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진기주, 그렇게 '낙원'이 됐다 [인터뷰]
입력 2018. 08.01. 16:01:20
[시크뉴스 심솔아 기자] "길낙원 그 자체"

진기주는 이 말을 듣자마자 "정말 좋은 말"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말 그대로 길낙원 그 자체가 된 진기주는 최근 종영한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 길낙원이자 한재이로 분해 밝은 에너지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처음 시작부터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소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최약체라는 평가는 기우였다. 진기주(길낙원, 한재이)와 장기용(윤나무, 채도진)은 캐릭터에 녹아들어 힐링 드라마를 완성해나갔고 이는 곧 호평으로 이어졌다.

"'이리와 안아줘'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가 나왔다가 했다. 낙원이 감정들이 벅차서 그걸 다 담기가 정말 힘들었다. 되게 우울하기도 했었고 한 없이 빠졌었다가 다행히 지금은 잘 빠져나왔다"

진기주는 '낙원'이 되기까지 조금은 특이한 길을 걸었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처럼 회사를 다녔고 다시 기자가 됐다. 그리고 결국 늦은 나이에 배우를 시작했다.

"사실 연기하고 싶은 마음을 숨겨놓고 찾은게 기자였다. 가족들에게 처음 이야기 했을 그 때가 26살이었다. 그때는 오디션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도 못했고 연기학원, 소속사 아무것도 몰랐다"

아역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 이 세계에서 다소 늦게 길을 찾은 진기주는 조바심을 갖기도 했다. 첫 시작에는 '나이'가 자주 생각나 불안하기도 했었다.

"몇 개월 동안 나이가 생각나면서 내가 시작도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봤던게 '두번째 스무살'이었다. 이것도 못붙으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장에 들어가서 안나왔다"



그렇게 tvN '두번째 스무살'로 데뷔를 했고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을 거쳐 JTBC '미스티' 그리고 '이리와 안아줘'까지. 늦게 시작했지만 원하는 꿈을 이뤄가는 진기주는 배우를 위해서면 뭐든 괜찮다고 했다.

"뭘 겪어도 어떤 감정을 겪어도 괜찮다. 오디션을 보러가서 아무도 안봐줘도 괜찮다. 포기가 안 되는 것 같다. 누군가 '나이 많아서 못해라고' 말해도 '연기하는데 나이가 어디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꿈을 이뤄 만난 한재이(길낙원)은 진기주와 많이 닮아있기도 했다. 조연부터 시작한 신인 배우.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은 다른 점이지만 배우가 비슷한 상황의 배우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 본인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초반에 재이를 연기할 때 공감가는게 정말 많았다. 신인때 겪었던 것들이 있어서 그것들이 저와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자신과 닮은 길낙원을 연기하며 연기호평도 쏟아졌다. 밝으면서도 덤덤한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아픔을 표현하는 진기주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낙원 그 자체'라는 말. 정말 좋은 말인 것 같다. 낙원이를 생각할 때 분명히 아무래도 살인마의 타겟이 되는 여자이기 때문에 나약해 보일 수 있지만 정신력으로는 더 강했다. 낙원이는 강한 걸 넘어서 빛을 주는 캐릭터였다"



상처를 받은 사람이 상처를 받은 사람과 교감하고 서로를 보듬고 위로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길낙원과 윤나무는 서로이기에 더 상처를 잘 알 수 있었고 서로이기에 더 잘 위로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위로는 진기주를 통해 더 섬세하게 발현됐다.

"위로를 주는 모습이 연장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또래인데도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할까 싶었다. 낙원이는 11부 12부 이후부터 행동반경이 줄어서 집에서 괜찮다는 이야기만 계속 한다. 어떻게 그걸 표현해야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느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리와 안아줘'는 마지막까지도 완벽한 힐링이었다. 두 사람이 어린 시절을 보내주며 밝은 모습으로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상처에 대한 치유, 그리고 '이리와 안아줘'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12년 전의 갖혀있던 나를 안아주고 보내줬다. 그 때 이게 진짜 엔딩이구나, 이게 진짜 관계회복이구나 싶었다. 엔딩도 최고의 제목과 함께였다"

인터뷰 말미 진기주에게 다음 계획, 캐릭터를 묻자 간단하면서도 완벽한 답이 돌아왔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그리고 진기주에게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 길낙원처럼 또 다른 '낙원'을 찾는다.

"지금 제가 처음에 낙원이 캐릭터를 봤을 때 그 느낌처럼 계속 마음에 남길 캐릭터면 좋겠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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