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서울 패션위크] 진태옥, 건축적 요소와 결합한 서정적 세련미
입력 2013. 03.28. 12:49:53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서울 패션위크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28일 오전.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2013 F/W 진태옥 컬렉션이 진행됐다.
진태옥은 “건축적 요소와 공간감을 이용하면서도 세련되고 서정적인 느낌을 유지하려 했다”며 “허리를 강조한 실루엣과 볼륨이 주는 변화가 이번 무대의 키워드”라 설명했다.
현악기 선율 속에서 구조적 라인의 블랙 코트로 컬렉션의 문을 열었다. 허리를 타이트하게 강조한 의상의 스커트와 소매 옆선에는 입체적인 장식이 더해져 시선을 좌우로 확장시켰다. 둥근 어깨선으로 여성스러운 감각을 불어넣은 진태옥은 화이트와 크림, 그레이, 카멜, 그레이와 블랙 등 기본적인 컬러만으로 캣워크를 채워나갔다.
커다란 체크를 제외하면 패턴은 철저하게 배제돼 고급스런 소재의 느낌과 구조적 형태미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저지 스커트로 상의의 실루엣을 한층 돋보이게 한 점도 눈길을 끈 부분.
중반 이후 독창적인 실루엣의 의상들이 이어졌다. 스커트 밑단에 후프를 넣어 실루엣을 변형한 의상들은 1910년대 튜닉 밑단을 둥글게 퍼지게 했던 폴 프와레의 미나레 스타일을 보는 듯 했지만 좌우 비대칭으로 또다시 변화를 꾀했다. 뿐만 아니라 상의와 스커트는 자유로운 절개로 각 패널의 길이를 다르게 함으로써 밑단에 자유로움을 부여했다.
진태옥의 시그니처 아이템 화이트 셔츠 역시 허리를 타이트하게 잡아 입체적인 라인으로 완성됐고, 플리츠와 셔링으로 독특한 터치를 더했다. 특히 가로 방향의 핀턱과 둥근 요크로 아방가르드 이미지를 표현한 화이트 셔츠는 그의 미적 감각과 정성을 가늠케 했다.
하지만 절반만 레이스를 덧대 아수라백작을 연상시키는 비대칭 의상을 진태옥의 고객이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 목이 긴 여성이 아니고는 쉽게 어울리기 힘들 듯 한 터틀넥 가죽 톱과 원피스는 뒷 여밈으로 제안돼 입을 때마다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해 보였다.
심플함과 개성이 공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진태옥은 건축적 요소를 강조한 개성 넘치는 의상 속에서도 시종일관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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