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정의송, ‘저작권 가로채기’ 정면 대응 나선다
- 입력 2016. 02.15. 12:01:58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작곡가 겸 가수 정의송이 음반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기 위해 나섰다. 음반 홍보를 목적으로 작사에 대한 저작권을 요구하는 일부 가요 관계자들의 행태를 꼬집은 것.
정의송은 지난 13일 기자를 만나 1994년도 발매곡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참아주세요(뱀이다)’ 등의 가사를 직접 썼다고 밝혔다. 현재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작사가는 가수 남진 등의 매니저였던 서모 씨고, 정의성은 작곡만 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정의송은 이 두 곡을 통해 히트 작곡가 반열에 올랐으며, 서씨는 해당 곡을 통해 10억 원 이상의 저작권료를 챙겼다.
정의송은 “서씨가 23년 전 홍보를 해주겠다며 작사에 대한 권리를 달라고 했고, 계약서의 윗부분을 가린 채 도장을 찍으라고 했었다”며 “당시 무명 작곡가였던 나는 곡 홍보를 위해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23년 동안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정의송은 수년 전부터 서씨에게 권리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서씨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의송은 “이는 단순히 작곡가 정의송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서씨만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아직도 유명 가수나, 매니저들 중 일부는 무명이나 신인 작가들에게 작사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고 이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감히 수면 위로 꺼내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에 내가 나서고자 한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앞으로 작품자를 꿈꾸는 많은 후배들에게 올바른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의송은 법적 대응도 불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연예 전문 조호경 변호사는 아시아경제와 티브이데일리에 “민형사상의 문제를 짚어봐야겠지만 법적인 검토를 충분히 진행하고, 시시비비를 가려서 작품자에게 저작권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이어 “이는 작가의 권리를 되찾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의 일환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저작권을 떠나, ‘갑질 논란’으로까지 비쳐질 수 있는 이런 관행은 앞으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