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만 차트 점령? 편견 깬 인디 가수들 [2016 가요결산③]
입력 2016. 12.15. 11:10:55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고루 사랑 받은 가운데 인디 가수들이 차트를 점령하며 음악성을 증명했다.

남성 듀오 10cm가 지난 4월 발표한 ‘봄이 좋냐’로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인디 가수들의 차트 점령이 이어졌다.

딘은 지난 3월 ‘D(half moon, Feat. 개코)’ 발매 당시 흥행을 맛보지 못했으나 4, 5월 들어 음원이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다. 크러쉬 역시 1월 소녀시대 태연과 함께 한 ‘잊어버리지마’로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고, 5월 ‘우아해’로 흥행 연타를 치며 신흥 음원 강자임을 입증했다. 동갑내기 절친이기도 한 딘과 크러쉬는 지코와 함께 한 ‘버뮤다 트라이앵글’로 또 한 번 역량을 과시했다.

혼성 R&B 그룹 어반자카파는 지난 5월 발표한 ‘널 사랑하지 않아’로 주간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담담히 이별을 그려낸 발라드 ‘널 사랑하지 않아’에 이어 래퍼 빈지노와 함께 한 힐링송 ‘목요일 밤’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았다.

‘음원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은 래퍼 헤이즈는 올해 ‘돌아오지마’, 딘과 함께 한 ‘셧 업 앤 그루브(Shut Up and Groove)’ ‘앤 줄라이(And July)’에 최근 발매한 ‘저 별’까지 총 4곡을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돌아오지마’는 차트를 역주행하며 현재도 24위(12월 15일 멜론 기준)에 머물러있고, 신곡 ‘저 별’ 역시 5일 간 일일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탠딩에그는 지난 8월 발매한 ‘여름밤에 우린’으로 차트 1위를 싹쓸이해 화제를 모았다. ‘여름밤에 우린’은 로맨틱한 가사와 감미로운 음색으로 유독 더웠던 올 여름을 사로잡은 곡이다. 이들은 특별한 홍보나 프로모션 없이 1위에 오르자 “사재기가 아니다”라며 해명을 하기도 했다.

여성 듀오 볼빨간 사춘기 역시 지난 8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레드 플래닛(Red Planet)’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가 차트를 역주행하며 1위를 차지한 케이스다. 케이블TV Mnet ‘슈퍼스타K6’에 출연했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이들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후 입소문을 타며 차트 역주행을 시작했다. ‘나만 안 되는 연애’ ‘싸운 날’ 등 다른 곡들도 인기에 견인해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발매를 앞둔 윈터송 ‘좋다고 말해’로 또 한 번 차트 점령에 도전한다.

2014년이 걸그룹 EXID, 지난해가 백아연이었다면 올해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은 한동근이었다. 그는 지난 2014년 발매한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역주행 흐름을 타다 지상파 음악방송인 KBS2 ‘뮤직뱅크’에서 2년 전 곡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어 8월 발매한 ‘그대라는 사치’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믿고 듣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처럼 올해는 대형 가수뿐만 아니라 인디 출신 가수들의 차트 장악이 이어져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 뮤지션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음악시장이 아이돌 일색이라는 편견을 깨고 ‘좋은 노래는 언제나 통한다’는 진리를 증명한 셈이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줌바스뮤직, 유니버셜뮤직, 쇼파르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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