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읽기] ‘나쁜형사’→‘붉은 달 푸른 해’ MBC 잔혹한 승부수, OCN의 위기
입력 2018. 12.04. 15:59:17
[더셀럽 한숙인 기자] 보편타당한 대중적인 시청자가 주를 이루는 지상파 MBC가 ‘나쁜형사’ ‘붉은 달 푸른 해’로 탄탄한 마니아 시청자 층을 확보한 웰메이드 장르물의 강자인 케이블 TV OCN에 일격을 가했다.

드라마 부진에 시달리는 지상파 3사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상황이었던 MBC는 수목 드라마 ‘붉은 달의 푸른 해’에 이어 월화 드라마 ‘나쁜형사’까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드라마 제국으로 재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OCN 토일 드라마 ‘프리스트’ 시청률은 2.4%로, 7.5%인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과 3배 이상으로 뒤쳐졌다. 이어 장르물과 거리가 멀었던 MBC가 수목 드라마에 미스터리 스릴러 ‘붉은 달 푸른 해’를, 월화 드라마에 잔혹 수사물 ‘나쁜형사’를 편성하면서 장르물로서 오리지널리티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방영 시간대는 다르지만 ‘붉은 달 푸른 해’와 같은 날 방송되는 OCN ‘신위 퀴즈:리부트’(이하 ‘신의 퀴즈’)는 8년 이력의 OCN 원조 시리즈물로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의 퀴즈’는 상승 추세이기는 하나 6회 시청률이 2.3%로 같은 회 차에서 3.0%로 3%대에 진입한 전작 ‘손 the guest’의 진도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 the guest’가 OCN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수목 드라마로 전작 효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청률과 작품성으로 길을 터준 전작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위 퀴즈’가 서서히 시청률이 오르며 OCN 원조 시리즈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토일 드라마 ‘프리스트’의 시청률은 암울하다. 무엇보다 평가가 엇갈렸음에도 4%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다 5.8%로 마감한 ‘플레이어’에도 한참을 못 미치는 수치로 실망감을 안겼다.

‘프리스트’는 첫 회부터 느슨하게 스토리가 전개되다 결국 신부가 의사와 키스하는 설정까지 나오는 등 지루하다 못해 불편하기까지 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기사회생의 출구가 막히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MBC ‘나쁜형사’ ‘붉은 달 푸른 해’는 지상파에서 다루기에는 파격적인 소재임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3일 방영된 19금이라는 시청자 등급이 매겨진 월화 드라마 ‘나쁜형사’는 2회 시청률이 8.3%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2%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마지막 31, 32회에서야 가까스로 3%대를 넘겨 3.9%로 마감한 전작 ‘배드 파파’의 암울함을 벗어던져 8%대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수목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2주차인 지난 29일 8회 시청률이 4.7%로, 5.4%를 기록한 2회에는 못 미치지만, 동 시간대 tvN ‘남자친구’, SBS ‘황후의 품격’ 등 막강한 경쟁작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큰 편차 없이 안정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주목할 만한 시청률은 인물 설정과 갈등 구조에서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여 더욱 낙관적 전망을 하게 한다.

‘나쁜형사’는 첫 1, 2회에서 13년 만에 잡은 범인의 죽음을 방치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응징한다는 수사물의 관례를 깼다. 이어 사이코패스와 공조를 예고해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최근 드라마가 주목하는 아동 폭력을 휴머니즘이 아닌 스릴러로 전개해 긴박감을 높였다.

‘나쁜형사’ ‘붉은 달 푸른 해’에 대해 MBC가 아닌 OCN이라고 생각했다는 시청자 반응이 나올 정도로 MBC는 선이 뚜렷한 작품으로 월화, 수목을 채웠다. 반면 OCN은 이력이 무색하게 긴장감이 떨어지는 전개로 장르물 명가로서 자존심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MBC의 도전은 흥미롭다. 그러나 보편타당한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에서 잔혹한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계속 감내해야 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두 드라마가 아직 초반인 만큼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비슷비슷한 소재와 줄거리가 난무하는 지상파에서 MBC의 과감한 한 수가 좀 더 힘차게 진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붉은 달 푸른 해’ ‘나쁜 형사’, OCN ‘신의 퀴즈:리부트’ ‘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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