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 패션위크] 디자이너 이상봉, 창틀의 이미지로 옷을 짓다
- 입력 2013. 03.27. 19:03:09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오늘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 디자이너 이상봉이 2013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늘 한국적인 이미지를 옷으로 구체화 하는 이상봉답게 이번에는 한옥의 창틀에서 영감을 얻었다. 창문틀의 직선적인 선들은 부드럽고 자유로운 실루엣의 드레스와 볼륨감 있는 코트에 더해졌으며 재단, 패턴의 변형을 통해 만들어낸 옷의 구조적인 요소들은 여성미와 관능미를 표현했다.또한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 특유의 동양적인 감성으로 1960년대의 레트로 이미지의 재해석을 시도했다.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창살 문양을 모던하고 정제된 실루엣 안에서 도시적인 감성과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으로 재해석했다.
이에 가로선과 세로선이 수없이 교차하는 패턴의 프린트는 코트, 셔츠, 팬츠 할 것 없이 전면적으로 사용됐고, 전통적인 창호문에 달린 동그란 문고리는 귀걸이, 단추 등 의복 디테일 하나하나로 재탄생했다. 블랙에서 핑크, 블루, 그린 등으로 이어진 옷의 컬러는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한 1960년대의 레트로 의복을 연상하게 했으며 불필요한 디테일을 최대한 자제해 한국적 여백의 미를 느끼게 했다.
특히 한쪽 얼굴에 칠해진 하얀 빗살무늬와 도자기의 유약을 바른 듯 한쪽 머리만 하얗게 빗어 올린 야누스 적인 헤어와 메이크업은 이상봉 디자인의 전위적인 면을 드러냈으며, 기존의 컬렉션의 피날레처럼 모든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 나와 한바퀴를 도는 세레모니 없이 갓 모양의 전등을 머리에 쓰고 나온 모델들이 등장해 몽환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쇼가 끝나 참석한 관객들은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무대가 시작되기 전 만난 이상봉은 “뿌듯하다”며 이번 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늘 힘든 과정이다”며 특히 “자체적으로 옷을 생산하고 선보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힘들지만 보람은 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쇼가 끝나면 이제 바로 다음시즌 컬렉션을 준비하게 된다”며 6월 유럽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일 것 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한편 이 쇼에는 배우 지창욱이 런웨이에 올랐으며 배우 김정민, 정석원, 방송인 안선영, 안혜경, 슈퍼주니어 강인, 샤이니 태민 등 수많은 연예인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