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발라드? 편견 깬 새 도전 이유 “여가수로서 책임감 느껴” [종합]
입력 2017. 06.05. 14:51:31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가수 거미가 9년 만에 발매하는 새 정규 앨범으로 음악 팬들을 찾는다.

거미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스트로크(STROKE)’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5일 오후 서울 도봉구 플랫폼 창동에서 열렸다.

거미가 9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5집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이 아이 요(I I YO)’를 비롯해 ‘남자의 정석’ ‘키스 이건 팁’ ‘그만 말해’ ‘나갈까’ ‘룸 서비스(Room Service)’ ‘러빙 유(Luving U)’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아이 아이 요’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브리티쉬 팝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뮤직비디오에는 같은 소속사 동료인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출연해 의리를 과시했다.

이날 거미는 “9년 만에 정규 앨범이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 미니 앨범을 만들 때도 정규를 고민하긴 했지만 지금 국내 음악시장의 흐름이 빨라지다 보니 예전에는 수록곡도 많이 사랑해주셨지만 요즘에는 그런 일이 많지 않더라. 좋은 곡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서 정규 앨범을 섣불리 내지 못했다”며 “올해 데뷔 15년차인데 오랫동안 활동한 가수로서 제 색깔이 담긴 정규 앨범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용기를 냈다”는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발라드 히트곡이 많지만 여러 장르를 많이 해왔다. 한동안 OST로 많이 활동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발라드 가수로 생각해주시는 것 같은데 가수로서 책임감도 느꼈고 예전에 제가 다른 장르를 했을 때 좋아해주신 분들을 위해 도전했다”며 “결정적으로는 지난해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는데 참가자에게 선곡을 해주는 과정에서 ‘어른아이’ 이후로 소울풀한 곡이 없는 것 같더라. 발라드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장르를 다시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틀곡 ‘아이 아이 요’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제목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라. (‘아이 아이 요’는) 꿈을 꿀 때 나오는 흥얼거림”이라며 “길이 오빠가 앨범 프로듀싱을 해서 전체적으로 힙합이나 소울에 중점을 많이 뒀다. 이 노래도 팝 발라드 장르지만 힙합적인 느낌이 들어있다. 지금까지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인생에 대한 노래를 해보고 싶어 타이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이별을 노래하던 지난 타이틀곡과 달리 이번에는 인생에 대한 희망을 담은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거미는 “저를 이별 노래의 대명사로 봐주시는 분도 있다. 공연을 보고 돌아가실 때 가슴에 하나 남겨드리고 싶은데 이별 이야기로는 부족한 것 같더라. 더 많은 분들과 진실된 공감을 하고 싶어서 인생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길을 비롯해 치타, 보이비의 랩 피처링, 수란의 멜로디, 하림의 코러스, 휘성의 자작곡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거미는 “길 오빠의 음악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도 친한데 음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잘 통하더라. 한 번도 얼굴 붉힌 일 없이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거미는 데뷔 15년차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로 자신의 감정 전달을 꼽았다. 그녀는 “기술을 써서라도 감정을 가장 진실되게 전달하려 노력한다. 일부러 꾸미려고 하지는 않는다”며 “제가 갖고 있는 생각과 감성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공감이 잘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거미는 앞서 드라마 ‘주군의 태양’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다양한 작품의 OST에 참여해 OST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관련해 그녀는 “OST를 부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드라마의 내용 파악이다. 그리고 제가 표현해야 하는 주인공의 마음가짐을 상상해보고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부른다. 주인공의 감성과 잘 어우러지는 장면이 많을 때 더 좋게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가요계에서 여성 솔로 가수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거미는 “그에 대해 저도 많이 고민했고 슬럼프도 겪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현 상황에 대해 자꾸 고민하고 쫓아가려 하다 보면 저의 음악을 하지 못할 것 같았다”며 “제가 설 수 있는 무대나 방송을 찾아다니면서 했다. 상황을 원망하고 있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저를 더 알아주시고 공연할 때 관객 분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더라”고 말했다.

또한 “여자 가수로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안정적으로 발라드만 쭉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으로 여자 가수가 여러 장르를 책임 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거미는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부담도 많은데 아쉬운 점도 있지만 굉장히 만족한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거미는 이날 오후 6시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앨범 전곡 음원을 발매하고 컴백에 나선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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