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쇼도 실시간 시대 ‘클릭 한번이면 런던, 파리 갈 필요 없어!’
- 입력 2013. 03.06. 21:13:58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다. 세계 곳곳의 뉴스를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디지털 과학의 발전으로 패션계도 덕 좀 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패션 세계 4대 도시인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컬렉션을 전 세계 패션 피플을 위해 쇼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쇼에 앞서 국내 고객들에게는 패션쇼를 생중계를 한다는 이메일이 발송하기도 한다. 시간, 장소, 대상에 구에 받지 않는 사이버 초대장을 발급하는 것이다.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기기로도 충분히 모델들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찬찬히 살펴볼 수 있을 만큼 매우 발달된, 아니 매우 친절한 디지털 시대아니던가. 심지어 클로즈업 된 화면은 프론트 로우 관객도 미처 캐치하지 못한 디테일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만하면 해외 명품 컬렉션 쇼에 초대되는 셀러브리티, VVIP 부럽지 않을 정도다.
물론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100% 느낄 순 없지만, 큰 부족함 또한 없다. 한 달 뒤 쯤에나 매거진으로 접할 수 있었던 컬렉션을 이제는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나 제약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온라인에서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와 같은 새로운 마케팅 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초반에는 브랜드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함께 신상품 정보, 브랜드 뉴스 등을 제공하다가 최근에는 컬렉션 생중계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2010년부터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해온 버버리는 지난 달 18일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 있는 버버리 플래그십 매장에서 버버리 프로섬의 컬렉션을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했다. 버버리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에서도 동시에 컬렉션을 선보였다.
버버리 관계자는 “그동안 공개해 왔던 디지털 쇼와 홀로그램 런웨이, 소셜미디어의 적극적인 활용은 럭셔리 브랜드의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며 “157년의 역사와 전통을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긴밀히 소통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파리에서 열린 루이비통 2013 F/W 컬렉션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실시간 생중계를 시도했다. 2010 F/W 컬렉션부터 페이스북과 아이폰으로 컬렉션 생중계를 시작한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에서 홈페이지 일시 장애가 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명품 브랜드는 적어도 이런 측면에서 만큼은 ‘패스트 패션’화 되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주씩 신제품을 출시하는 SPA 브랜드의 별칭인 ‘패스트 패션(fast fashion)’과, 한 시즌 먼저 트렌드를 예측해서 선보이는 명품 브랜드 패션쇼의 실시간 중계의 ‘빠름(fast)’은 각각 의미는 다르다. 그러나 빠르게 돌아가는 패션계의 흐름에 발 맞추고 있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웃기게도 패션쇼 실시간 중계처럼 트렌드를 예전보다 빠르게 전달해야 하는 이유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화 되어 유행이 빠르게 변하게 되자 패션 하우스는 트렌드를 더욱 빠르게 제시해야 했고 결국 그 수간으로 디지털의 힘을 빌리게 된 것이다.
컬렉션을 앞두고 굳이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아도, 한 달을 기다려 매거진을 보지 않아도, 일 년 뒤 백화점 쇼윈도를 살펴보지 않아도 지금 1년 앞을 내나볼 수 있게 된 지금. 이제는 재아무리 빠르게 돌아가는 패션계라지만 이제는 1분 1초도 트렌드에서 뒤처질 수 없는 시대로 변해버렸다. 어쩌면 앞으로의 지속적인 디지털 발전으로 인해 실시간보다 더 빠른, 실체하지 않은 미래의 패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P 뉴시스, 루이비통 홈페이지, 버버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