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 디자이너’ 라디오스타인가 런닝맨인가
- 입력 2013. 02.01. 18:26:21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1월31일 방영한 MBC 에브리원 ‘탑 디자이너’ 4회는 첫 번째 탈락자 2명을 제외한 10명의 도전자들이 4번째 미션을 진행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 1, 2, 3회차와 달리 예능의 포맷을 고스란히 따온 어설픈 구성을 보여줬다. 이런 조합은 어딘가 모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가 했지만, 결국 본전도 못 찾는 꼴이 됐다. 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인 ‘진정성과 도전자의 발전 가능성과 성장하는 과정’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초반부 보여준 홍석천과 탑반의 남성 도전자들이 나눈 대화는 짧고 재미없는 ‘라디오스타’의 느낌을 줬다.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CEO 연예인이니 CEO형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겠다며 급하게 마무리 짓는 부분이 어색하기만 하다.
4회 미션을 알아내기 위한 또 다른 미션은 토니안과 그룹 스매쉬가 함께한 토크로부터 시작된다. 며칠 뒤 도전자들은 토니안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3가지 힌트를 조합한 점포를 찾아가야만 미션을 받을 수 있는 제2의 미션을 내렸다.
제2의 미션은 토니안의 혈액형(B형), 스매쉬 멤버 수(5명), H.O.T. 데뷔 당시 나이(19살) 등 관련 단어를 조합해 동대문상가 B동 5019호를 찾게 하는 것. 이 미션 꼴찌가 감당해야 하는 벌칙은 생각보다 크다. 10회 미션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100만원의 의상재료비 중 10만원을 1등에게 줘야했다.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에서 이 장면이 과연 필요한 부분이었을까. 이는 도전자가 연예인과 나눈 대화를 기억해내고 그것을 종합해 힌트를 추리해 내는 것이 과연 디자이너에 필요한 덕목인가 하는 프로그램의 진정성마저 의심케 한다.
어렵사리 그들이 찾은 4번째 미션은 ‘트렌드를 분석해 2013년을 선도할 복고 패션을 창조하라’였다. 10명의 도전자는 이 미션을 통해 짧은 시간동안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솜씨로 옷을 만들었지만, 억지스러운 초반 미션으로 인해 그들의 작품들은 다소 진정성을 잃은 느낌이다.
이번 미션에서는 10명의 도전자 대부분이 부진함을 보였다. 우반인 탑반 도전자들은 대부분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피할 수 없었고, 디자이너반 도전자들의 의상 역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프로그램 MC 차예련은 런웨이가 시작되기 전 항상 “탑 디자이너만의 차별점은 도전자들이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고 개발 후 매회 미션에 그 브랜드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와 같은 패션 디자이너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진짜 차이점을 꼽자면 ‘라디오스타’나 ‘런닝맨’의 재밌는 요소를 어설프게 따라한 조악한 구성이 아닐까. 도전자와 그들의 브랜드, 그리고 옷이 보이기 위해선 프로그램 자체의 차별점을 찾는 것부터가 시급한 듯 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 MBC 에브리원 ‘탑디자이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