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읽기] ‘SKY 캐슬’의 X맨 조병규, 4년차 배우의 위험한 객기
입력 2019. 02.01. 17:11:26
[더셀럽 한숙인 기자] 배우는 공인이다. ‘공인’이라는 표현은 특권의식 뉘앙스로 인해 거부감이 커졌지만 대중과 영향을 주고받는 유명인들은 그에 걸맞은 자기관리와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인’의 본질이다.

특히 드라마에 출연 중이라면 사적 영역은 ‘제로’로 하고 극 중 역할인 공적 영역을 100으로 늘려 극 중 역할에 몰입하는 것은 물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노력에 흠집을 남기지 않게 매순간 긴장한다.

이를 역행하게 되면 한 순간 ‘논란 배우’라는 낙인이 찍히고 그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에서 ‘차파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민혁(김병철)의 쌍둥이 둘째 아들 차기준으로 출연 중인 조병규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눈매와 툭툭 내뱉는 말투로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시청자들이 보는 눈은 비슷해 형 차서준 역을 맡은 김동희에 비해 조병규에게 시선이 쏠렸다.

조병규는 지난 2015년 출연한 KBS2 ‘후아유-학교 2015’로 데뷔했지만 기억할만한 배역을 맡지는 못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낯선 배우임에도 놀라운 배역 흡수력으로 ‘차기준=조병규’라는 공식을 성립했다. 극 중 성적으로 압박하는 차민혁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피라미드를 내동댕이칠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한 차기준을 막힘없이 소화해냈다.

그러나 자기주장이 강한 차기준에 지나치게 심취한 탓인지 드라마 밖에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며 출연 배우 중 유일하게 ‘논란 배우’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조병규 논란史의 시작은 학교 폭력 논란이었다. 조병규는 이에 대해 지난 2018년 12월말 팬카페를 통해 뉴질랜드로 유학가기 전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것은 9개월에 불과하다고 해명해 ‘학교 폭력’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이어 열애설이 터지자 이달 초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저 연애 안합니다”라고 해명했으나 말투와 상황으로 인해 ‘열애설’이 아닌 ‘태도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병규의 지나친 솔직함은 결국 윤세아를 향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SKY 캐슬‘ 종영 한 회를 남긴 지난 1월 31일 31일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서는 극 중 엄마 역할을 한 윤세아를 두고 상대역으로 만나고 싶다고 말해 또 다시 여론의 불필요한 주목을 받고 있다.

조병규는 윤세아에 대해 “엄마하기에는 너무 예뻐요 그래서 그냥 상대역으로 꼭 만나고 싶어요”라며 운을 땐 후 ‘집주인 아줌마와 하숙생’ 설정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윤세아는 2월 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이고 혼나야겠네”라며 ‘평생 아들’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이 말로 수습되기에는 조병규의 발언은 도를 넘어섰다. 결국 조병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능 경험이 없어 의욕만 앞섰다며 “선배님에 대한 언행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신인 배우가 이처럼 SNS와 방송에서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오랜 연륜의 선배 배우들은 드라마가 대중에게 미친 강렬한 메시지의 결을 흩트리지 않기 위해 종방연에서는 물론 인터뷰에서도 행동은 물론 질문 하나하나에 조심스럽게 응하고 있다.

지난 26일 종방연에 참석한 배우들은 복장에서도 신경 쓴 흔적 역력했다. 드라마의 중심인물이었던 염정아 윤세아 이태란 오나라는 마치 촬영 중인 듯 극 중 이미지를 이어왔다.

인터뷰에서 이들은 종방연에서 서로 의상이 겹치지 않게 사전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서형 역시 의상을 선정할 때 김주영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타일리스트에 주문하는 등 드라마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짐작케 했다.

선배 배우들의 이 같은 책임감은 작품과 배우 사이의 역학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오른 인기는 흔한 인스턴트 작품 보다 더 찰나와 같다. 웰메이드 드라마는 시나리오와 연출력의 힘에 배우들의 합, 삼위일체로 배우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그만큼 작품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아 배우는 작품 뒤로 금세 사라진다.

전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는 ‘SKY 캐슬’ 역시 드라마는 오래 기억에 남아도 배우들은 어느 순간 대중의 뇌리에서 희미해지는 수순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연륜 있는 배우들은 웰메이드 드라마의 이 같은 ‘허니문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조병규의 연이은 논란은 수위를 떠나 이런 이유로 더 아쉽고 안타깝다. 배우 조병규가 ‘허니문 효과’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좀 더 진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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