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매력 종영기획] 평범함을 뺀다면 충분히 ‘공감’은 있다
입력 2018. 11.18. 12:02:24
[더셀럽 이원선 기자] 두 남녀의 달달했던 봄, 뜨거웠던 여름, 그리고 추웠지만 따뜻했던 가을과 겨울의 연애를 담은 ‘제3의 매력’이 종영했다. 극을 이끌어 갔던 서강준 이솜의 긴 연애에 대한 마침표는 없었지만 두 사람은 12년의 인연을 이어가는 열린 결말을 맞았다.

JTBC ‘제3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반짝거리는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통과하는 연애의 사계절을 그릴 12년의 연애 대서사시. 지난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17일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서강준 이솜의 호흡과 더불어 표민수PD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그려낸 풋풋한 스무살의 연애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어 넣기 충분했다.

특히 이 드라마가 내세운 가장 큰 주제였던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 연애 이야기’라는 타이틀은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의 스무살 연애에 그대로 담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스물 일곱 연애까진 시청자들의 공감을 더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들의 서른 두살 연애는 시청자들의 공감은 커녕 반감만 샀다.

어린 시절 영재와 준영의 연애는 말그대로 설렜고 풋풋했다. 하지만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연애에도 이별의 그림자는 드리운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고 그 후 영재는 호철(민우혁)을 만나 아이를 낳고, 준영은 자신만을 바라본 세은(김혜윤)과 새출발을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앞서 준영에게 이별을 고했던 영재는 호철과 이혼하고 쉴새없이 자신의 상처를 내세워 준영을 흔들었다. 그리고 준영은 그런 영재에게 매번 흔들렸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오랜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들이라면 이들의 행동에 공감할 수도 있다. 밀어내려 했지만 힘들때 생각나는 건 준영밖에 없다는 영재도, 그런 영재를 밀어낼 수 없는 준영도. 하지만 이 연애가 평범한 현실 연애라고는 할 수 없다.

준영의 입장에서 세은은 좋은 조건이다. 살아온 환경에 직업, 그리고 자신만을 사랑하는 그 예쁜 마음까지. 그렇기에 정말 현실 연애라면 준영의 선택은 영재가 아닌 세은이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준영의 선택은 영재였고, 그렇게 밀어냈던 영재의 선택 역시 준영이었다. 오랜 연애를 했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사랑’ 하나로 뭉친 마지막 선택은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정과 애정이 이은 또 한 번의 연결고리는 현실 연애로 둔갑하는듯 해 반감을 샀다. 또한 극 중 영재의 우유부단한 행동들과 준영의 짠내나는 직진 사랑은 드라마를 통해 공감과 행복을 느끼려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오랜 연인이 보기에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이었을 것이다. 비록 ‘평범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현실 연애’라는 것에 대한 공감을 못 일으켰을 뿐.

영재와 준영의 서른 두살, 소위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자신의 삶과 사랑에 있어서 서툴고 실수투성이다. 그런 그들이 맞잡은 두 손은 여전히 어린 자신들을 위로하고 싶어서 아닐까. 이는 평범하지 않지만 어느 누군가에겐 ‘공감’을 불어일으키기 충분하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제3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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