경하지만 형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게 된 인물이다"라며 "사실은 골치덩어리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배우로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다 생각했고, 촬영장에서도 마음껏 철딱서니 없이 했다"라고 캐릭터의 유쾌한 면모를 짚었다.
마을에 부임한 신입 수의사 정우 역의 옹성우는 "유일한 외부인이고 신입 수의사다. 이 마을에 관객분들처럼 처음 왔고 마을 사람들과 처음 만나는 인물이다. 아직은 낯설고 어리바리한 게 관객들의 시선을 공유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관객과의 교감을 예고했다.
여동생 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상희는 두 오빠를 지켜본 소감으로 "만수가 저렇게 말이 없는데 이렇게 많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병수는 저렇게 마음과 다른 말을 많이 했나 그 두사람이 가진 마음과 다른 표현을 하는 방식이 재미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지현 감독은 캐스팅 비화와 배우들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먼저 류승룡에 대해 "재밌고 위트있고 묵직함 공존하는 배우다. 필모를 보면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고 계신데 '정가네'에서 대사없고 과묵하지만 사람 자체가 궁금해서 보게 만드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을 보여준다"라며 극찬했다.
이어 화제가 된 풍성한 수염 연출에 대해서는 "배우님도 흔쾌히 도전 캐릭터와 잘 맞고 캐릭터의 진중함을 업해주면서도 털이 많아서 그런가 따뜻함이 있다"라며 "그 안에 사람을 연민하고 따뜻한 본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캐릭터에 잘 묻어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해준에 대해서는 '똘끼'라는 단어로 유쾌하게 정의했다. 김 감독은 "이유없는 반항, 이런 느낌의 색깔이 해준 선배님 안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재밌게 꺼낼 수 있는 착장이나 모습을 디자인해본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옹성우와 이상희를 향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옹성우에 대해 "밝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런 부분을 소화해주셨고 매개하는 역할을 현장에서도 해줬다. 감사드리고 만나게 돼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고, 이상희에 대해서는 "믿고 쓰는 배우다. 어려운 표현을 부탁할 때가 있는데 질감이 더 풍부해져서 돌아오는 현장을 겪었다"라고 두터운 믿음을 보였다.
영화 속 공간 연출에 대한 고민도 밝혔다. 목장 장면을 생략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정적인 영화가 아니라 생각보다 스펙타클이 있는 영화기 때문에 목장이라는 목가적인 느낌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라며 "사실 저는 오히려 세트에서 이분들이 보여준 가족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만수라는 캐릭터가 세트 안에서 송아지를 키우거나 생활하는 씬들이 있다. 저는 저희 영화의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연출 의도를 짚었다.
송아지 '장수'의 남다른 활약상도 공개됐다. 류승룡은 "요즘 하도 AI가 많이 나온다. 여기 나오는 어린 송아지 장수는 촬영할 때쯤 태어났다. 송아지가 강아지처럼 친근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우리가 다 선물같다고 했다. 왠만한 배우보다 낫다. 해준 배우랑 비슷한 것 같다"라며 "송아지 장수랑 스킨십하는 장면이 많은데 반복 훈련 학대랑 비슷하지 않냐. 그런데 이 아이는 진짜 잘 따르고 자는 장면도 진짜 잔다. 저한테 다가오는 것도 다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