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 “전작보다 자신 있었던 ‘탐정: 리턴즈’,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 [인터뷰]
입력 2018. 06.18. 15:16:46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배우 성동일에게 ‘탐정: 리턴즈’의 의미는 어떠할까. 연기를 하면서 인간관계를 얻는다는 그는 전작과 그대로 이어져 온 배우, 제작진, 특별출연 제안에 바로 달려온 후배들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탐정: 리턴즈’를 더욱 더 애정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는 강력계 형사였던 노태수(성동일)가 강대만(권상우)과 함께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직면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성동일은 “전작보다 자신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들이 그대로 나오고 스태프도 그대로 갔어요.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 일도 없었고 이광수 캐릭터인 여치만 만들어서 캐스팅에 들어갔죠. 멍석만 깔아주면 되겠다 싶어서 마음껏 놀았어요. 속편의 장점은 바로 사건에 들어갈 수 있고 캐릭터 설명이 없어요. 그래서 더 여유 있고 안정되고 치밀하고 억지스럽지 않게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렸어요.”

성동일의 예상은 적중했다. “솔직히 재밌었다”며 “가격 대비 괜찮은 영화”라고 냉철하게 평가했던 ‘탐정: 리턴즈’는 블록버스터인 ‘쥬라기 공원: 폴른 킹덤’을 뛰어 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성동일은 전작을 ‘서자’에 비유했다. 대기업인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지만 개봉 당시 터무니없이 적은 상영관을 확보했고 결국 오프닝 스코어 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성동일에게 충격이었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흥행에 성공한 ‘탐정: 더 비기닝’은 기세를 몰아 속편을 제작하게 됐고 이번 ‘탐정: 리턴즈’는 서자 느낌을 떨치기 위해 힘을 모았다.

“당시 동시기에 개봉했던 영화가 ‘사도’ ‘메이즈러너’ ‘인턴’ 등이었어요. 그 사이에 권상우랑 제가 꼈으니. 죽은 시간에 우리를 준건가 싶었죠. 오프닝 스코어 5만 명했는데 미안해서 제가 오히려 술을 사줘야할 판이었어요. 결국엔 잘됐지만 아까운 마음이 컸죠. 한 번만 더 기회주면 잘해보겠다고 해서 이번에 진짜 마음껏 했어요. 벼르던 아쉬움 때문에. 돈 보다도 ‘서자가 암행어사 한번 타보자’싶었어요.”

그렇게 다시 얻은 기회였지만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데엔 쉽지 않았다. 이러한 요소들은 극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극 중 성동일과 손담비가 붙는 액션 신에서 이광수가 장난감 총으로 손담비를 저지하거나 이광수의 캐릭터가 ‘탐정: 리턴즈’에 투입된 이유도 이와 같다.

“전작에서는 강력계 형사와 탐정을 꿈꾸는 시민이 공조수사를 하는 것이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탐정 둘이 하는 개념으로 가야 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수사권, 체포권, 공권력이 없죠. 아무것도 안되는데 상대방과 어떻게 싸울 것이며 정보 수집은 어떻게 해요.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죠.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탐정이 흥신소 역할 밖에 못 하는 거예요. 제작진이 엄청 고민을 했어요. 묘술을 낸 게 휴직계고 멀쩡한 여치를 전과자로 만들어서 빼낸 거죠.”

휴직계를 낸 형사라면 비교적 경찰서에 드나들기 쉽고 현직 형사들과 친분이 있기에 보다 더 정보를 얻기 편하다. 하지만 현직 형사가 휴직계를 낸 형사와 일반인에게 위치추적, 번호조회, 차량 조회 등의 정보를 주기엔 문제가 있으므로 불법전문 탐정 여치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또한 경찰이 아닌 노태수가 실제 총을 사용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웃기지만 자연스럽게 장난감 총을 사용한 이유다.

“탐정이라는 의미를 끝까지 끌고 가려고 했어요. 관전 포인트가 셋이 몸으로 때우고 발품을 팔아서 아옹다옹하면서 해결을 하는 구나라는 것이죠. 코미디는 관객들이 갖고 있는 기대가 크지 않아요. 잠을 깨우지만 과하지 않는 웃음을 주려고 제작진이랑 배우랑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극 중에서 노태수는 수사를 위해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 터에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쌍둥이 딸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밤늦게 확인하고 불을 꺼주며 떡볶이를 좋아하는 딸들을 위해 직접 요리하지만 실패하는 모습으로 자상함을 대신한다. 사실 이 밖에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더 촬영했지만 이는 편집됐다. 그럼에도 성동일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편집에서 많이 빠졌어요. 전체적인 흐름에 맞추다보니까 뺀 것 같아요. 잘 뺐다고 생각해요. 기껏 촬영했는데 삭제됐다고 아쉬워할 나이가 아니에요. 물론 기분이 상할 수는 있지만 제작사나 투자사는 더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 봐요. 제 액션신이 통편집 됐는데 오죽하면 뺐을까하는 생각이에요. 하루 종일 노력했는데 그 부분을 삭제하면 수 천 만원이 날아가는 데 그걸 포기했을 때 더 힘들었지 않았을까요. 상우와 저도 영화를 전체적으로 재밌었다고 느끼니까 그걸로 된 것 같아요. 조화를 이뤄야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성동일은 대한민국에서 다작하는 배우 중 한명으로 꼽힌다. 영화 38건, 방송 45건이 넘는다. 그는 여러 작품에 까메오, 우정출연을 하고 모습을 자주 비추는 것에 “배역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저는 사람을 사는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를 기술자라고 표현하는 그에게 ‘사람을 사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제 기준은 함께하는 사람들이에요. 말로는 기술자지만 못이 없으면 의자를 못 만드는 것처럼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해요. 자신이 있으면 단역, 우정출연, 주인공, 조연 가리지 않고 다 출연해요.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두 장면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겠다 싶으면 하는 거죠. 주인공이라서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번 ‘탐정: 리턴즈’가 더 좋은 이유도 그것이에요.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약점을 광수가 보완해주거든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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