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시즘 영화 거장’ 틴토 브라스 별세…향년 93세 [Ce:월드뷰]
입력 2026. 11.05. 17:38:15

고 틴토 브라스 감독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칼리굴라’로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감독 틴토 브라스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스 감독은 이날 오전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노환에 따른 심장마비로 알려졌으며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193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브라스 감독은 법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일하며 영화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조감독을 거쳐 1963년 영화 ‘일하는 자는 패배한다’로 감독 데뷔했다.

초기에는 사회 비판적인 소재와 실험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후 ‘양키’, ‘콜 쿠오레 인 골라’ 등을 발표하며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 세계가 크게 달라진 것은 1970년대부터다. 성적 욕망과 사회적 금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에로티시즘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76년 발표한 ‘살롱 키티’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고, 로마 황제의 권력과 욕망을 그린 ‘칼리굴라’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말콤 맥다월과 헬렌 미렌 등이 출연한 ‘칼리굴라’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와 폭력적인 장면으로 개봉 당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제작 과정에서 감독의 동의 없이 일부 장면이 추가되면서 브라스 감독이 공개된 최종 편집본을 인정하지 않았던 일화도 유명하다.

이후에도 ‘열쇠’, ‘미란다’, ‘파프리카’, ‘올 레이디 두 잇’ 등을 선보이며 에로티시즘을 주요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파격적인 연출만큼이나 검열과 비판도 뒤따랐다. 브라스 감독은 생전 자신이 제작한 영화 27편 가운데 26편이 검열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 속 여성의 신체와 성적 욕망을 묘사하는 방식을 두고 여성 대상화 논란도 이어졌다.

2010년 뇌출혈로 건강이 악화된 뒤에는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 왔다.

지난 9월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개막 전야 행사에서는 그의 작품 ‘콜 쿠오레 인 골라’의 4K 복원판이 상영됐으며 브라스 감독에게 피에트로 비앙키상이 수여됐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아내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Gorupdebesanez/Wikimedia Commons(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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