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방송가 진출 러시…달라진 경쟁 구도[Ce:포커스]
입력 2026. 11.02. 07:00:00

서장훈-안정환-김연경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스포츠 무대에서 정상을 경험한 선수들이 은퇴 후 방송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사례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선수 시절 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미 방송가에 안착한 사례도 많다.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과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은 은퇴 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 출연자로 활약하며 방송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넘어 토크, 관찰, 연애, 경연 등 여러 장르를 오가고 있으며 광고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다. 배구선수 출신 김연경 역시 은퇴 후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선수 시절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배경에는 선수 시절부터 형성된 인지도와 전문성이 있다. 오랜 기간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만큼 방송 출연만으로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경기와 훈련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다른 출연자와 차별화되는 이야기 소재가 된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수준을 넘어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체계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4월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기 활동에 도전했다. 2027년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트콤 '궁전랜드' 출연을 확정했으며, 앞서 아이스쇼와 가수 로이킴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2025년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황재균은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하며 입담과 재치를 보여줬다. 이후 지난 2월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차준환-황재균

이처럼 스포츠 스타들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이 이어지는 데에는 선수 본인과 연예기획사, 방송 제작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은퇴 이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고, 기획사와 제작진은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을 통해 화제성과 친숙함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 스타만이 들려줄 수 있는 경험과 이야기는 기존 예능 출연자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 진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인물들이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 잇따라 발탁되면서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을 준비해 온 신예 예능인이나 기존 방송인들의 출연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인지도와 화제성을 확보한 출연자를 섭외하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스포츠 스타들이 여러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선수 시절의 유명세가 방송 진출 초기에는 신선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출연자만의 개성과 예능적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스포츠 스타라는 이력만으로 방송가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 진출이 본격화된 배경에는 선수 시절부터 쌓아온 인지도와 대중적인 친밀감이 있다. 은퇴 이후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는 선수들과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 제작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방송 진출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인지도만으로 장기간 방송 활동을 이어갈 수는 없다. 기존 방송인들과 차별화되는 캐릭터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활동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 진출이 하나의 성공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지만, 선수 시절의 명성과 인지도만으로 방송가에서의 입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방송인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 적응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새로운 도전이 단순한 활동 영역 확장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려면 결국 자신만의 색깔을 증명해야 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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