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SCENE]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베이커 밀러 핑크, 식욕 억제 효과? 알고보니 80년대 美 전역에 붐 일으킨 색상
입력 2019. 02.03. 11:56:22
[더셀럽 최정은 기자] '베이커 밀러 핑크'가 미치는 효과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3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과거 미국 전역에서 붐을 일으켰던 베이커 밀러 핑크라는 색상에 관한 연구를 조명했다.

1991년 체육위원회의 경고가 화제를 낳았다. 형평성을 위해 홈팀과 원정팀의 라커룸을 동일한 색으로 칠하라는 것. 1991년 미국 아이오아주에서는 몇 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아이오와 대학의 미식축구 팀이 상대팀 라커룸을 분홍색으로 칠했다. 이들이 원정팀의 라커를 분홍색으로 칠한 이유는 상대팀의 경기력을 떨어뜨리기 위함이었다.

이들이 칠한 핑크색은 베이커 밀러 핑크라는 특정 핑크색으로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대학교수 알렉산더 샤우스가 고안했다. 그는 분홍색을 보고 있던 사람의 혈압 맥박 심장 박동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 분홍색이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그는 워싱턴 시애틀 미 해군교도소에 핑크를 칠해 재소자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했고 교도소 측은 실험을 허용했다. 7개월 동안 실험이 이어졌고 그 결과 놀랍게도 재소자들이 차분해 졌다. 그 후 단 한 건의 폴력 사건조차 일으키지 않았다고.

그는 실험에 사용된 분홍색에 교도소장과 선임 주임의 이름을 따 '베이커 밀러 핑크'라 명명했다. 연구 결과가 세상에 알려지자 베이커 밀러 핑크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다른 교도소들도 앞다퉈 분홍색을 칠한 유치장을 마련했다. 이에 통제가 되지 않던 죄수자들이 차분해지는 것은 물론, 그 정도가 지나쳐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의 구치소에서는 몇몇 수감자들이 분홍색 방에 들어간 뒤 지나치게 허약해졌다며 수감자들을 15분 이상 핑크색에 가두지 말라는 규정을 만들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환자나 학생 통제를 위해 수많은 학교와 병원에서도 일부 벽을 베이커 밀러 핑크로 칠하고 공공 주거 단지, 교통 시설에서도 베이커 밀러 핑크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한 버스 회사에 따르면 버스 좌석에 베이커 밀러 시트를 입힌 뒤 승객의 기물 파손 행위가 줄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한 자선단체의 봉사자들의 경우 베이커 밀러 핑크 유니폼을 입은 뒤 기부금이 늘었다고. 스포츠계에서도 이 색이 상대방에게 보여주면 상대방이 지나치게 차분해져 승부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며 이 색을 사용했다.

1980년대 미국 전역에 붐을 일으킨 베이커밀러 핑크를 사용한 시설을 지금은 찾기 힘들다. 일각에서 재소자 인권 침해라며 문제를 제기, 교도소에서 분홍색 감방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베이커 밀러 핑크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게 아니라며 실제 통계자료 역시 신빙성이 없다는 반박이 이어지자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졌다. 이에 베이커 밀러 핑크에 관한 많은 연구가 중단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유명 모델 켄달 제너가 베이커 밀러 핑크가 일시적 식욕 억제 효과를 부른다고 주장하면서 베이커 밀러 핑크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역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안을 이 색으로 칠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 색은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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