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이준혁, 공은태로 찾은 새로운 연기 리듬…"나를 더 담으려고 했다"[인터뷰]
입력 2026. 10.14. 13:04:32

이준혁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이준혁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통해 직장인의 현실적인 고민과 성장, 동료와의 연대가 주는 의미를 전하며 또 하나의 얼굴을 남겼다.

이준혁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소회와 연기 과정,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로또 1등'은 로또 1등에 당첨된 직장인 공은태가 뜻밖의 행운을 계기로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며 일과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이준혁은 극 중 홍성 인터내셔널 영업 5팀의 공은태 역을 맡아 평범한 직장인의 고충부터 로또 당첨 이후 달라지는 일상,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품의 마지막은 공은태의 새로운 출근길로 장식됐다. 영업 5팀과 함께 회사의 위기를 극복한 공은태는 공로를 인정받아 신설 부서인 영업기획부 차장으로 승진했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팀장을 거쳐 차장에 오른 공은태의 변화는 첫 화의 출근길과 대비되며 성장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준혁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과는 다른 연기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동안 강렬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그는 공은태를 통해 자신의 본연에 가까운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공은태를 할 때는 처음으로 저로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목소리 톤으로 화면을 과장하기보다 저를 조금 더 표현하고, 제 바이브를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도 달랐다. 이준혁은 공은태가 극의 중심에서 감정의 높낮이를 크게 오가기보다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주변 인물들을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해석했다. 동료 배우들이 각자의 에너지를 펼칠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리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베이스를 계속 쳐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중간선을 유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미세한 리듬에 집중했다. 배우들의 동선이나 카메라의 움직임을 캐치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작품을 이끄는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도 털어놨다. 이준혁은 "주인공이 잘못되면 욕을 많이 먹지 않나. 그럴지언정 다른 팀원들의 분량을 늘려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망하면 어쩔 수 없다는 각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열정적으로 하고 작품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주인공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서현우를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극 중 양준호 대리 역을 맡은 서현우와 호흡을 맞추며 상대 배우의 움직임과 감정에 세밀하게 반응하는 연기 내공을 체감했다는 것.

이준혁은 "(서)현우 형은 저에게 미세하게 맞춰주고 리듬을 타준다. 함께 연기하면서 정말 양준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만 봐도 아는구나 싶었다. 저도 형의 리듬을 따라가지만, 이렇게 대단한 분이 저를 서포트해 준다는 사실에 너무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약 오른쪽으로 움직였다면 미세하게 프레임을 채워주실 분"이라고 서현우를 표현하며 "슈퍼스타가 됐으면 좋겠다. 너무 훌륭한 배우다. 잘돼서 더 크게 터졌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바랐다.

서현우가 앞으로 더 큰 사랑을 받게 될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이준혁은 서현우가 상을 받고 스타가 돼 광고 촬영 등으로 바빠진 뒤 두 사람이 편하게 만나 식사하는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는 형이 밥 한번 사면 좋겠다. 눈물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연기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일이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 고통스럽다. 하면 할수록 그렇다"면서도 "재미있는 건 모르겠지만 몰입은 확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작품 수가 40~50개 된다. 누가 봐도 이 사람의 시간이 정확히 어디에 쓰였는지 보이지 않나. 엄청난 업무량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또 1등'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도 분명했다. 이준혁은 작품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시청률만을 꼽기보다 동료 배우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기를 바랐다고 했다. 작품을 통해 배우들이 각자의 진가를 드러내고,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반응을 보인 점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유독 배우 개인보다 캐릭터에 대한 댓글이 많았다. 시청자들이 본인의 경험담을 많이 이야기하더라"며 "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본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런 지점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공은태가 로또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준혁은 "은태는 일에 대한 코어가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았을 것"이라며 "상처받고 느렸겠지만 이 사람은 찾아냈을 거다. 로또에 당첨되지 않더라도"라고 설명했다.



배우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작품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준혁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레퍼런스가 없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실패든 성공이든 새로운 길을 가는 걸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혁은 SBS '각성', 장재현 감독의 영화 '뱀피르', 오피스 로맨스 '태연한 거짓말' 등 차기작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에이스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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