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SHOUT] 넬 크리스마스 콘서트, ‘음악 장인’ 10년의 길
- 입력 2016. 12.26. 09:17:15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감성 록 밴드 넬의 10주년 맞이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그들의 음악 역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16 넬 크리스마스 콘서트’(CHRISTMAS IN NELL'S ROOM 2016)이 개최됐다. 이번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해 특별한 행사가 가득한 무대가 연출됐다. 12월 24일은 넬의 보컬 김종완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매년 열리는 크리스마스 공연은 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2016년은 넬에게 아주 중요한 해다. 독립레이블 스페이스보헤미안을 설립한 후 정규앨범 ‘C’에 이어 신곡 ‘그리워하려고 해’를 발표, 기타 OST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 이 가운데 열린 특별 공연이라니 반드시 가야 할 이유가 충분했다.
이번 콘서트는 밴드에 집중한 넬의 초창기 음악부터 하우스와 EDM이 결합된 비교적 최근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들어볼 수 있었다. 넬의 음악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은 우울한 감성으로 시작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에너지 넘치는 노래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지닌 곡들이 선곡됐다.
첫 곡은 ‘Loosing Control’으로 잔잔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어 ‘Act 5’ ‘이명’ ‘Hopeless Valentain’ ‘습관적 아이러니’까지 넬 특유의 치명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넬은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만나서 반갑고 다음 곡부터 다시 한 번 재미있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신사는 무대를 즐길 채비를 마쳤다.
‘도쿄’(Togyo) ‘Dream Catcher’ ‘어떤 날 그런 날’ ‘멀어지다’ ‘그리워하려고 해’ ‘희망고문’ 등 최신곡을 연달아 부르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특히 ‘그리워하려고 해’는 공식 무대로 선보이는 것이 이날이 처음이었다.
보컬 김종완은 “언제부턴가 연말이면 음원을 발매를 하고 공연을 해야 한 해가 끝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이런 곡을 내놓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STAY’였다. 팬들과 넬의 특별한 이벤트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 김종완은 노래를 부르다 중간에 관객석으로 내려가 한 명의 팬과 함께 노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멤버들은 “김종완이 두 명이 있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넬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에 보답이라도 하듯 팬들은 김종완의 생일 이벤트를 마련했다. “김종완 생일 축하해” “사랑해” 등 함성을 외치며 생일 축하곡을 부르는 감동을 선사한 것. 이에 김종완은 “겨우 생일축하 노래라는 걸 알았다”며 장난을 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무대에서 ‘Dear Genovese’ ‘Fantasy’ ‘Day after Day’ ‘Full Moon’ ‘Sing for Me’ ‘Home’ ‘Ocean of Light’ ‘Let the hope shine’ 등의 무대를 선사했다. 폭죽, 미러볼, 꽃가루까지 화려한 무대 연출이 몽환적인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공연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참 신기하다”는 김종완의 말처럼 120분은 실제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넬은 그 아쉬움을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 ‘기억을 걷는 시간’ ‘섬’ 등으로 마무리 하며 달랬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