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홈쇼핑사, 수입브랜드 잡기 좌절?
- 입력 2013. 05.07. 10:13:04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명품잡화 ‘클럽노블레스’ 프로그램을 통해 6일간 ‘럭셔리위크’ 이벤트를 걸고 추가 할인 및 경품을 제공하는 ‘10:10:10’ 프로모션을 진행해 총 6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명품브랜드 계의 자존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에르메스’ 버킨백을 40% 할인된 1,499,800원에 판매해 여론을 들끓게 했다.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여론은 지나친 명품 집착증과 명품 가격의 허상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합리적 거래방식’을 내세우는 유통의 차별화 전략 부재가 더 드라마틱하고, 하물며 애처롭기까지 하다.
어떤 형태의 유통이든 항상 ‘패션’을 차별화의 코드로 내세운다. 대형마트, 대형가전매장, 홈쇼핑으로 가전제품 매출을 뺏긴 백화점, 인터넷으로 또 다시 이들 제품의 판매 주도권을 넘길 수 밖에 없었던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다양한 접근방식이 가능한 듯 보이는 패션을 전략사업부문으로 내세우고 있다.
CJ오쇼핑, GS홈쇼핑의 치열한 1, 2위 다툼과 백화점이라는 탄탄한 배경을 가진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까지 홈쇼핑시장은 매초, 매시간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쇼핑몰로 가전 등 외형이 큰 제품의 매출이 이전되면서 자사 패션부문의 독점 브랜드 확보를 통한 차별화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이다.
가장 많은 독점 브랜드를 소유한 CJ오쇼핑은 13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라왕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PB 브랜드들이다. 반면, GS홈쇼핑은 라이선스 형태로 2개 브랜드, PB 1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은 그룹사 차원에서 패션부문의 집중 육성을 독려해 마스터라이선스 등의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수입브랜드 확보를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는 CJ오쇼핑이 수입브랜드를 늘려나갈 경우 홈쇼핑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은 물론, CJ 인프라를 감안할 때 본격적인 패션시장 진입도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GS홈쇼핑 역시, 마스터라이선스로 ‘모르간’을 전개하면서 수입브랜드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CJ오쇼핑에 비해 독자 브랜드 보유가 취약함에도 상품판매총액이 절대적으로 우세해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견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송을 유통채널로 한다는 점과 개별 아이템 판매 방식으로 인해 수입브랜드들의 요구조건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이로 인해 독점 브랜드 확보 경쟁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수입브랜드가 요구하는 최소 매출에 근거한 로열티와 오프라인 매장 등 기본적 요구 조건이 상충된다. 뿐만 아니라 1+1, 내지는 파격할인을 내세워야 하는 유통 특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초고가 또는 초저가와 같은 극단의 가격대 제품만이 조건에 맞는데, 수입브랜드의 경우, 가격 정책이 조건에 부합이 않는 것 또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유통 전문가들은 홈쇼핑의 명품 매출과 홈쇼핑 소비자들의 패션소비 수준이 정비례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홈쇼핑 명품족은 추종소비자층으로 ‘한번쯤’이라는 구매 심리가 작용한 것일 뿐, 소비의 질적 상승과는 무관하다. 이 같은 점이 홈쇼핑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확장하는데 한계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패션제국을 꿈꾸는 홈쇼핑사들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는 초단위 경쟁체제가 지배하는 방송판매 형태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망상일까.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씨제이오쇼핑, 지에스숍, 현대에이치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