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솔로 데뷔 20주년에 마주한 또 다른 시작점[인터뷰]
입력 2026. 10.14. 08:20:00

손호영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god 손호영이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오랜 시간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온 그는 이번 신곡에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금의 마음을 담아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신중한 성격과 완벽주의적 성향 탓에 음악을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한 곡 한 곡에 진심을 쏟아왔다. 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비로소 자신을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게 된 손호영이다.

데뷔 20주년 기념 새 디지털 싱글 ‘Go Around (고 어라운드)’는 2021년 발매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신곡이다. 손호영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으며, 20년간 홀로서기를 이어오며 경험한 삶의 궤적과 현재의 마음가짐을 희망적인 가사와 진솔한 목소리로 풀어냈다.

"보통 20주년이라면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데, 팬들과 소통한 게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 스무 살이 대학교에 들어가 대학생이지라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저한텐 크게 20주년 기념 이런 느낌은 아닌 것 같다. 5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명확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제가 조심성도 많고 겁도 많다. 또 예민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이런 사람 특징이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한다. 앨범을 낼 때 겁도 좀 많다. 20년이란 세월이 사람을 겁도 많게 만든다. 걱정되는 것들이 많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좀 더 돌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20주년만큼은 절대 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손호영에게 단순히 경력을 쌓아온 기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다듬어 온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 배움과 성숙의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데 집중해 왔고, 이번 앨범 역시 그 과정에서 내린 선택의 결과다. 정규앨범이라는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지금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을 먼저 선보이는 데 의미를 뒀다.

"20년은 예전의 호영이가 지금까지 준비를 해와서 약간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이지 않나 싶은 정도의 세월이다. 제가 좀 배우는 과정도 성숙하는 과정도 느린 편이다. 제가 어렸을 때 시작을 그렇게 해서 앨범이라 하면 영혼을 다 갈아 넣는 느낌인데, 이젠 그런 게 아닌 조금 더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느낌으로 준비해 왔다. 한 곡 한 곡에 진중해서 완성도를 높인 앨범을 나중에 만드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1999년 god로 데뷔한 손호영은 ‘어머님께’, ‘촛불하나’, ‘거짓말’, ‘길’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으며 국민 그룹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06년 첫 솔로 정규앨범 ‘Yes(예스)’를 발매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god 활동으로 가수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과정은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의 자신을 돌아본 손호영은 충분한 준비 없이 자신감만 앞섰던 순간을 솔직하게 되짚었다.

"지금이라면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해주고 싶다. 늘 준비라는 게 완벽한 준비가 어딨나. 내가 상상했던 나보다는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 그땐 자신감이 너무 많았다. god 데뷔부터 잘되진 않았지만 길게 보면 쭉 올라갔다. 한 번도 중간에 꺾인 적이 없다. 제가 솔로 준비할 때도 그 길일 줄 알았다. 하지만 제 생각과 정말 다르다는 걸 그때 많이 느꼈고, 당시 제 실력과 색깔에 맞는 음악을 준비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했다. 다만 그 노력하는 시간에 내 색을 찾았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이후 손호영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음악과 강점을 찾기 위해 꾸준히 고민했다. 과거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발전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랜 시간 무대에 서며 쌓아온 경험은 자신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됐다.

"많이 찾은 느낌이다. 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가능해졌다. 나라는 사람은, 가수로서 손호영은 어떤 걸 제일 잘할까를 점점 판단하고 냉정해지는 것 같다. 제가 제일 잘하는 건 오래 준비된 공연이구나. 또 제가 말하기는 좀 부끄럽지만 제 목소리와 비슷한 분은 잘 없구나, 유니크하구나. 이런 것들이 장점인 것 같아서 그런 쪽으로 더 발전시켜 보면 어떨까."


god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해 온 손호영은 음악뿐 아니라 공연과 방송,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꾸준히 대중과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특히 god 활동과 솔로 활동을 거치며 노력만으로는 모든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태도 역시 갖추게 됐다.

"성격이 안 되는 거 되게 하려는 노력형이다. god 활동 당시에는 제 역할인 20%를 하고자 했는데 노력으로 채워지더라. 그런데 솔로가 되고 나니까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 채우기엔 너무 크더라. 그때 깨닫게 된 것 같다. 저의 부족함을 처음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자만함이 정말 없다."

이러한 고민은 20주년 기념 신곡 ‘Go Around(고 어라운드)’에도 담겼다. 손호영은 이번 곡을 통해 완벽하게 준비된 순간만 기다리기보다 자신만의 가능성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추기보다 자신의 목소리와 지금의 나이에 어울리는 표현을 찾아가는 데 집중했다.

"제 목소리가 어울릴 수 있는, 표현할 수 있는 장르를 찾아가고 구간을 찾아가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봐야 하는 때인 것 같다. 지금 제 나이에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썼다. 예전엔 어떤 롤모델을 두고 따라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그런 걸 지우고 저에게 집중하려 한다. 가사를 떠올릴 때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생각하고 썼다. 세상이 너무 많은 잡음이 있다. 그걸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고 보니까 너무 신경 안 써도 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장 중점을 둔 건 내가 불렀을 때 힘이 있었으면, 어울렸으면 좋겠다였다. 지금 나이대에 맞는 모습이 나오길 바랐다."

손호영에게 팬들은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팬들에게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무대에서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 그는 오는 11월 1일과 2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단독 콘서트 ‘HORIZON(호라이즌)’을 앞두고 공연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드러냈다.

"감사하게도 대중이 많이 찾아주시고 팬들이 든든하게 지켜주신다. 저는 무대 위에선 아직도 스무 살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즐겁고 행복한 장난을 치면서 즐거움을 같이 느끼고 싶다.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편하게 즐겨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준비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하게 되더라."

20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손호영. 완벽함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지금의 자신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한 그는 이번 앨범을 또 다른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자신을 향한 냉정한 평가와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스무 살처럼 즐기고 싶다는 손호영의 음악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신곡 ‘Go Around’는 14일 오후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젬스톤이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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